가끔씩 심각하게 슬퍼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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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심각하게 슬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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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폄벙한 여고생입니다. 우울증이 있는것도 아니고 가족관계, 친구관계도 다 좋고 딱히 고민도 없습니다. 성격도 긍정적이고 밝은 편이예요. 근데 한 작년쯤부터 가끔씩 어떤 영상이나 글이나 말을 통해 인생의 유한성이나 가족과의 헤어짐, 죽음, 세상의 빠른 변화, 과거에 대한 그리움 이런것들에 대해 상기받게 되면 그때부터 한 2~3일은 정말 마음속에 응어리가 있는것처럼 슬퍼요. 단순히 우울한 수준이 아니라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을 때처럼 마음이 쑤시고 괴롭습니다. 마음이 깊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기분이 들어요. 단순히 기분이 다운되는게 아니라 정말 마음이 쑤시고 슬픕니다. 마음에 뭐가 하루종일 턱하니 걸린것 같은 기분이에요. 정말 이 기분에 빠지면 이성적인 생각도 안되고 그냥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요. 뭘 봐도 '저것도 언젠가는 희미해지겠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평소에 즐겁던 걸 해도 하나도 즐겁지도 않고 아무 느낌도 안들어요. 무슨 노래를 들어봐도 누구랑 대화를 나눠봐도 슬픈생각만 들고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지나면 차츰 나아져요. 우울하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부정적이고 이런 느낌이 아니라 정말 온갖 철학적인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한없이 어두워집니다. 모든것이 덧없고 한때라고 느껴져요. 이 기간은 한달에 한번씩은 오는데 그때마다 너무 힘듭니다. 한달에 몇일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정도의 고통을 느낍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갑자기 그 기간으로 빠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만 써야 할것 같아요ㅠㅠ 왜 자꾸 그런 시간이 오는건지도 모르겠고 그런 시간이 또 다가왔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평소에는 진짜 밝게 잘 지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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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donkey
· 3년 전
결과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우린 언젠가 죽을테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도 헤어질테고,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들도 지나가면 희석되는건 당연한 섭리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결과로 가는 과정 속에서 의미를 깨닫게 되는것 같아요. 살아간다는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잖아요. 또한 어쩌면 삶이나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영원히 살아있다면, 주변 사람과 언제나 붙어있다면, 기쁨과 슬픔의 굴곡이 없다면 우린 중요한 무언가를 놓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아요.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 소중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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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hiring
· 3년 전
당신의 가족들은 당신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