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맞은 기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폭력|자살]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어릴 때 맞은 기억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저는 20대 초 여성이에요. 전 어릴 때 말을 안 듣는다는 명목하에 부모님께 죽어라 처 맞았습니다. 초딩 때부터 많이 맞고 자라서 그런지 정체성이 이상해지고, 중학교 때는 친구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습니다. 엄마한테 울면서 제발 전학 좀 시켜달라고 빌었더니 엄마는 버티라고 하더군요. 제 얘기를 일절 들어주지도 않은 채 제 성격이 이상하니까 그랬을 거라며 기존에 있던 상처를 더 후벼팠습니다. 제가 아무리 진지하게 대화를 요청해도 엄마는 제 얘길 들어주지 않았어요. 대화를 들어도 제 탓으로 항상 마무리를 짓더군요. 아빠는 제가 말대꾸가 심하다며 방바닥에 쓰려져 기절? 할 때까지 때렸습니다. 엄마랑 언니는 널부러진 저를 보고 설마 이런 걸로 신고하진 않겠지?라며 조롱하더군요. 전 아마 그때 자살을 결심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냥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부모님이 제가 일정 나이가 되자 (고등학생) 그냥 잘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저한테 집착을 해요. 날 미친 사람처럼 패던 사람이 왜 이제는 자기를 안 사랑해주냐, 왜 벌레 보듯 자길 쳐다보냐며 헛소리를 해대네요. 엄마는 옆에서 ‘원래 다른 집 막내 딸은 아빠한테 애교도 부리고 살갑게 잘 해주던데 넌 왜그러냐?’하면서 자꾸 화를 내요. 아니 진짜 어릴 때 하도 맞아서 지들 때문에 자살 시도를 몇 번이나 했는데 이제와서 대체 왜 저럴까요? 제가 이런 일로 진지하게 대화를 시도 해봤는데 반성하는 기색은 전혀 없고 네가 맞을 짓을 했다, 너 인간 만들려고 했던 거다, 네가 오죽하면 그렇게 때렸겠냔 소리나 합니다. 저 거짓말 안 치고 이틀에 한 번 꼴로 맞든지, 정신적 학대를 당하든지 (양자택일) 지옥에서 살았습니다. 만약 저랑 좋은 사이가 되고 싶으면 지들이 무작정 나한테 빨리 사랑해줘!가 아니라 그동안 미안했다며 천천히 다가오는 게 정상 아닌가요? 나는 상처가 낫기는 커녕 그것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고 살아왔는데, 제 마음은 생각도 안 하고 왜 튕기냐. 왜 사랑을 안 해주냐면서 밖에서는 딸밖에 모르는 사랑꾼인 척 하고 다녀요. 솔직히 역겹고 짜증나요. 전 오히려 이렇게까지 맞았는데 평범하게 자라온 제가 대견하다 느낍니다. 저랑 비슷한 사례들을 보니 아빠 대우도 안 해주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저는 평범한 대우는 하되, 안아달라 뽀뽀해달라 이딴 건 죽어도 하기 싫거든요? 자꾸 스킨쉽 요구하고 이제와서 저러는 게 진짜 역겨워요. 오늘도 저것 때문에 저한테 뭐라 하길래 나 진짜 자살하고 싶다며 방 문 걸어 잠궜어요. 엄마가 저보고 제발 죽으라 하네요ㅋㅋ 제가 살아야 할까요? 제가 어릴 때 이런 정서 때문에 안 좋은 선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이는 어리지만 자살할 이유는 충분히 많아요. 엄마는 단순하고 감정이 없는 사람인데 이런 제가 없어져도 별 문제 없어보이네요. 안 그래도 우울증 증세랑 바깥 일 때문에 힘든데 가족들도 이러니까 진짜 죽을 것 같아요.
아동학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x57877x
· 3년 전
당신은 누가 뭐래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설령 가족이라해도 절대로 당신에게 그런식으로 대해도 되는게 아니에요. 잘 버텼어요. 당신은 사랑받아 마땅하고 대단한 사람이에요. 많이 힘들었을텐데 사는게 힘든데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잖아요. 부디 당신의 인생이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latngus
· 3년 전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헤아릴수없지만 살아줘서 고마워요 . 하루빨리 가족들에게서 온전한 독립하길 빌게요 제 욕심일진 모르지만 글쓴이 님이 하루라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