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연을 끊어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육아|PT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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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연을 끊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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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성인이 된 지금에서야 생각 하는 거지만、 제가 어렸을 때 정서적 학대를 당한 것 같아요. 제가 미취학 아동일 때 제 아버지가 외도를 해서 부모님께서 이혼하셨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어머니는 아버지한테 물건을 던지기도 하시고、 아버지를 팡팡 때리기도 하시면서 화를 내셨어요 그리고 어린 저는 그걸 전부 보고 있었죠 제가 기억하는 한 가장 심했을 때는 어머니가 과도를 들고 오셔서 저와 제 아버지를 향해 겨눴고 "세 명이서 그냥 같이 죽어버리자," 라고 하셨던 적도 있었죠. 그때는 그게 크게 문제가 있는지조차 생각할 수 없었고 제 존재가 모두를 불행하게 한 것 같아서 죄인처럼 살았어요. 초등학생 때는 친구들이랑 방과후에 놀고 싶어도 엄마가 싫어하니까 그러지 않았고、 학교에서 선생님께 맞고 와도 "네가 그럴 만 하니까 그런거다"라고 하셨고 밖에서 다른 어른들이 "애가 순하고 착하네요,"라고 하면 어머니는 여러가지 이유를 나열하시면서 그걸 부정하셨고 저는 그런 환경 속에서 점점 작아만 졌습니다. 초중고등학교에서도 금방 왕따가 되어버렸고 사회성을 기를 틈도 없이 제 세계는 무서운 집 밖에 없게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또 다시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어왔습니다. 그리고 22살이 된 이제야 와서 친구 한 명이 "내가 너였다면 가출 한 번은 해봤을 것 같다" 라는 말을 해서 제가 겪어온 아픔이 정서적 학대일지도 모른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PTSD로 남아있는 엄마의 고함소리에 대해 울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는데요 어머니께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평생을 안고 가야하는 상처인데 이렇게 간단하게 사과를 받아들이고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은 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살아온 건, 받은 상처는 제 22년 평생 유일하게 제가 해왔던 전부인걸요. 이런 식으로 그 상처를 그냥 넘겨 버린다면 그동안 줄곧 죄인처럼 살아왔던 세월은 뭐가 되는거죠? 이런 생각에 망설이고 있던 제게 아니나 다를까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딨냐, 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는 걸 좀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그런 말을 덧붙이더군요. 저는 그게 마치 내가 받은 상처가 아무것도 아니고 나는 그냥 내 스타일대로 살아왔을 뿐이다 라는 식으로 들려서 예민해졌고, 그래서 지금 얘기를 왜 하는거지하고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야?" 라고 말했더니 엄마가 화를 냈어요.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 "사과를 했으면 받을 줄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리고 그게 뭐 그렇게 큰 죄라고 자꾸 그러냐," 라면서요. 결국 엄마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적어도 진심으로 제게 사과하려는 마음도 없었던 것입니다 너무 비약인가요? 다른 분들께는 어떻게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저는 그렇게 밖에 생각이 안 드네요 어쨌든 그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에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어요. 엄마라는 사람에 대한 존재와 함께 제가 평생을 바라봐온 유일한 세계가 무너졌어요. 이제 더 이상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말 내가 나쁜 년이고 엄마가 피해자인건가하고 제 자신을 의심하게 돼요. 이런 상황에서 1. 엄마는 학대적인 육아방식으로 저를 기르신 게 맞나요? 여러분의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2. 어머니와 연을 끊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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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0412
· 3년 전
정말 공감되네요 엄마랑 대화가 안통하실거에요 거리두시고 전혀다른 인격체라는걸 빨리 깨달으시고 독립하셔요 그리고 상처를 치유하셔야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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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ken0412 조언 감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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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4c
· 3년 전
의도된 학대라기보단 그냥 음.. 내 삶이 힘드니 내 주변에서 원인을 찾고, 개중 접근가능한 대상에게 한풀이 하는거죠 뭐. 우리는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가족을 이루지도, 아이를 갖지도, 아이를 키워나가지도 못하니까요. 모든 어른이 어느날 갑자기 20세를기준으로, 열린사고나 합리적인 교육 방침, 내 미래에대한 건실한 설계와 열리고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게 될 리 없잖아요? 세상살이는 겪어보셨다시피, 불합리와 불완전성, 그리고 불화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그 와중에도 늘 끊임없이 실수하고 잘못하며 배워가는 중이어요. 세상엔 완벽한 어른도, 완벽한 엄마도 없어서, 조금 안좋은 상황에서 늘 많은 실수를 저지르잖아요. 그 와중에 과거에저 질렀던 실수나 잘못을 사과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걸 잘 기억 못하거나, 웃으며 넘기려는 이들도 있어요. 그건 그냥... 사람의 법칙같은 거여요. 모든이가 매사에 진중할 수 없고, 매 논리적 무결함을 유지할 수 없듯에 어머닌 당신이 싫었다기보단, 당신 삶에서 남겨진 유일히 내 말을 들어줄 이에게 호소했을뿐인, 그냥 철부지였을 뿐이예요... 당신 잘못은 없어요, 절대로. 그치만 어머님 잘못으로 너무 짚어가진 말아요.. 초보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어느날, 그려놨던 커다란 그림이 이혼으로 깨저나가며 어쩔 줄 몰라 방황하던 시기를 지나 응. 어느덧 여기까지 왔잖아요. 나는 당신 어머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어느날 문득 지금의 내 나이 즈음 되어, 어느날 외로워지거나 답답해졌을때 연락할만한 무언가가, 되짚고 뒤돌아봤을때, 그래도기억에 남아있을 무언가를 잃을까봐 걱정되어 그래요. 저도 폭력적이고 훈육적이며, 제삶의 괘적에 치명상을 남겨준 제아버지가 밉지만서도, 같이 지낸 만큼의 시간만큼 독립되어 살다보니까 이젠 그냥 절반은 이해하고 절반은 미워하면서도, 절반은 그냥 ...음.....좀 더 저 노인네가 즐거워졌음 싶곤 하거든요. 그단 고생했어요, 그래도 훌륭하게자라줘서 고마워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신이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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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love4c 전부 잘 읽었습니다, 조언 감사드려요ㅠ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직 마냥 쉽지는 않네요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