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어두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고민|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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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어두운 글을 마지막으로 잠적했던 시아닉입니다. 사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몇 년만에 들어왔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어두운 글이 마지막 글이고... 사실은 이렇게 글을 쓴다고 해서 몇 명이나 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몇 년 전에 마카에서 활동하던 분이 지금까지 꾸준이 활동하시는지도 모르겠고 여기 알림 설정이 어땠는지도 기억 안 나고.. 그러다보니 말을 걸어주신다고 해도 그분을 기억할 자신도 없네요. 하지만 그래도 마침표를 찍는 기분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분들이 보지 못하더라도 제가 잘 자랐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참 감사했다고도요. 여기에 많은 이야기를 적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이야기 하나하나를 기억할 수도 없을 정도로요. 그 중에서도 맥락상 이어져야 할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왜 마카에서 잠적했는지. 엄마를 비롯해 가족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꿈은 이루었는지. 마카에서 잠적한 이유는 한 선생님의 충고 때문이었어요. 그분은 제가 마카를 이용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으셨어요.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죠. 제가 이곳에만 빠져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하셨어요. 나중에는 제가 휴대폰 중독이라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앱을 지워버렸는지 그 전에 지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어쨌든 그분은 현실에서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유일하게 제 가슴 속의 감정을 터놓고 말할 수 있었죠. 그래서 그분의 영향을 받아 마카를 그만두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단순히 그것만 생각하기엔 마지막 글이 굉장히 어둡지만.. 자세한 부분은 기억나지 않네요. 어쩌면 그만두기 전에 글을 좀 지웠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 엄마를 싫어하고 증오한다는 저를 좋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도 있었죠. 어쩌면 말하고 싶어도 의견을 안 받아들일 것을 알아서 따로 말하지 않은 분이 계실 수도 있고요. 결과만 놓고 말하자면 사과 받았고 용서했고 화해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피터지는 싸움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친구 같은 사이로 지내고 있어요. 가끔 과거의 저를 생각할 때면 참 기적 같은 일이라고 느끼기는 해요. 이 부분은 떠오르는 게 엄청 싸운 것밖에 없어서 빨리 다음으로 넘어갈게요. 제 꿈. 작가가 되어서 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겠다는 원대한 꿈. 사실상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공부를 안 하고 띵가띵가 놀았어요. 학생은 공부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하는 이유도 방법도 모른 채 최소한의 책임감만 가지고 공부했죠. 당연히 성적은 하위권이었어요. 그러다 고삼이 되어서야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문창과 실기를 준비하게 됩니다. 공부할 이유가 생긴 저는 실기뿐만 아니라 학교 내신도 잡으려고 했어요. 수포자에 과포자지만 영어를 비롯한 문과 공부는 꽉 붙잡으려 했죠. 그런데 내신 공부와 실기 준비를 병행하다보니 몸이 망가졌어요. 안 하던 짓을 무리해서 하니까 그런 거죠. 그런데 그 와중에 담임선생님은 "넌 재능이 없어." 이러고 실기선생님은 "수학시간에 노트북 펴고 실기 과제 해 와." 이러고. 미쳐버리겠더라고요. 결국 실기 준비를 그만두고 국문과로 목표를 바꿨는데 이것도 결국에는 다른 과로 바꾸었어요. 실제로 실기 준비를 하면서 깨달았거든요. 저는 글을 쓸 체력도 경험도 부족했어요. 그렇게 꼬이고 꼬인 길을 걸어서 저는 결국 대학생이 되었어요. 그 이후로의 길도 꽃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 터지고 진로는 못 정하겠고. 하지만요, 예전만큼 세상이 무너져서 흔들리는 아픔은 겪지 않아요. 가끔은 따끔한 가시에 찔려서 눈물이 나올 때가 있죠. 그런데 그보다 행복할 때가 더 많아요. 분에 넘치다는 생각이 들 만큼요. 그래서 사소한 상처에 마음껏 울다가 상처가 아물면 다시 길을 걸어가곤 해요. 맞아요. 그러곤 했어요. 정말 사소한 것들이었으니까, 나 힘들다 괜히 엄살 부리다보면 지나갈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사실 괜찮지가 않더라고요. 계속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이곳을 찾아왔어요. 다시 일어설 것 같았던 제가 일어나지 못해서요. 그 기다림이 너무 답답해서요. 하지만 나는 다시 일어날 거에요. 예전의 내가 그랬듯이 떳떳이 앞으로 걸어나갈 거에요. 처음부터 정답은 없었으니까요. 무너져도 괜찮아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이제 고등학생도 아닌데 성적 좀 못 맞으면 어때요? 그러니 상처받을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요. 꽃길은 없다는걸 알잖아요. 부디 책임감에 너무 얽매이지 말아요. 쉬엄쉬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떠올려봐요. 그렇게 나의 길을 다시 걸어가봐요. 할 수 있어요.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요.
감사해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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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aaaam2
· 3년 전
글의 첫문단을 읽고 든 생각이 글을 참 잘쓰신다는거였어요 이분 글쓰는 업 하시면 잘하시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술술 잘 읽혔어요 근데 꿈이 작가셨다니 :) 작가를 할 체력이 없다면 기르면 되고 경험이 없다면 더 살아보면 되는거죠 글쓴님은 충분히 작가의 자질이 보이는걸요! 다시 힘들어져서 이곳을 찾았다는 문단을 보고, 그럼에도 괜찮아질꺼라는 문장을 봤을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별것아닌 말 같아도 난 괜찮아질꺼야 라는 말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이라면 정말 괜찮아질꺼에요 세상은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지더라구요 가끔은 너무 어렵고 힘든게 삶인데 가끔은 생각한대로 술술 풀려나가는 시점도 오는 것 같아요 마카를 끊는게 어떻겠냐라는 선생님의 말씀도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저도 정말 힘들고 외롭고 헛헛할때 오픈채팅이나 무작위로 사람을 만나면 사실 그 당시에는 재밌고 즐겁지만 그래서 더 제 현실이 무겁고 숨막히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적당히 조절 할 수 있다면 다른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조언을 남기면서 스스로도 깨닫고 치유되는 부분이 분명 있지않을까요?ㅎㅎ 늦은밤에 글쓴님의 글을 읽고 긴 댓글을 남깁니다. 티는 나지 않아도 누군가는 항상 글쓴님을 보고, 살피고 있을꺼에요! 언제나 이겨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