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화려한 옷을 입고 파티룸에서 생일을 축하하거나
지인들에게 받은 선물 사진이 SNS에 올라올 때마다 그저 부러운 눈으로 보고는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한 아이가 생일일 때, 작게는 "000 생일 축하해!!" 하며 말만으로 축하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른 아침시간에 교실에서 케이크 촛불을 끄는 경우도 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생일인 아이는 친구들을 데리고 뷔페를 가거나 집에서 파티를 열었다. 나와는 다른 세상 얘기였다. 나에게는 선물을 줄 친구는 물론, 생일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해줄 친구 하나 없었던 때가 많았기에 축하받을 수가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론 생일 때 조그만 선물 하나 받지 못했다. 나는 친구들 생일 때 선물을 주거나 못 챙겨주더라도 긴 편지를 써서 보내줬지만, 나는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서럽다.
나는 모든 SNS에서 나의 생년월일을 삭제했다.
생일 날, 카톡 상단에 뜨게하는 기능도 꺼두었다.
기능을 꺼두어야 "친구가 내 생일을 몰라서 그랬구나" 이렇게나마 생각하며 내 기분을 달랠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생일은 축하의 말과 선물을 받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낼 날일텐데
나에게는 정말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이고
1년 중 가장 우울한 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