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남녀사이엔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 친구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연인|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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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66Hope99
·3년 전
정말 남녀사이엔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 친구라는게 어느 선까지일까. 바로 떠오르지는 않는다. 연인관계나 친구관계 모두 대인관계에 속하는데 연인관계는 친구관계에서 좀 더 연애적인 요소들이 있고 장기적인 약속이 있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너무 모호한가...여기까지 생각이 났다. 남녀사이 친구라는게 어느 선까지 정해놓고 이 이후부터는 친구사이가 아니다 라고 정의내려진 것은 없다. 주관적인 것이다. 스킨십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는지도 사람마다 다를 거고. 그래서 남들의 주관적인 생각들을 들어보고 싶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저 내 자신이 친구라고 생각하면 친구일 수도 있고. 근데 내가 최근에 호감을 느낀 사람은 남녀사이엔 친구가 될 수 없다라고 딱 단정짓고 사는 사람이더라. 유일한 여사친 한 명한테도 여자니까, 이성이니까 일부러 더 여지를 안 주고 동성을 대할 때보다 더 차갑게 대한다더라. 나한테도 선 긋는게 여러번 느껴져서 연락을 이어가진 않았는데 사람은 괜찮은 것 같아서 자꾸 생각난다. 남녀사이에 친구는 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든 원인이 있었을 텐데. 아마 그 사람은 이성에게 호의를 보였다가 호감으로 착각하는 이성들에게 여러 번 질려본 경험이 있었을 것 같다. 너무 마음을 꽉 닫아서 좀 상처받기도 했다.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오랜만에 만나본 내 기준 괜찮은 사람인데. 내가 이성이라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멀어진 관계... 나를 막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듯해서 나도 더 다가가진 않았다. 생각해보면..그 사람한테 느낀 호감은 친구로서의 호감과 이성으로서의 호감이 반반 섞인 것 같다. 편하면서 동시에 설레는 사람이더라. 그게 참 어려운 건데. 매력이 넘치더라. 내가 좋아하는 매력을 가진 사람같다. 똑똑하고 인간적인 면이 크게 돋보인다. 근데 내가 이런 마음이면 친구를 하기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미 끝난 관계지만 그 사람의 심리가 궁금해서 알고 싶었고 약간 싱숭생숭하다. 남녀사이 친구관계가 가능한지는.. 더 겪어봐야 알 것 같다. 근데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지난 경험들도 그렇고.. 내가 이성이랑 친구를 하는데 이성으로 느끼지 않으려면 그 사람한테 인간적인 호감마저 없어야 하더라. 우선 인간적인 호감으로 친해지고, 그러다가 이성으로 보이는 순간들이 생기게 되는 패턴인 것 같다. 그 때 그 인간적인 호감이, 상대가 이성이라는 이유로 이성적인 호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다. 그 사람은 이성에게 트라우마가 있다기보단 그저 인간관계가 지겨운 편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더이상 사람한테 감정소모를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본인이 그런 얘기도 하더라. 자긴 인간관계가 미니멀리스트라고. 낯을 가리거나 못 어울리는 건 아닌데 사람 만나는게 재미가 없다고. 전혀 안 그럴 것 같고 사람 좋아할 것 같은데 그런 말을 하길래 더 신기해서 궁금해진다. 다른 주제들에 대해서는 또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을지 알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나눠보고 싶은 사람이다. 이성이라서 그렇다기보다는 그 사람은.. 타인 자체에 무관심한 편에 가까운 것 같다. 대화 오래 나눠보니 딱 느껴지더라. 그 미니멀리스트에 포함된 분들 앞에서는 또 다르게 잘 챙겨줄 듯하다. 본인도 직접 비슷한 얘길 했었고. 남보다 내 사람들을 더 지켜주고 챙겨주는. 음..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내 마음이 허락되고 내가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 앞에선 정말 잘해주고, 말을 할 때도 한 번 더 생각해서 신경써서 얘기를 한다더라. 내가 그 선 안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 아니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 자체가 매력있는 사람이면 존중, 경청, 조언 등에 능숙한 것 같은데 이런 것 자체가 상대방은 못 느끼는데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는 거고. 사람들 만나다보면 계속 그런 행동을 반복해야 할 텐데.. 지치고 피곤할 수 있겠다. 내 사람도 아닌데. 그 사람은 평소 고뇌한 크기만큼 말을 굉장히 잘하고, 두뇌회전이 빠르고, 자기계발 잘하면서 바쁘게 살고, 삶의 모토도 분명하고, 능력도 있고, 무엇보다 가치관이 멋있는 사람인데 뭐 워딩이 세다거나 배려가 좀 부족하다는 단점보다도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지더라. 