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는 인생이 제 탓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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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 인생이 제 탓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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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마음이 힘들때마다 이 곳을 찾아옵니다. 집이 돈이 없었어요. 정말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에 비하면 못사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돈이 없었어요. 부모는 돈때문에 유치원생 시절부터 부부싸움 하는 걸 자주 봤습니다. 돈이 없다는 것도 직간접적으로 많이 알았죠. 그걸 알게 된 건 친언니가 미술 전공을 하고 학원 입시 비용만 정말 어마어마하게 나갔습니다. 무엇보다 언니가 집 사정 생각안하고 돈 사용하는 거로 엄마가 한탄하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는 저라도 집에 짐이 되어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중학생때부터 했습니다. 진로 동아리를 들어가서 그때부터 맞는 진로를 찾으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취업의 길이 열린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고 학원 다니면서 학교 끝나고 친구랑 놀 틈 없이 학원을 가고 방학에도 학원을 가고 이게 졸업할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고3에 취업을 잘못해서 사회 트라우마가 생기고 대학으로 도망쳤습니다. 2년제 대학을 들어가서 집에 돈이 없으니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음에도 장학금을 받으려고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다행히 교통비나 교재비는 부모님이 지원해주셔서 다행이었죠. 그럼에도 대학교 2학년 진학 전 너무 힘들었습니다. 더이상 공부가 하기 싫었고 해당 과가 잘맞음에도 미래에 비전이 없다고 느꼈고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었죠. 그래도 1년 남은거 참으라는 의견이 많아서 자퇴를 포기 후 대학 졸업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과로 취업하고 싶지 않았던 저는 다른 과로 가야겠다 생각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점은행제를 도전하고 올해 4년제 학사과정으로 수료 및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또 취업을 했죠. 잘못 취업을 하고 한달만에 다시 나왔지만요. 그리고 또다시 자격증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요. 왜 계속 혼자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남들 다 여행을 가서 추억과 경험을 쌓을때 저는 놀지도 않고 공부만 전념했습니다. 이런 제 삶이 친언니는 불쌍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저는 이런 삶을 살아야하는가. 20대 중반이 된 지금 더 멈출수도 없을텐데 돈이 없어서 멈추는 것도 못할텐데 계속 달려가야할텐데 버겁습니다. 힘들어요. 돈이 없으니 제대로 쉬는 것도 못하고 소비도 제대로 못합니다. 돈이 있더라도 쓸 줄 모르죠. 저에게 쓸 줄 모릅니다. 그러니 여행을 가고 싶어도 생활비를 뜯어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부모님이 돈 대줄테니 여행 다녀오라고 했지만 집 사정 뻔히 아는데 돈 받기 미안해서 안받고 안갔습니다. 문득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했어요. 내 인생이 왜이리 치열한건지 모르겠고 남들은 다 여행가고 경험을 쌓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공부하고 치열하다고.. 그런데 그건 네가 선택한거고 그건 네 탓이라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이 지원 해준다니까 거절하고 돈 안 쓴 것도 제가 선택한 것이니 제 탓이고 여행비 지원 해준다고 했는데 거절하고 안 간 선택을 한 것도 제 탓이고 스스로 벼랑에 몰아서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것도 제가 선택한 것이니 제 탓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사는 게 진짜 제 탓인가요. 집이 가난한걸 보고 자라서 짐이 되어주고 싶지 않다고 어릴때부터 생각해서 계속 그거에 신경쓰게 되고 벗어나지 못하게 된 건데 그게 정말 제 탓인가요. 제가 제 인생 망친건가요. 하루종일 그냥 힘들고 눈물이 납니다. 삶을 더 살기 싫어요. 지금도 자격증 공부를 해야하는걸 알지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아가기 싫어요. 다 싫습니다. 취업도 공부도 더이상 하고자 하는 의욕도 힘도 안나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거죠. 엄마가 제 탓이라고 하니 너무 화가 나고 무력하고 인생이 허무해졌습니다. 제 탓이라는 그 말 한마디가 삶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어요. 자해를 하고 싶어 지고 지금 당장 창문 밖을 바라보게 됩니다. 어떻게 죽는게 효율적인지에 대해 고민해요. 학점은행제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번아웃이 심하게 왔을 때 이후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요즘따라 미치도록 힘드네요. 제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행복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잔잔하게 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반복합니다. 심리상담을 받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받는게 비참합니다. 제가 죽을 것 같은데도 돈을 생각하는 모든게요. 진짜 이 모든게 제가 이렇게 스스로 망친 걸까요.
짜증나의욕없음화나회의감답답해우울불면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자살생각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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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qnrdl
· 3년 전
아뇨 .망친거 전혀 없고 자신의 인생설계도 훌륭하게 멋지게 하고 또 그 설계대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었고 정말 잘하시는 중인데 가족들과 님과 좀 안맞고 생각이 많이 다르고 따님이 왜 그런 생각을 했고 부모의 돈도 거절했는지...부모님께선.. 그만큼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따님의 속상한 마음 헤아릴 방법 또한 잘 모르셨던것 같아요. 님 마음이 아프면 부모님에게 아프다고 호소하세요. 안하면 부모님도 모르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하는것도 나의 선택이지만 왜 내가 이런선택을 할 수밖에.없었던 이유는 엄마는 아냐고.엄마는 속상한 딸 마음 알고나 있었냐고.. 한번즘은 속내를 털어놓고 부모님에게 알리세요. 그래야 부모님도 생각없이 말했던거.겉으로는 표현안해도 속으로는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 조금이라도 할 것 같아요.평상시 님을 위해온 부모라면요.. 부모돈 쓰라고 할 때 쓰세요. 그 속상한 마음 돈으로 해결 안되겠지만 그래도 쓰세요.통장 여러개 만들어서 생활비.여행비 .경조사비 통장등 쓰임 다른 통장 각각 만들어서 필요한 만큼 쓰고 아르바이트해서 모으고 채우면 되죠. 부모님.언니가 님이 이렇게 힘들게 살으라고 말한적 없고 선택은 님은 했지만 왜 그런 선택을 하게끔 만든 가족들도 반성 하셨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족의 짐이 되기 싫어 씩씩하고 독립적으로 살아온 기특한 따님을 왜 인정 안해주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