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한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대인|빚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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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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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희 부모님은 이혼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로 걸핏하면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을 하거나 때론 칼을 들고 어머니를 위협했습니다. 어머니는 저와 누나 때문에 이혼을 못하셨죠. 그러다 어머니는 암에 걸리고 아버지는 도박에 빠져 3억 가까이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의 권유로 어머니는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혼과정도 순탄치 않았어요. 아버지는 저희를 찾아다녔고 어머니에게 죽이겠다는 협박문자도 하셨습니다. 그러다 빚의 절반을 저희가 가져가는 대가로 이혼에 승락하셨죠. 그렇게 이후 저와 누나는 어머니 밑으로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혹시라도 정신이 나가 미친 짓을 할까봐 가끔 아버지와 조부모님을 뵈러 다녔었죠. 그렇게 10년이 흘러 이젠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여전히 도박을 즐기고 사이비에 빠져 정신이 온전치 못하셨죠. 그리고 장례식장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미련을 토로하기도 했죠. 잘은 모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도 때리셨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1년이 흘러 최근 아버지께서 어머니의 행방을 묻고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에게도 사이비 문자를 보내기도 했죠. 지금은 아버지는 빚쟁이에 쫒기며 형제들에게도 모두 연락이 끊기고 변변치 않은 직장에서 대인관계도 많이 힘들어 하며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어머니는 오래 전 번호를 바꾸셨고 누나 역시 이제 연을 끊고 싶다며 번호를 바꿨습니다. 저 역시 이제 아버지 집안에 대한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었고 연을 끊고 싶었지만 저마저 연락두절이 되면 그 인간이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몰라 오는 연락을 받아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니 누나는 그런 쓸데없는 짓을 왜 하냐고 하고 어머니 역시 저의 행동이 너무 비관적인 것 같다고 신경쓰지 말라 하셨습니다. 저는 가족을 생각해서 희생을 하고 있던 건데 이런 말을 들으니 너무 화가 나고 슬펐습니다. 그저 제 이런 노력을 이해해주기만 했어도... 저 혼자 도망치고 싶어도 가족을 생각하며 남아있던 건데...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한건가요? 제가 너무 비관적이였던 나머지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던 걸까요?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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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ddd
· 3년 전
성향차이 아닐까요? 네이버 웹툰 중에 ‘생각보다 잘 자랐습니다’란 어린시절 가정폭력을 지나온 작가의 생활툰이 있는데 아주 비슷한 내용이 있네요 한번 읽어보세요 저도 가정폭력 피해자인데 내 과거와 현재를 객관화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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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mayddd 말씀하신 웹툰을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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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silverwave4
· 3년 전
쓴이님께서 왜 연락을 받아온 건지 그게 잘못된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어머니와누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다는 점을 솔직히 얘기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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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foursilverwave4 얘기해봤습니다만... 의견이 다르다고 하시네요 두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