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생각 꼬리물기 오늘 클래식 공연을 봤다. 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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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yang17
·3년 전
22.생각 꼬리물기 오늘 클래식 공연을 봤다. 처음보는 클래식 공연이라서 많이 긴장되었다. 무시 안 받으려고 깔끔한 옷도 입고 나름 단정하게 머리도 만져보았지만 꾸미는것에 재능이 없어. 옷도 이상하고 머리도 만지면 만질수록 지저분했다. 이상하게 준비과정부터 많이 힘들었다.왜 머리는 단정하게 안되는걸까.왜 옷을 잘 입지 못하는걸까.왜 나는 이렇게 뚱뚱하고 못생겼을까.과연 이대로 내가 나가도 되는걸까 고민이 되었다. 모든것을 다 포기하고 싶고 주변에 닥치는대로 다 부수고 싶었다. 겨우 올라탄 버스는 차가 밀려서 공연시간에 아슬아슬했다.버스안에서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너무 조마조마 하고 자살충동에 당장 뛰어내려 죽고 싶었다.버스에 내리자마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6분 전력질주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는것같았고 그와중에 헉헉 거리면서 뛰는 내 자신이 수치스럽고 원망스러웠다. 왜 나는 이른 시간에 준비 하지 못해서 이렇게 힘들게 고생하는걸까부터 공연시간에 지각하게 만든 직장도 그만두고 싶다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각해서 공연 앞부분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중간부터 들여보내 주었는데 눈물이 났다. 너무 수치럽고 직원들에게 미안했고 쪽팔렸다. 시간맞춰서 오지도 못하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것도 없는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다. 공연은 좋았다. 하지만 마음이 뭔가 내내 안 좋았다. 좋으라고 나에게 주는 선물로 예약한 공연인데 열등감때문에 눈물이 났다. 아 저 사람은 저런 음악적 재능이 있구나 부럽다. 저렇게 여유있게 온몸으로 음악을 느낀다는건 뭘까. 악보 한줄도 2주 넘게 못 외우는 나와 달리 저사람은 저렇게 많은 곡을 눈을 감고도 칠 수 있구나. 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부자겠지.악기는 얼마나 비쌀까 나도 저 악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나처럼 가난하지 않을거야등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지친다.
짜증나힘들다혼란스러워질투나불안해화나부러워걱정돼우울해불안슬퍼괴로워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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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sdiop10
· 3년 전
작성자님은 정말 소중하신 분인데.. 글에 쓰신 그 마음을 알기때문에 자신을 사랑하라고 선뜻 말씀은 못드리겠만 언젠간 밝고 긍정적이고 자존감 넘치는 사람이 되실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충분히 지금도 멋있는걸요! 누가 뭐라하든 작성자님의 존재는 무시할수도 대체할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공연보러 다녀오시느라 고생많으셨고 주말인데 푹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