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관계가 너무 안 좋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집착|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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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관계가 너무 안 좋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oioiol
·3년 전
나이는 이십대 중반인데 아직도 엄마 아빠한테서 하루에 몇십통 씩 전화가 옵니다. 오후 아홉시부터 그 정도가 심해지고 열한시 넘어가면 본인 죽는 꼴 보고 싶냐고 인간도 아니다 이러면서 문자도 몇십통 씩 옵니다. 남자친구랑 여행도 제대로 못 갑니다. 무조건 인증샷 보내야 되고 여행하면서도 내내 연락이 와서 여행 다운 여행을 즐겨 본 적이 없습니다. 혼자 여행 가는 건 절대 안되고 알바도 하다가 강제적으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보호 속에서 자라고 있는데 이십대 후반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부모님으로 인해 못해본 수많은 젊었을 때만 가능한 경험들을 못해본 것 같아서 너무 분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걱정하고 커리어에 대해서 걱정해야 될 시기인데 부모님의 억압이 너무 숨막혀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지만 고민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독립을 너무 하고 싶지만 어머니 건강이 안 좋아서 진짜로 했다가 쓰러지실 것 같아서 못하겟습니다. 독립하고서도 집착하실 것 같고요. 어머니도 고등학생 동생 돌보랴 치매 직전 증상을 보이시는 할머니 돌보랴 너무 힘드신 거 알아서 제가 너무 답답해서 어머니한테 폭언을 붓는데 그럴때마다 제 자신이 너무 패륜아 같고 혐오스러워서 죽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답을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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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teller00
· 3년 전
제가 이십대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것 같이 글을 읽었고 공감했습니다. 저도 호기심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저희 부모님은 정말 걱정이 많으시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저도 늘 스트레스였어요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도 저도 똑같이 귀는 닫은채 그냥 본인의 입장만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려 애쓰느라 그렇게 화나고 힘들고 지쳤던게 아닌가 합니다. 어머니랑 아버지랑 따로 가끔 집 근처든 친구들이랑 자주 가는 힙한 동네든 모시고 나가서 데이트도 해보고 , 곱창집이든 소주 한잔 해보면서 본인의 세상도 공유해드리고 하면서 보여주시면서 서로 공감대도 만들어보고, 맛난것도 드시면서 조금씩 본인이 힘든점도 터놓으면서 부모님의 조언도 받고 하면 부모님도 좀 더 공감도 생기고, 조금 더 글쓴분의 생각과 생활에 한발 다가설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본인도 부모님의 조언과 말씀을 들으며 늘 반대하고 통제하는 존재가 아닌 늘 옆에서 나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존재라고 조금 더 부드러워 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면서 통금시간이든 다른 문제든 본인과 부모님의 마찰의 부분도 좀 편한 상황에서 서로 이야기만 관철시키는 방법이 아닌, 서로 들어주려 노력하는 방법으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통금시간은 사실 부모님께서 정해놓으신 결과조건 중에 하나인데, 사실 그 가장 안에는 자식을 못믿어서 확인하고 체크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너무 흉흉하고 무서워서 가슴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해를 당할까 조마조마하고 안절주절한 마음이잖아요. 그 사랑에 대한 인정과 이해를 먼저 하시면서 엄마가 아빠가 정말 걱정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들으시면 그 이유를 만족할 수 있는 어떤 다른 결과조건을 찾을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통금 대신 술을 많이 마실 자리가 생길 경우는 꼭 부모님께 어디에 있는지, 몇시쯤 끝날 수 있을 것 같은지, 그리고 중간에 문자로 괜찮다고 문자를 보내주실 수 있는지... 등등 부모님께서도 안심하실 수 있고, 또 본인도 숨이 트일 수 있을 정도의 어떤 방법을 함께 찾고 동의한 후, 그 함께 만든 약속을 지키면서 책임감도 보여주신다면, 앞으로도 다른 일에 있어서 부모님께서 믿고 존중을 해주시지 않을까 합니다. 이 모든건 당연히 지금 당장 바뀌거나 만들어지지는 않을거예요. 더군다나 본인이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 부모님도 모시고 데이트도 해보고 대화도 하려하는데 부모님께서 귀찮다고 혹은 필요 없다고 어색하시거나 불평해 하실 수도 있고, 그로인해 나는 노력했는데 이런 반응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마음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도 안받고 행복할 수 있겠죠 ㅎㅎ 더군다나 인생을 이미 어떤 습관과 방법으로 지내오신 부모님은 새 방법이라든지 변화에 많이 어색하고 받아들이기가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시간도 걸릴거고, 에너지도 소모될테지만, 지금 조금 시간이 걸리고 노력을 하는 것이 나중에 부모님과의 관계와 대화의 방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제가 지난해에 코로나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시간을 보내느라 '그것이 알고싶다'를그동안 방영한 것들을 1년분을 모두 몰아서 봤는데, 저는 그 방송들을 보고 나서 그동안 그렇게 숱하게 술에 취하든 아니든 밤길 혼자 씩씩하게 잘 걸어 집에 들어올 때는 제가 씩씩하게 잘 귀가해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제가 그동안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왜 부모님이 저를 20대, 30대, 그리고 40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걱정을 하시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ㅎㅎ 정말, 많은 피해자들이 이유도 없이 잘못도 없이 정신이상의 가해자들로부터 나쁜 일들을 정말 '운이없게' 당하곤 하더라구요. 그것이 꼭 그들이 서로 알고 있었거나 가해자의 감정이 상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사건이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 보다 제가 알지도 못했던 동네에서 작고 크게 일어났던 많은 사건들의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르는게 나을 때가 있다고, 그 이후로 저는 밖에 혼자 다닐 때 긴장도 많이 하고 주위를 많이 살피곤 합니다. 세상은 제가 생각했던 것 말고도 정말 많은 주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늦게나마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모님이었다면, 저 또한 매일 자식이 안전한지 걱정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서야 조금 늦었지만, 그때 부모님의 마음이 더 안쓰럽고 감사했다는 것도 조심스레 전해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