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행복하고싶다 진짜로...알콜중독 부모한테서 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폭력|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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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좀 행복하고싶다 진짜로...알콜중독 부모한테서 태어나서 방관당하다시피 길러졌다. 할머니가 나 키워주셨어. 밥먹는것도, 학교가는것도, 내가 자랄 때 필요했던 지원은 다 할머니가 해주셨지. 엄마는 매일 술에 취해 새벽 4시에 집에왔어. 엄마가 딱히 날 위해서, 내 교육을 위해서 뭘 해준 건 없는것같다. 아빠는 의처증이었고 둘이 매일 싸웠다. 중학교때는 엄청 크게 싸웠어. 집안이 풍비박산이었지. 부모가 치고받고 싸우는걸 눈앞에서 봤어. 폭력을 보고, 경찰을 부르고. 새벽이었는데도 같은 아파트 사는 주민들이 무슨 일 있나 나왔었어. 집안 물건들이 다 박살나는 통에 무서워서 집을 나와 모르는 사람 집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어. 그렇게 고등학생이 됐고, 할아버지도 알콜중독이라서 늘 술을 마시고 할머니께 못되게 구셨다. 할머니를 때리기도 하고, 매일 욕을하며 못살게하셨지. 난 내가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었던 할머니께 그러는걸 참을수가없었어. 덜덜 떨면서 그만하라고 막 소리를 지르고 악을 썼어. 늘 참기만 하던 내 인생에 누군가를 향해 그렇게 소리를 지른것도 처음이었지. 그만큼 난 할머니께 많이 의존했어. 유일하게 날 가족으로 대해줬으니까. 고2때는 방황을 많이 했다. 우리엄만 늘 자기가 제일 힘들고 불쌍한 사람이었어서, 난 정신적으로 기댈 곳이 없었어. 응원이나 격려는 없고, 생색내지 말라는게 대부분이었지. 좋은 대학에 가라고 압박하면서도 격려해주는게 아니라, 좋은 대학이라도 못가면 니 생존 가치는 뭐냐? 하는 조롱이 대부분이었다. 잘한건 칭찬못받고 못한건 지독하게 욕을 먹었어. 엄마는 내게 든 학비가 아깝다고 했어. 내가 다니는 동네 학원 하나, 오래다녀서 10%를 떼고 이십 몇만원 하는 학원비가 아깝다고 했다. 고3은 좋은말 격려만 받는 시기구나, 했는데 엄마는 날 욕하기만했다. 그렇게 고3이 됐고 수능 몇달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해주고 싶은것도 많고 못해준것도 많은데 입원하고 일주일도 안돼서 가셨다. 알콜중독이던 엄마는 알콜의존이 돼서 매일같이 술을마시며 울었다. 울고싶은건 난데 엄마가 울어서 울지도 못했다. 엄마는 자꾸 내게 기댔다. 내가 기댈곳이 되어주지 못했으면서 나한테 힘든 짐을 넘겨주려하고, 위로를 바라고 격려를 바랐다. 엄마는 죽어버릴거라며 매일 말했다. 그런 난장판에서 수능을 봤다. 수능전날에도 난 집안일을 했다. 이제 집안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으니까. 어떻게 어떻게 대학에 들어왔다. 그래도 입시걱정에서 벗어나니까 좀 살 것 같았다. 엄마나 아빠는 내 입시에 대해 도와준게 없어서 나 혼자 해내고 나 혼자 버텼다. 기숙사에 가서 모든 짐을 벗어던지고, 가족없이 혼자 지내고싶었다. 코로나때문에 그것도 무용지물이 됐다. 그래도 수험생활때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평화로운것 같은 날들이었지만, 이제 삼촌이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 삼촌은 정신이 온전치 못해서 자주 사고를 치고 감옥도 들락날락했다. 요즘은 좀 잠잠하다 했더니, 또 경찰에서 연락이왔다. 엄마랑 할아버지는 또 뒤집어졌다. 소리를 질러대며 집안이 발칵 뒤집어진다. 여기까지 살아보면, 난 전생에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 싶어진다. 늘 행복을 꿈꾸고, 고등학생때도 해방을 꿈꾸면서 버텨왔다. 엄마가 넌 철이 안들었다고 비웃을만큼, 난 행복을 갈망했다. 이것만 버티면 행복해질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난관을 뛰어넘어왔다. 근데 하나를 해치우면 더 큰 벽이 세워진다. 누군가가 내가 불행하기를 바라고있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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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chine
· 3년 전
힘드셨겠어요 물론 지금도 그러시겠지만. 이렇게 글을 쓰시고 누군가가 읽었고,같이 가슴아파했다는 사실에 위로를 얻으셨으면 정말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