평소에 생각을 참 많이 하는 것 같고 장난기 있게 상대를 편하고 친근하게 대하면서도 깊이가 있더라. 사람한테 잘해줄 때는 가면을 쓴다고 표현했는데 그런 모습도 있는 것 같다. 이미 나한테 선을 여러 번 그었고 끝이 났지만...그럼에도 중간중간 사소한 배려를 했었고 사람 자체가 멋있으니까 마음에 조금 남아있는 것 같다. 남한테 도움이 되는 말들을 참 많이 해주고 성장하게 해줘서 더 찾게 되는 듯하다. 논리적이면서 합리적이고 생각을 개방적으로 열 줄 아는 사람이라서 그런 부분에서 편하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어서 더 벽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흘리고 살면 여러 사람 홀리겠다.ㅋㅋㅋ 그렇게 사는 게 본인한테 맞는 사람인 것 같다. 이제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된다. 그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내가 바라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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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ingg
· 3년 전
이성간에 친구는 없다라고 많이들 하죠. 전 그런 생각,말,의견을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많이 듣고, 보고 느끼는 것도 있기때문에 오히려 더 그렇게 표현하고 느끼는 것 같아요. 남녀사이 드라마나 주변만 봐도 그렇잖아요. 보이는 것 자체가 대부분 이성친구들이 결국 사귀고 설레하는 게 많고, 친구관계는 보기도 어렵고요. 전 사람들이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 이유가 그렇게 인식하고,그렇게 보며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동일인물인 한 사람의 성별을 반대로 속인다음 이성이라고,또는 동성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비슷하게 행동하며 설레게 유도를 해본다면 그 실험의 사람들이 과연 어떤 행동,생각을 할지 궁금하네요.과연..🤔 갑자기 뜬금없었네요..ㅋㅋ 아무튼 계속 말해보자면, 동성,이성 친구가 똑같이 스킨십을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동성이면 친구여서 편한 행동에서 비롯된 거라 생각을 하고 이성이 하면 좋아하나,설레고 착각하게 되는 상황이 많고, 동성에게 설레는 기분을 느끼면 존경,친구라서 그렇다 얼버무리고 아니라 생각하잖아요. 저 또한 양성애자라는 걸,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 못했습니다. 그냥 존경심이라 생각했거든요..ㅋㅋ 이상하지 않나요?이성이라서 좋고 동성이라서 편한.하지만 어떤 인식을 가지냐에 따라 반대로 동성이 설렘,이성이 편함이 될 수 있죠. 전 양성애자여서 남녀에게 설렘을 느끼기도,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동성애자분들이라면 제가 말한 것처럼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동성애자분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저는 양성애자라 위에서 편함,설렘 동일하게 느낀다 했는데, 그러면 그냥 사람이 좋은 것도 있을 수 있다 생각하는데(범성애자로 알고있습니다.) 전 사람들이 이성,동성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람으로도 봐보고, 자연스럽게 이성애자라고 단정짓고 살아가기 보다는 자신의 성지향성을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라요. 그러기 위해선 이런 여러나라들의 인식,혐오가 없어져야겠죠. 아직도 여러 인식이, 편견이 너무 많아요. 저도 예전에 많이 생각해봤던 주제라 흥미로웠어요:) 아, 그리고 저도 그런 사람이 몇몇 있었어요. 그 맘에 드는 분처럼 설렘,편함 반반이라고 하신 것처럼 저도 비슷하게 사람으로서 다가가서 얘기해보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주위의 시선과,소문이 돌까봐 다가가질 못하겠더라고요. 그건 좀 많이 아쉬웠어요. 이성이 만난다고 꼭 사랑을 느껴야 할 필요도 설레는 분위기만이 허락되어야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합니다.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써 다가가고 싶을 때도 있는데 이성이라서 서로 불편한 느낌때문에 못 다가갔어요. 그냥 예전 생각이 나네요ㅋ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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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ope99 (글쓴이)
· 3년 전
정말 고민 많이 되는 주제인데 여러 생각들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받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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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어떤걸까? 하고 봤지만 더 고민을 하게 된것 같아요..! 그만큼 더 뭔가 생각이 들었단 거겠죠!? 애초에 약간 저한텐 이른 고민인 감이 있긴 하지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