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가정이 부러웠다. 내가 가지질 못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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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iHA05
·3년 전
나는 평범한 가정이 부러웠다. 내가 가지질 못한 그것들을 당연히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천천히 그 감정들이 열등감으로 변했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무의식중 너네는 나보다 힘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실려있었다. 어쩌면 친구들도 알았을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단 걸 인정하는게 힘들었다, 아니 인정하기 싫었다. 자기 가족 얘기할때면 얘길 하길 꺼리거나 없는 일을 지어내는 것도 싫었고 새학기에 나눠주는 자소서에 든 가족 소개와 수행평가에 채우는 가족 얘기, 시간 아까운 학교에서의 교육은 더더욱 싫었다. 나는 겉으론 당당한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이었고 신뢰가 있는 사람이었고 내 신념이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나는 다 사라지고 부서져서 볼 수가 없다. 매일이 두려웠다. 언제쯤 지나야 끝나는지 미칠 것 같이 만드는 가정폭력이 너무 싫었다. 나에게 오는 모든 감정, 말 모든 것들이 나에게 화살로 돌아와 나는 미안한 사람이었고 감정쓰레기통이었다. 나는 빌어야 했다. 나는 자존심 따위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 집에서 가장 밑에 위치한 계급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사랑을 갈구했다. 나를 위한 관심이 바랬다. 나를 향한 따뜻한 무언가를 너무 바랬다. 그래서 천천히 바꿔 갔다. 안에서 받지못한 사랑과 관심을 밖에서 얻기 시작했다. 그래서 겉은 완벽해보이는 사람이지만 속은 썩어가고 있다. 점점 겉과 속이 다른 내가 역겨워진다. 나는 내가 싫다. 내가 싫어. 내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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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happynow1004
· 3년 전
그럴 수 있어. 나도 그랬거든.. 나도 가정폭력이 있는 환경에서 부모님에게 관심은 커녕 상처, 무관심을 더 받아서 스스로가 사랑을 받기 위해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의 성격으로 가면을 썼던 거 같아. 역겹지 않아. 대단해 :) 적어도 사랑을 받기 위해 누군가에게 친절한 것도 난 좋다고 생각해 누구나 친구에게나. 가족에게나 사랑을 갈구하기 마련이야 우린 좀 더 그 마음이 큰 것 뿐이고 이상하지 않아. 오히려 대단한데? 적어도 겉을 완벽해보이게 할 실력이면 분명 속도 스스로 치유해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미워하지마, 싫어하지 말아줘. 그런 환경에서도 버티고 버텨 꿋꿋이 선 널 바라봐줘 그리고 환경 때문에 보지 못했던 네 능력들을 바라봐줘 적어도 누군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사람들의 감정, 생각을 읽고 맞춰주는데 탁월할 거란 생각이 들어. 나도 그랬거든..:-) 그 능력으로 너와 비슷한 사람을 도와줘보는 게 어떨까? 세상이 정한 불행한 사람. 불행한 상처로 끝나는 게 아닌 가정폭력의 상처로 누군가를 치유한 대단한 사람으로 말야. 난 말야 환경 따위는 겉치레라고 생각해 적어도 피곤해 쓰러질 때까지 지쳐서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까지 정말 노력하다 보면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어 난 그랬거든.. 5년의 시간을 환경과 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사용했어. 더불어 내 인성도..:) 분명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네게서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거든. 그건 평범한 가정을 가져 하하호호 사는 것보다 대단한 거야. 부러운 것과 별개로 말야. 한 번 다른 시각으로 이 환경을 바라보자. 어쩌면 고난이 네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또하나의 기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