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안녕하세요. 전 올해 고1이 된 학생입니다. 그냥 동네에 있던 여중을 다니다가 저희학교에서 많이 가는 여고로 진학을 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우울증이 있고, 약간의 공황장애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었고, 제 대외적인 성격이 밝고 엉뚱한 애로 잡혀있어서 친구를 못사귀겠다. 그런 고민은 아닙니다. 그런데 벌써 입학한지 1달이 넘었고, 3모도 쳤고, 이제는 중간고사를 바라보고 있는데도, 전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겠어요. 그냥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가 않아요. 난 고작 한 살 더 먹었을 뿐인데. 이제 고작 15년 살았을 뿐인데. 난 왜 이렇게 재미없는 삶을 사는거지? 왜 이렇게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거지? 그렇잖아요. 조금 막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중학교때는 대충대충 공부해서도 상위권 성적을 계속 유지했고, 시험기간일때만 공부하고, 수업시간에 자고, 학교랑 집도 가깝고... 그냥 다시 돌아가고 싶고, 제가 왜 벌써 고등학생인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던게, 초등학교에서 탁구부를 할때가 얼마 지나지 않은것 같은데 왜 벌써 2021년이 다가왔고, 전 매일매일 공부만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또 에이 얼마나 공부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저 진짜 집 학교 독서실 집 학교 독서실 이렇게 다니면서 잠도 3시간씩 밖에 못자면서 학교다녀요. 근데 다른친구들도 다 비슷하게 사니까, 그런데 나만 힘든것 같으니까. 내가 약한건가. 나만 이런거에 유난떠는건가. 별 생각을 다하게 되네요. 어른이 되기가 싫어요. 사람들이 왜 고등학생일때가 제일 좋았지...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죽고싶어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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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해가 지나면서 공부든 운동이든 지구력과 끈기를 요하게 되는 일을 앞두게 된다면, 제일 중요한 건 페이스 유지 즉 "지속가능성" 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힘들어하시는 부분, 당연히 유난 아니고, 3시간의 수면은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친구들의 심리에 따라가랴 조급한 마음이실 텐데, 지속가능하게끔 페이스 조절을 잘 하셨으면 좋겠네요. 성과가 기준이 되기 보다는 내 자신이 이 속도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감을 잡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결국에 공부라는 게 마라톤인 건데 17살 때부터 이런 걸 느끼면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싶거든요. 공부의 몫은 공부의 몫 대로, 취미활동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의 도피처를 만들어두셔요. 오늘처럼 힘들 때 허심탄회하게 여기 활자로 풀어내기도 하셨으면 좋겠고요. 너무 고생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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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들이 왜이리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고1인데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고 새로운 취미를 찾아서 즐기고 싶은데 왜 학교에 붙잡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사고긴 하지만 학교 수업시간에 퍼질러 자고나 있는데.... 제가 싫어하는 과목도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리가 살아가는데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제가 제일 싫어하는 물리가 시간표에 주4회 들어있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좋아하는 과목은 그래도 즐기면서 하겠다만은....학교에서 듣는 수업은 제가 좋아하는 과목도 졸리기만 해요...진짜 매 시간 잠만 자는데 제 시간이 아까워요 전 제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고 싶은데....그리고 중3에서 고1 한 살 차이일 뿐인데 스케쥴이 너무 살인적으로 바뀌어서 적응이 안되네요....ㅠㅠ 제 낙원은 아직도 중2에 머물러 있네요....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저를 강제로 철들어라,진로를 생각해라 등의 말로 고등학생의 틀에 억지로 끼워넣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진로생각만 하면 머리 아프고 그냥 제가 하고 싶은거 맘껏 하고 즐기며 사는게 제가 원하는 삶인데....왜 고등학교랑 수능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돈 많은 백수나 하고 싶네요...

힘내세요...같은 고1로써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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