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진짜 열심히 해왔는데
단 한번도 어떻게든 빼먹어 보려고 안하고
진짜 열심히 했는데
요즈음 너무 지치고 힘들어도 어떻게든 하겠다고 하다가
실수하나 했는데
그게 누구한테 피해가 가지 않은 일이니까 다행이고
내 잘못이 맞는 것도 알고
그걸 속상해하면 안 되는 걸 아는데도
이 실수로 이제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와 말투에서
지금까지 내가 몇날을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해왔던 것들을
폐기해버린다는 게
쳐다보지도 아예 상관하지도 않을거라는게
속상하면 안되는데도 너무 속상하고
나를 다그치고 억지로 버텨가며 했던 것들을
한번도 확인해보지 않고 엎어버리는게
곧장 눈앞에서 깔아뭉갤텐데
나는 그 사람한테 암묵적으로 정해진 절대적인 을의 입장이라서 지금까지 어떤 대우를 받던 그냥 다 참고 견디고 버티고 해왔던 나의 수많은 일들과 버텼던 그 시간들이 이제부터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될거고 앞으로 할 노력들도 다 쓸모없어질 걸 알지만 또 버텨야 한다는 것도 알고있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힘들고 지친 것 같다. 잘못을 고하고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저를 낮추고 낮춰서 죄인마냥 조아리고 제 잘못을 고하고 불합리하고 불합당하더라도 아무 말 못하고 고개 숙이고 상처주고자 하는 악의적인 어떤 말이든 또 받아넘기지 못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거에 이제는 지친 것 같다
그냥 다 그만두고 싶고 지쳤고 조금 쉬고싶어졌다 이렇게 하소연 해도 바뀔 일은 없을거고 내일의 나도 오늘처럼 이렇게 숨죽여 울고 힘들게 뻔히 보이지만 또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이 지슷하고 끈덕지고 끔찍한 일들을 반복해야겠지
예전에는 어쩔 줄 몰라서 너무 감당하기 벅찼는데 이제는 그냥 거기에 두드려 맞는 느낌이라서 숨을 쉴 수 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