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너무 다른거 같네요.
그냥.. 평범한 고1 입니다. 친구들이랑 왠만히 잘 지내는 듯하고 성적도 중상위, 가족 분위기도 화목해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제 속마음 만큼은 아닌거 같아요. 제가 저를 싫어해요. 좋아하라고 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초등학교 때 전학을 2번 다녀서 3군데의 초등학교를 돌아다녔고, 그 중 2개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요. 만화에 나오거나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심한 일은 없었고 2번 다 초반에 해결..?되었지만요. 그래도 투명인간 취급을 당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애들은 만화에서 보고 한 번 해 보고 싶었다나, 어이가 없었죠.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오히려 그거 때문에 맘에 안 들었나 싶기도 해요. 이유 없이라는 점이 더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무엇이 싫었을까 곱씹으면서 제가 저를 싫어하게 만들었어요. 저의 모든 점이 싫을거라고, 저를 좋아한다고 말해주거나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들이 위선적으로 느껴져요. 언제 버림받을지 몰라 먼저 버리고 싶은데 혼자가 싫어서 그러지를 못해요. 그래서 버림받고 싶지 않아 모든 것을 맞춰주고 있어요. 제가 저를 잘 모르겠어요. 조금이라도 상대가 저에게 화가 나거나 저 때문에 속상해 하면 전 저의 존재 자체부터가 원인이라고 먼저 생각을 해요. 왜 진작에 안 죽었을까, 왜 태어났을까 하고요. 그렇게 3년 정도가 지났네요. 초등학교 5, 6학년 쯤 부터였으니깐요... 진작에 죽는게 더 편했을 수도 있지만 죽기엔 무섭고 제 부모님 때문에 못 그러겠어요. 열심히 일하셔서 저 잘되라고 어느정도 부족한 점 없이 지내게 해 주시는데 받기만 하고 주지 못한다니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를 좋아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웃어보고 싶네요. 아니면 진심으로 웃은 적이 있는데 제가 그걸 부정하는 것일수도 있고요... 어쩌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어디엔가는 털어놓고 싶던 생각이지만 걱정시키고 싶지 않고 못 믿겠어서 주변에 못 털어놓은 이야기에요. 그냥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말하지 않아도 누가 알아채 줬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누가 알까요..ㅎㅎ 잠이 안 와 이른 시간에 글 써봐요. 누구든지 읽어나 주실까 싶네요. 혹시 읽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