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그 힘듬을 몰랐으면 하면서도 또 알아줬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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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tori0428
·3년 전
힘들지만 그 힘듬을 몰랐으면 하면서도 또 알아줬으면 좋겠다 차라리 알아채기 전에 그냥 다 끝났으면 좋겠다 내가 스스로 끝을 내면 주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알게될까 어느 날 누군가에 의해서 또는 어떠한 병이 걸려 끝을 준비하는 상상을 한다 그게 현실이 되기를 빌기도 한다 제일 최측근에 의해서 힘들어졌지만 한편으로 그들이 몰랐으면 한다 이런 이중적인 마음이 항상 나를 더 힘들게 한다 하루종일 힘든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냥 웃고 떠들고 놀다가도 자려고 누우면 스멀스멀 나에게 찾아온다 그러면 하루동안 즐거웠던 순간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또 자연스레 끝을 생각하고 준비한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지만 그걸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더더욱 치료를 받고싶지도 않다 근본이 해결될 수 없으니까 과연 모든 걸 밝히고 치료를 받는다고 내가 나아질까? 전혀 안 그럴 걸 안다 밝히고 달라지면 그게 과연 진심으로 바뀌는 걸까? 내가 말해서 이런 상황에 처해서 바뀌는건 아닐까? 그걸 내가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가 이미 예전부터 말해왔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 극한의 상황에 치닫아야지만 달라진다면 그게 진짜 진심일까? 내가 언제 행복해질까는 이젠 바라지도 않는다 꿈을 꾸지만 이뤄지지 않을껄 알기에 그저 내가 조금은 아프지 않게 끝을 맺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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