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친구 사이란건 어떤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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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친구 사이란건 어떤 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85percent
·3년 전
우울증을 치료하면서 여러 가지로 많이 둔감해지고 해로운 생각을 하는 면을 고친 저와는 달리 우울증이나 여러 정신병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문제로 치료를 중도 포기한, 아직도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친구. 친구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관계가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예민하고 걱정과 생각이 많다는 건 무슨 일이 되든 부딪힐 일이 많다는 뜻이니까요. 저를 생각해 주고 챙겨주려 한다는 건 알지만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걸 선호하는 저에게는 고마운 동시에 귀찮았어요. 챙겨주려 나를 찾는 것처럼 하지만 사실은 자기가 외로움을 많이 타서 그러는 거거든요. 자기주장이 강한 친구예요. 다른 의견을 제시했을 때 그럴 수도 있네 라는 식으로 넘기고 수용하려는 저와는 달리 친구는 늘 아니 라는 말로 운을 띄우고 반발을 해요. 한참 자기 생각을 말해놓고 나중에야 그럴 수도 있겠네 하며 말하긴 하는데 그게 좋진 않아요. 이견이 있는 건 상관없어요. 의견 나누고 토론하면 그만이니까. 논리 있고 말도 잘 하고 아는 것도 많은 친구고, 저는 친구의 그런 면을 정말 굉장하다 생각해요. 하지만 말하는 방식은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성적으로 토론하는 거랑 자기주장이 맞다는 식으로 표출하는 거랑은 다른 거잖아요. 특히나 기억에 관련된 일이면 더 심해요. 친구는 사소한 일도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은데, 저는 우울증의 여파도 있고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것들은 잊어버리는 편이라 기억력이 그리 좋진 않거든요. 그래서 기억에 관한 충돌이면 뚜렷한 사실이 있고 그걸 입증할 수 있을 때 제시하면서 의견을 말하는데 친구는 자기가 기억하는 걸로 말해요. 그럴 수 있어요. 기억력이 좋으니까. 근데 문제는, 자기 말이 틀렸을 때 우기려 드는 점과 함께 은근히 저를 무시하듯 한다는 점이에요. 의견 충돌하다 다투기 싫은 제가 먼저 포기하고 수용하는 생활을 10년이나 했어요. 전에는 제가 우울증이 있고 거절을 하면 친구가 마음 상할까 봐 그게 걱정돼서 거절을 잘 못하고, 거절을 하더라도 친구가 떼쓰면 마지막에야 포기하고는 들어주는 삶을 살았는데 우울증을 고치고 나니 그런 생활이 힘들어요. 버릇을 잘못 들였다는 말이 딱이네요. 저는 이제 제가 왜 그걸 받아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거절해도 거절로 받아들이지 못하고서 자기주장만 하고, 거절하는 이유를 말해도 자기가 어떻게 못하는 이유가 아닌 이상 계속해서 떼쓰는 친구를 보니 이젠 정말 정리를 해야 하나 싶어요. 취미가 같고, 오래 함께한 만큼 함께 겪은 일이 많아 소중하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건강한 관계는 아닌 것 같아요. 서로가 좋아서 엮인 사이에 의무가 엮이면 안 되는 거잖아요. 예전에 한 번 연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간 인연이라 소중하긴 한데.. 건강하지 않은 인연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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