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친한 형제를 제가 케어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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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친한 형제를 제가 케어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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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4살 위 오빠가 한 명 있는데, 꽤 오랫동안 집안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부도 잘하고 숫기는 없어서 순한 사람이었는데 대학 졸업 후에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취준 5년째 오빠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어요. 알바조차도요. 게임을 하고 인터넷 방송을 보고 무언가 먹고 늦잠을 자는 것 말고는 뭘하는지 모르겠어요. 코로나 터지고는 눈에 보일정도로 끊임없이 뭔가 먹더니 20kg 가까이 살이 불었더라고요. 예전에는 말랐다는 소리만 듣는 사람이었는데. 문제는 집에서 오빠를 제가 케어해주길 바란다는 거에요. 오빠랑 다르게 활동하길 좋아하는 제가 오빠를 데리고 학원도 다니고 같이 운동도 좀 해줬으면 하더군요. 저는 오빠하고 별로 친하지 않아요. 성격이 너무 다른 것도 있고 오빠가 저한테는 감정적으로 의지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처음에는 부모님이 넌지시 같이 좀 해줘라는 말에 질색하면서 거절했는데 3년쯤 되니까 저도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색해도 애교도 부려보고 했는데 음... 제가 기껏 뭔가 준비하면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며 훈수를 두거나 같이 밥을 먹을때 폰말고 얘기를 하자고 하면 자긴 그런말하는 거 제일 싫어한다며 딱 잘라 정색하니까. 당연하지만 저도 싫어지더라고요. 내가 왜 이걸 해야하나 싶고. 최근 코로나 때문에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숨이 막힙니다. 얼마전에는 음식을 잘 못 먹는 저에게 자꾸 배달음식을 먹자고 해서 매번 안먹는다 거절했더니 화내더군요. 이럴거면 다시는 안물어보겠다고. 저는 이게 왜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저도 지칩니다. 차라리 저든 오빠든 취직을 해서 얼굴 볼 시간이 적어지면 나을 것 같은데. 하필 제가 재택근무 중이라 게임소리, 쌓여가는 설거지나 씻지 않은 모습을 안 볼 수가 없습니다. 집에서는 제가 좀 살갑게 이끌어주길 바라는데... 저는 내가 왜? 하는 마음과 그래도 내가 가족인데 하는 생각이 자꾸 반복됩니다.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답답해스트레스받아걱정돼무기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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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s
· 3년 전
굳이 그래야만 할까요? 당신의 삶을 사는게 더 중요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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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24
· 3년 전
오빠분은 지금 도와달라고 온 몸으로 말하시는 것 같아요. 계속 먹기만 하고 게임만 하고 그러는게 남들 보기에는 편해보이지만 본인은 할수있는게 그것 밖에 없어서 그러는 것 같아요. 20kg 찌우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혹시 오빠분과 상담센터나 정신과를 가보시는게 어떨까요? 오빠는 아마 가기 싫다고 하겠지만 그건 가기 싫은게 아니라 무서워서 그런 걸거예요. 누가 기분좋아지게 노력을 해도 오빠분은 이미 기분이 좋아질 수 없는 상태이신 것 같아요. 가족에게 짜증을 내는 것도 어쩌면 오빠분이 원하는 조치를 가족이 전혀 해주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그 조치가 함께 상담하러 가는 것일 수도 있어요. 혼자서 가려면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가족분들도 글쓴이님께 떠미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 누구 한명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 가족 다같이 의논해야해요. 누구에게 자신을 떠미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기분이 좋지 않겠죠?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을 오빠에게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우리가족이 그 동안 오빠를 신경못써서 미안하다, 이제는 같이 해결해보자 하고 같이 갔다오세요ㅎㅎ아 가족이 다같이 상담을 받으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오빠가 갈 수 있게 용기를 주라는 이야기예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