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이 증후군인지 뭔지 어렸을 때부터 남들 눈치보는 게 습관이었습니다. 나로인해 남들 기분에 작은 스크래치 하나라도 나는 게 무서워서 그렇게 사소한 거에도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습니다. 최대한 남들한테 좋은 얘기만 하고 비위 맞춰주면서요.. 정말 오랫동안 봤던 친구에게도 속으론 일정 철벽을 치며 제 진짜 얘기를 하지 못했어요. 나 혼자 삼키면 되는 일을 굳이 누구한테 얘기해서 그 사람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잖아요 지금까지 정말 힘들어도 남에게 이 힘듦을 나누지 못했는데, 오늘 그리고 미래가 너무 불안하고 힘들어서 얼떨결에 처음으로 난 사실 남들한테 좋은 이미지로만 남아야된다는 강박이 있다고, 그래서 눈치도 많이 본다고 등의 제 진짜 얘기를 친구에게 해버렸습니다. 그 친구는 당연하게도 나한텐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등의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지만 정작 저는 그 얘기를 먼저 꺼낸 당사자임에 불구하고 엄청난 불안감에 주먹을 꽉 쥐고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저를 불쌍한 사람, 불편한 사람, 우울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사람으로 볼까봐 무섭습니다. 이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이 정도로 불안해하는 게 처음이라... 상담을 받아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이 정도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부분인 걸까요? 제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낮은 자존감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혼란스럽습니다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