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간 서운함에 대하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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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간 서운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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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연하 여자친구와 얼마 전부터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연애 경험이 좀 있고, 여자친구는 처음이고요. 일단 기본적인 관계는 원만합니다. 싸운일은 지금까진 없고요. 보통은 대화로 해결하려합니다. 저는 무슨 일 있으면 차분히 생각해서 말로 정리해주는걸 좋아하고, 여자친구도 그렇게 대화하는게 좋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그게 오히려 부담이 되는거같아서요. 하... 저는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나쁘게 말하면 예민한 성격이라서 사소한 일에 서운함을 많이 느끼는거 같아요. 웃긴게 큰일이면 오히려 무덤덤한데 사소한 일일수록 서운함을 느껴요. 여자친구는 그런일이 있을때 표정에서 어차피 다 티난다고, 그냥 다 솔직하게 말하라고 해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그래왔고요. 여자친구가 제가 서운해하는걸 가지고 또 뭘 서운해하냐거나 화내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잘 들어주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배려해주려 하고 그래요. 근데 제가 너무 많은 걸 서운해하니까 조금 지치고 힘들고 하대요. 다른거보다 제가 서운해하고 속상해하는걸 보면 그게 다 자기 잘못이고 한거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대요. 해서 고민이 두가지 있는데... 첫째는 대화에 관한 거에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런 글을 봤어요. 연하 여자친구를 사귀는 남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실수인데, 상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처음부터 대화로 모든 것을 알려고 한다는 거에요. 생각치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슨 일 있을때마다 대화로 하는게 여자친구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까요? 제가 또 이런 거에서는 말이 많기도 해서 물리적으로도 좀 힘들거같기도 하고... 두번째는 서운함에 관한 거에요. 참 이게 힘들어요. 제 마음인데도 컨트롤하기 어렵고, 곧 사라질 한순간의 감정이라는걸 아는데도 서운함이 드는걸 어떻게 할수가 없네요. 그치만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걸 보기도 싫어서...좀 무뎌져야하는걸까요. 어떤 부분에서 서운함을 느끼는걸까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여자친구는 바쁘게 살고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저도 그런 여자친구 성격을 좋아해요. 그 와중에 저까지도 잘 챙겨주려고 해요. 근데 아주 가끔 그런 여자친구 생활에서 제 모습이나 생각이 보이지 않을때 조금씩 서운함을 느끼는거 같아요. 여자친구는 별 의미없이 던진 말인데 저는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나중에 가보니 아니어서 라든가, 많은 일에 피곤함을 느껴 저와 있을 시간이 조금 준다거나....뭐 그런 것들이요.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흘려보내야 할까요 아니면 무뎌져야할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이나 경험담 소개해주시면 감사드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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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os123
· 3년 전
스스로 모든걸 짊어지려고 하시는거같아요. 연하던 경험이 있던 적던 이번 연애는 두분다 처음 하시는거잖아요? 연애 패턴은 물론 비슷비슷합니다 서로 알아가고 익숙해지고 편해지는 과정이고 데이트나 대화 등도 비슷한 수순을 밟아가겠죠. 하지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더라도 서로 다른 부분이있어서 그걸 다 온전히 맞출순 없다고 생각해요.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주시고 먼저 어떻게 해야할까 방안을 가져가기보다 서로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방안이 생기지않을까요? 여자친구분의 성향이 좀 더 무던하고 독립적인것 같은데 연상이란 타이틀때문에 리드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좀 줄이시면 좋을거같아요. 서로 어느부분 부분에서 리드하고 리드당하고 역할이 나뉠 수 있으니까요.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좋은 방법일수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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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mentos123 감사합니다. 저도 서로 이야기하다가 방안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대화하다 느낀건데 제가 힘든점을 얘기하면 여자친구는 죄책감을 느껴서 힘들고, 그렇다고 제가 힘든점을 얘기하지 않으면 서로 숨기는것만 많아지고 감정이 쌓여 언젠가 터질거같다. 라고 여자친구는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 이건 좀 딜레마 상태인거 같아서요. 그래도 멘토스님 말을 들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는거 같아요. 참 이상한게 서운한 쪽은 사소한 부분에서 서운하다가 점점 그게 쌓여서 평소라면 그렇지 않을 부분까지 서운함이 잠식하게 되는거 같아요. 반대로 상대방은 그거에 점점 지치고요. 그런 의미에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줄 아는 자세를 배우는게 정말 의미가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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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os123
· 3년 전
에구 제가 너무 직설적이고 간결하게 얘기하다보니 님을 평가하듯 얘기해버렸어요 죄송해요. 대화의 과정이 참 중요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각자의 공간이 어느정도 필요하므로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좀 더 유동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였습니다만, 말의 뉘앙스상 고민의 토픽을 벗어난것 같네요.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쌓인다는 부분은 참는다는 것이고, 이건 상대와 나의 차이를 인지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글쓴이 님이 서운함을 느끼는건 좋아하는 사람한테 당연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때문에 서로 믿음과 확신이 있는 상태라면 사랑을 좀 더 원하기보다 상대가 주는 사랑의 형태에 집중해보심이 어떨지 싶네요. 여자친구 분 입장에서는 글쓴이님이 서운하다고 감정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상대가 준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좋은 마음으로 만나는 관계가 의무와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좋지않은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글쓴이님께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자세를 하신다기에 그러한 부분이 지속되면 또 참는 형식으로 갈 것 같아서 말씀드리고싶었어요. 누구를 만나던 스스로 갖고있는 외로움과 사랑받고싶은 욕구는 온전히 채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를 진득히 오래하는 분들을 보면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거나 결이 비슷한 분들이더라구요. 두 분 예쁜 사랑하시는 와중에 잠깐 온 과도기이실테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