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한 부분에 자꾸 자살이 자리하고 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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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한 부분에 자꾸 자살이 자리하고 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PSI
·3년 전
약 두 달 전부터 급격하게 무기력함과 평소 해오던 일에 대한 권태가 찾아왔었어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자꾸만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지는 상상을 하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머리가 아프겠지, 아니면 갈비뼈가 다 부서질 거야. 하는 상상들이 머릿속을 채우다가 어느새 죽음을 생각하게 되면, 심장이 너무 아려와서 그제서야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다른 걸 해보아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계속 생각의 한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자살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려요. 제가 밖에 나가 돌아다닐 때도 적당한 높이의 건물, 옆으로 지나가는 자동차, 빠질 수 있을 정도의 맨홀 뚜껑. 이런 것들이 진짜 날 떨어트리고, 치고 지나가진 않았지만, 계속 그렇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과 함께 몸이 아픈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밖에서 길을 걸을 때마다. 내가 그곳에 서있고, 주변에 무언가가 보이고 하는 것들이 현실감이 들지 않고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으로 같이 나온 사람을 찾게 되어요. 이 기분이 들 때마다 초조하고, 일행과 같이 있을 때도 돌발적으로 귀를 막고 싶어져서 손이 올라오다가도.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는 생각에 다시 평범하게 걷는 걸 의식하게 되어요. 이 생각을 머릿속에서 싹 지우고, 별생각 없이 평범하게 여유롭게 길을 걷고 싶은데. 이런 건 대체 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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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SI (글쓴이)
· 3년 전
@!aed906a42d3f4e82f4a 죽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죽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게 내가 축복받은 존재다. 유일하다. 같은 내 자존감에 기인한 죽고 싶지 않음은 아니에요. 할게 너무 많아서,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죽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저런 생각들이 뇌 구석에서 바글바글 되니까. 기분이 좋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도 그건 잠시 일뿐, 막상 다시 저런 기분이 들면 더 괴로워요. 트라우마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종류의 과거의 일이 지금의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이 기분을 만들어 낸 것이 맞는 걸까? 하고 인과관계를 의심하게 되어요. 바뀌긴 할 거예요. 몇 달 뒤면 아무 일 없다는 듯, 내가 해내고 있는 것들에 행복해하겠죠. 하지만 그 후 다시 이 상황은 돌아올 것 같아요. 또다시 권태와 생각도 않는 자살 충동을 뇌가 재생하겠죠. 반복을 끊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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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SI (글쓴이)
· 3년 전
@!aed906a42d3f4e82f4a 다들 겪었기에 나도 온전히 겪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불합리해요. 내가 지금 불편함을 느끼는데, 단단해지기 전에 깨질 리스크를 안고 싶지는 않아서 올린 글이었어요... 누군가에게 조언해 줄 수는 있겠지만,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제 감정이 소모되면, 그 누군가가 곁에 생기지 않을 가능성도 있죠. 과거에 그랬지라는 생각도 이런 괴로운 기억들은 다른 괴로운 기억이 있어야 줄줄이 생각나지 아니면 진짜 버리는 감정과 버리는 시간이 되어버리니. 물에 빠졌으니 조금 더 빨리 수면으로 헤엄치고 있을 뿐이예요... 다들 물에 빠져서 있을 수 있으니까 나는 숨막히는 이 물에 빠져있을 수는 없어요. 새로운 일과 행동을 할, 미래에도 빠지지 않을 방법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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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SI (글쓴이)
· 3년 전
@!aed906a42d3f4e82f4a 미안해요. 아직 이해가 안가요. 또 거꾸로 전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시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요. 전 지금 저랑 똑같은 기분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도 살아야겠다고 발버둥 치고 있기 때문에 또 그들도 어차피 못 빠져나오고 있기에 그냥 그걸 가지고 살아가라는 말로 들려요. 살아간다는 말에 부정적이진 않아요. 아까도 말했고 이해하셨다시피 전 죽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바다에 빠져서 손이라도 내놓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거예요. 이건 그러고 있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아도 상관없어요. 진짜 조금도. 남들은 그렇게 살아도 나라도 살겠다? 이건 사실 말도 안 되는 말이에요. 일단 남은 제 머릿속에 없었을뿐더러, 벗어나는 수에 정해진 정원이 있어서 제가 계속 빠져있어야 누가 빠져나올 수 있나요? 지금 제가 좋아하는 일에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 벗어나려 할 거예요. 그게 조금이라도 더 빨리 되길 원해서 그런 조언을 들어보기 위해 올린 글이에요. 내가 아무리 단단해지더라도 급작스럽게 이런 기분이 들게된다면, 이건 즐길 수 있지 않아요. 분명 가야 할 곳이 있는 밖에서 동행자가 있을 때 혼자 길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정말 이상하고 괴로워요. 사람이 떠나간다는 소리는 아니었어요. 아예 붙지 않는다. 이쪽이 더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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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글을 열심히 쓰다가 실수로 뒤로가서 다 날아갔네요.. ㅠㅠ 저 역시 저만의 자살하지 않을 이유가 있었음에도 고3 때 투신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했죠. 밤이되면 창문 앞 책상에 걸터앉아 밤구름을 바라보곤 했어요. 눈은 위에, 의식은 아래에 가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다가 한번은 투신자살 전전단계까지 갔던 충동이 더 심했던 날이 있었어요 그때 전 집앞 길거리를 지나가는 저를 발견하곤 결국 투신자살 생각은 멈췄네요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에 약간 기대하며 지나가는 저. 그냥 그 아이를 지켜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투신자살만 미룬 상태로, 조금씩 절 쌓아갔어요. 내가 인생에서 추구하는건 뭔가? 1. 내가 행복하기 2. 타인에게 민폐끼치지 않기 3. 모르는것 알기/알리기 인간은 왜 소중한가? 세상을 아무리 둘러봐도 지구 외엔 생명이 없고, 그 생명체 지대에서 자기가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생명체가 인간이기에. 인간의 의지라는 것은 은하 여러개, 별 수조개보다 값지다 생각. 여기다가 앞서말한 먼저 갖고있던 저만의 자살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좀 더 구체화 되었고요. 그렇기에 아마 제가 했던 생각은, 제 본질과는 거리가 있던 생각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제가 인생에서 추구하지 않던 충동이며, 제 가치관에도 부합하지 않는 충동인거죠. 충동은 충동이 맞기에 아직도 '그냥 죽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구체화 할 필요가 없단걸 알기에 그냥 그 다음으로 나아가진 않는것 같아요 혹시 제 경험이 무언가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봤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