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받고 싶은데 병원을 못가겠습니다
O57336·3년 전
오랜 기간동안 고착화된 자기혐오와 더불어
의욕이라는 게 사라진 것 같습니다.
여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 하지만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게 없어요.
최근엔
자는 법을 까먹은 것처럼 졸리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데 24시간 깨어있다가 눈이 너무 아파서 눈을 쉬게 한다는 느낌으로 단순히 눈을 감고 있다가 잠에 듭니다. 그리곤 두세시간후에 깹니다.
모든 게 다 허상인 것처럼 그냥 다 모호하고 가짜같다는 느낌에 무엇에도 집중이 안되네요.
며칠전에 눈을 뜬 상태로 가위에 눌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바닥이 꺼질 것 같고 주변의 벽들이 저를 향해 돌연히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몇 분 후에 괜찮아 졌지만 이 이후로 또 이러한 경험을 하지 않을 까 하는 불안에 시달립니다.
우울증이나 공황 같은 정신질환들이 마음이 여리고 의지가 약해서 그런 거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경험 이후 이러한 생각이 아주 몰이해하고 잔인한 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삶이 힘들기 보다 살아있는 게 곤욕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게 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저 혼자 이겨낼 자신이 없어 병원에 갈 까 해보지만서도 고민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는 성격이라서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아니면 무릅쓰고 병원에 가보아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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