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준에 맟추려다 점점 스스로를 옥죄이고 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거식증|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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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준에 맟추려다 점점 스스로를 옥죄이고 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glsh0123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약 4년째 정신과약 을 복용하고 상담을 받고있습니다. 외동딸로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외도, 부부사이 불화로 괴로워하며 지냈습니다. 또 한가지 저를 힘들게 하는게 있다면 엄마의 기준에 맞추기 였습니다. 엄마는 항상 너는 ~~렇게 살아야 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외모, 공부, 운동, 성격 그 외 모든 것이 완벽하길 강요하셨습니다. 그 기준에 벗어나면 항상 비난을 받았고 기준에 가까워지면 가뭄에 콩 나듯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예로 항상 저의 외모에 대하여 부정적인 평가를 하셨고 저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어린나이에 성형수술들을 받아야 했습니다. 아빠는 저를 방치하셨고 엄마는 모든 일들에 대한 분노를 저에게 던지셨고 저를 그 원인이라며 혼내셨습니다. 너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부모님과의 감정교류가 없었기에 칭찬과 관심이 정말 절실했고 복종했습니다. 4년전부터 저는 엄마와 분리되어 연락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강박적인 성향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거식증과 같은 식이장애부터 엄마의 부정적인 평가가 저의 자아가 되어 항상 스스로를 비난하고 심한 경우 자해했습니다. 엄마의 이상한 기준으로 세상을 본는 것에 더하여 더 심한 기준을 가지게 되었고 저를 점점 옥죄이고 괴롭히고 있습니다. 낮아진 자존감에 인간관계 역시 힘들어 졌습니다. 어느순간부터는 가슴속에 화만 가득 쌓여 분노를 주체하지 못합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순간은 마치 엄마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4년간 치료를 받았지만 0.1% 괜찮아진 기분이라 치료를 계속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도 듭니다. 얼마전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친절한척 부드러운척 좋은 엄마인척 연락해 오는 것 처럼 보이는 엄마였지만 좋은 엄마를 갖고 싶은 저의 마음때문인지 엄마를 받아들였습니다. 가끔 엄마의 화를 보며 그렇게 느꼈습니다. (화가 저를 향한 것은 아니었지만 옆에서 무서웠습니다.) 또 엄마의 말, 의사 선생님 모르게 약을 조금씩 줄여라/(내 말을 잘들으면)내가 네 인생을 책임져주겠다는 식의 말/현재 경제적으로 힘든 저에게 자신이 소유한 부를 드러내는 말 등을 하면서 저는 또 엄마에게 조종당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너무 혼란스러운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식이장애강박증힘들다혼란스러워우울증두통트라우마답답해부모콤플렉스무서워분노조절불안불면섭식거식증정신과약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자존감같이있는것같지만분리되어있는것처럼같이있는것같지만분리되어있는것처럼같이있는것같지만분리되어있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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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어머님과 분리되어 있지만 같이 있는 것처럼 사셨군요.
#같이있는것같지만
#분리되어있는것처럼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사연에서 마카님께서 얼마나 괴로움을 떨쳐내기 위해서 애를 써왔을까 하는 마음에 마음 한켠이 저립니다. 섭식 장애나 자해를 한다는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이겠지만 여러 힘든 사람들을 만나온 상담사들 눈에는 자신이 마음에 안들어서 견딜 수 없고, 힘든 감정들이 해소가 안되어서 괴로움을 어떻게든 해결이 안되서 그것을 떨쳐내려는 몸부림 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렇게 마음에 안들어 하는 존재가 이제는 엄마를 떠나왔는데도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니 그 괴로움이 오죽할까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이해하신대로 그리고 제목처럼 '어머님과 분리되었는데도, 마치 어머니와 같이 있는 것처럼' 살고 계시네요. 과거에 외모부터 성격까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존재를 거부당한 상처는 지금의 마카님을 괴롭혀 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자신의 신체상 대한 불만족감은 거식증이나 신경성폭식증 같은 섭식장애와 연관이 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을 알고 계시지만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막막하신 거 같아요. 마카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보고 싶어요. 정신과를 통해서 4년동안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계시는데, 상담이라는 것이 혹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선생님과의 상담인지, 아니면 15~20분 정신과 선생님의 진료를 말씀하시는 것인지 궁금해요. 정신과 의사선생님의 정식적인 '정신치료'는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1회이상 1회에 50분 동안 이루어지고 깊은 심리 내적인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정식적인 심리치료는무의식을 탐구하거나, 아니면 마카님이 가지고 있는 인지왜곡을 다룬다거나, 치료적인 전략을 단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세워서 실행해 나가는 치료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그게 아니라면 50분간 심리상담선생님과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그때 받지 못했던 위로를 받는다거나 하는 등의 '정신치료'와 비슷한 방법으로 하게 됩니다. 만일 일주일에 1회, 1회에 50분의 전문적인 상담이 아닌 경우에는 상담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단회의 답변이라서 아쉽지만 스스로 해보실 수 있는 방법에 힌트를 조금 드려볼까 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치료법의 핵심에는 '습관' 이 있습니다. 지금의 내 모든 행동과 생각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거에 새겨진 '생각하는 습관, 행동하는 습관, 나를 대하는 습관' 등등입니다. 어머님이 마카님에게 했던 행동들이 나에게 새겨져 '습관 처럼 행동'하고, '습관처럼 생각'하고 습관처럼 스스로를 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나를 괴롭히는 나쁜 습관들입니다. 결국 최종 방법은 이 습관을 제거해 나가는 것입니다. 나쁜습관을 바꾸는 방법은 습관을 하는 즉시 알아차리는 것 뿐입니다. 내가 나를 과거의 엄마 처럼 대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중단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쉬울 것 같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애초에 내 자신이 마음에 안 들고, 미운데, 이런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혼자 해보실 수 있다면, 매 순간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단할 수 있다면 중단해 보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있는그대로의 마카님의 존재를 거부'하는 엄마의 자아를 마카님 안에서 밀어내야 합니다. 습관들을 알아차리면서 어머님이 하셨던 피드백이 들려오거나 느껴진다면 거기에 대항해서 반박하거나 무시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들이 나를 사랑해주고 아끼고, 변호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혼자서 하기에는 어렵고 이런 경우는 심리상담전문가를 통해 도움을 받으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엄마와의 정서적인 분리가 이루어지고 난 뒤에야 습관을 알아차리고 중단하기 훨씬 더 수월해지고 현실의 어머님과도 잘 지낼 수 있게 됩니다. 그때야 비로소 '같이 있는데 따로 있는 것 처럼' 지낼 수 있게 됩니다.
해결책에 조금이라도 힌트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사실 너무 어려운 방법을 알려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jii293e
· 3년 전
글쓴이분의 의사랑 상관없이 성형수술을 했다고요???그리고 다른것들도 지극히 비정상인데 더 심해지기전에 연 끊으세요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