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곳에 다녀왔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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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곳에 다녀왔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florias
·3년 전
오늘 할아버지가 잠들어계신 곳에 다녀왔어요 일찍부터 몸이 마비되는 병을 앓고 계셔서 어릴 때도 동생이 울면 할아버지께서 시끄럽다 하시며 소리치는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제가 아주 어렸을 때는 눈도 못 뜬채 꼼지락 거리기만 할 때는 저를 사랑해주시고 예뻐해주셨다고해요 온 가족이 우는데 가족 중에 저만 울지 않았어요 추억이 없어서일까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예전에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기신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제 감으로 돌아가시지 않을 거란 걸 알았어요 순간적으로 할아버지의 명줄이 보였어요 이상하죠?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두 번이나 그런 차례가 있었는데 전부 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할아버지가 하늘로 올라가신 날 동일한 시간에 뎅- 하고 종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집에 있었고 할아버지는 병원에 있었는대요. 저는 놀라서 집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다들 믿지 않았고 그 소식이 들려오자 다들 저를 쳐다보았어요 중세시대였다면 저는 마녀로 몰려 죽었겠죠 왜일까요 그 종소리가 들린 건 저 스스로도 제가 신기하지만 동시에 너무 무섭습니다 할아버지는 추억이 없고 기억이 없지만 만약에 할머니가 돌아가신다면 전 못 버틸 거 같거든요 저는 쌍둥이로 태어났어요. 쌍둥이 동생은 저보다 무거워서 엄마 저는 동생보다 가벼와서 할머니가 키워주셨어요 또 엄마아빠 두분 다 의사셔서 집안일은 할머니가 하시고 저는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할 정도고 할머니도 저를 제일 예뻐하세요 그런데 그런 종소리가 또 울리면 저는 너무 무서울 거에요 여기서 하느님 곁으로 갈 가능성이 제일 큰 건 할머니니까요 할아버지 때는 눈물도 나지 않았는데 할머니는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너무 두려워요.. 밝은 척,괜찮은 척 하고 거절도 쉽게 못하고 상처를 쉽게 받아요 다들 제가 MBTI 유형 중 E(외향적)인 줄 아는데 전 사실 I(내향적)거든요 전에 너무 우울해서 목을 졸라본 적도 몇 번 있는데 그때로 다시 돌아갈까봐 무섭습니다 나보다 더 안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위로하고 좋은 글 쓰려 노력하지만 그게 잘 안 돼요 가끔씩 이렇게 우울해집니다..저 정말 한심하죠.. 제가 왜 그런 환청을 들었는지.. 전 정말 이상한 사람인지.. 만약 할머니가 주님 곁으로 가면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짧은 말이라도 좋으니...제발 도와주세요..
불안해괴로워걱정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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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iver
· 3년 전
저도 저를 끔찍이 아껴주시던 할아버지가 계셨죠. 마카님이 저랑 성격도 비슷한 것 같고 초자연적인 것에 두려움이 있는 것도 똑같네요. 제가 보기에는 할아버지께서 마카님께 간다고 미리 알려드렸던게 아닐까요? 자기를 잊지 말라. 너를 손주로 둬서 기뻤다. 할애비 먼저 갈게. 라고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우리 할아버지도 제가 운명하시기 전에 손을 한 번 잡아드리고 나서 바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까지 저를 꼭 한번 보고싶으셨던 것 같아요. 마카님에게 할머니가 소중한 존재라면 할머니도 마카님이 소중한 존재라서 자신의 죽음때문에 손주가 맘고생하는 것을 싫아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절대로 마카님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할머니께 잘해드리세요. 기도 열심히 하시면 할머님을 하루라도 더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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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ias (글쓴이)
· 3년 전
@TheRiver 정말 감사합니다..진짜 너무 힘들고 속상해서..덕분에 많이 나아졌어요 귀한 시간 저 때문에 낭비해서 어떡하죠 ㅠㅠ 할머니도 제가 결혼하고 아이 낳을 때까진 절대 안 떠나신다 하니 저도 힘내야겠어요!! kimjinik1007 님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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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iver
· 3년 전
부족한 답을 달아드렸는데도 도움이 됬다니 다행이네요. 할머님은 건강하실 겁니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