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상이 지옥이었고 그게 내가 선택한 지옥이었듯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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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내 세상이 지옥이었고 그게 내가 선택한 지옥이었듯, 내가 놀이터다 라고 인지하고 선택하면 그때부턴 놀이터다. 물론 우리는 굉장히 고도로 프로그래밍된 존재이므로 이 한 순간으로 모든게 달라질수는 없을거다. 곧 우울하겠고 곧 열등감을 느낄것이며 곧 나는 다시 환청을 듣고 곧 엄마는 내게 다시 눈을 떠보일거다. 근데 괜찮다, 우리 종착지가 죽음이라는 것을 안다면, 끝이 있는것을 안다면 열심히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어차피 끝나는데 한번 재밌게 놀아보면 안되겠나? 정말 나는 죽을때 편할까?  내 어머니는 초월하고 싶어했다, 우울한 사람이었다, 삶이 고통이라는것을 너무 일찍 깨닳았고 객관적으로도 이나라에서 그시대에서 여성으로써 외부에서 오는 억압과 고통을 많이 받았다. 물론 인간이라는 존재가 고통을 받는 존재이지만 여성은 비교적으로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은걸 겪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 내가 뭘 알겠는가 그냥 들어보니 그러했다 라는 정도이지 난 잘 모른다, 다만 나에게 비춰봤을때 나의 모든 병은 내부에서 나온것이지만 내가 아는 여자들의 병은 외부에서 주입된 경우가 많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객관적인 태도나 사실확인을 할 수 없으므로 넘어가겠다 나는 연애조차 한번 못해본 사람이다. 엄마는 예술을 사랑했다, 넘치는 감정을 녹여내고 싶어했다. 울분을 토해내고 싶어했다, 하지만 끝내 그러지 못하고 초월하려했다, 그런 엄마는 내가 어릴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고민하는 모습을 꽤 많이 보았다. 엄마는 강인했다, 그런 엄마는 끝내 죽음앞에 무력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광경이 있다. 엄마가 죽기 한달 전 일산국립암센터로 응급차를 타고 왔다. 엄마는 간이 망가져 복수가 차오르고 온몸이 노랗고 눈도 노랬다, 휠체어에 앉아있었고 그렇게 강하던 엄마가 내가 부르는 말에도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나는 엄마의 죽음을 이 날 훨씬 이전부터 보았다. 엄마는 죽을 수 없었다, 엄마가 죽는다는 개념은 절대 성립이 되지 않는 개념이라 나는 이해를 시도하지않았다. 당연히 극복하고 당연히 살아있을거고 당연히 나를 지켜볼거라 생각했다. 항암치료를 할때 내가 엄마의 머리를 밀었다. 그때도 나는 예쁘다고 엄마는 두상이 동그랗다고 나는 뒤통수가 절벽이라 고릴라같은데라며 웃었다 엄마가 머리를 민것은 아무렇지 않았다. 엄마가 항암제를 맞을때 토를하고 뱝을 못먹어도 마음은 아팠지만 당연히 이겨내리라 생각했다 의사가 길어야 3개월이라고 하던 말은 나는 절대 믿지 않았다. 나는 오로지 지성과 논리 과학, 통찰만을 신뢰한다. 감정이나 심리 영혼등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단 한번도 믿지 않았다. 그런 내가 엑스레이 상에 마치 내가 엄마 몸에 박아놓은 못처럼 박혀있는 암세포덩어리들을 보고도 믿지않았다. 물론 미친듯이 울었고 물론 미친듯이 아팠지만 엄마는 당연히 이겨내는거고 당연히 괜찮을거였다 그건 그냥 당연했다 내가 숨을 쉬는것처럼. 그랬던 어느날 엄마를 보고 아..엄마는 죽겠구나라고 느꼈다.  그날 아버지와 교대를 하고 내가 살던 지하작업실로 돌아가 사랑하는 친구와 30분만에 소주 열병을 마셨다.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울었고 토했다, 샤워실에서 토사물위에 앉아서 그냥 울고있었다. 그날 나는 한평짜리 작업실에 엎드려누워 태어나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 하나님이든 부처든 알라든 뭐든 전지전능한 존재께 기도를 했다 밤이 새도록 기도를 했다, 아침이 되서 일어난 친구한테 곡을 써달라했다, 미친듯이 가사를 썻고 녹음을 했다. 그리고 다시 엄마가 일산으로 왔을때 나는 이미 속에서 엄마를 조금씩 조금씩 보내고 있었다. 엄마에게 이겨내자며 엄마 괜찮을거라며 모르핀을 때려부어도 잠을 들지 못했던 엄마를 일으켜세워 씻기고 대변을 뒤처리를 했다. 그랬던 엄마가 죽기 삼일전에 아마 처녀때 샀던 낡은 싸구려 빨간 원피스에 낡은 싸구려 구두를 신고 병실 복도에서 소리를 지르고있었다. 나 지금 죽을테니 보내달라고  나 지금 죽을거라고 내가 지금 내가 죽겠다는데 당신들이 뭔데 말리냐고 난 지금 죽을거라고 놓으라고 아버지는 엄마를 간신히 잡고있었고 엄마는 소리를 계속 질렀다 지금 죽겠다고 울고있었다. 아버지는 바보같이 엄마는 죽음앞에 초연했다며 기억하고있다, 그게 마음이 편한가보다 엄마의 죽음에는...그렇다. 이건 쓰면 안될것같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후에 쓰도록하겠다. 물론 아버지가 이걸 볼일은 없고 실제로 아버지앞에서 내가 말하기도 했던 말이지만 글로써 남겨두고 싶지는 않다. 엄마는 처절하게 갔다. 그날로부터 몇일 후 엄마는 의식을 잃었고 죽었다. 죽음앞에 그 누구도 초연할 수 없다. 모두가 살고 싶어한다, 그 누구도 죽음을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죽는다 그게 슬퍼서 우리는 죽는다, 삶앞에서 누구도 그토록 자유롭지 못했기에 우리는 죽는다. 세상에서 누구도 그토록 사랑하지 못했기에 우리는 죽는다. 우리는 우리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기에 우리는 스스로 죽는다. 죽음앞에 편할 수 있을까? 내 꿈은 자유다. 내 꿈은 초월이며 내 꿈은 죽음앞에 웃음이다, 내 꿈은 아직도 보이는 엄마시체에 엄마 오늘은 기분이 어떻냐며 물어보는 것이고, 훗날 아버지 시체앞에서 웃을 수 있음이다. 내 꿈은 내가 아끼는 모든것들을 쉽게 놓지 않음이며 내 꿈은 정말 사랑하는 당신들을 보낼때 웃을 수 있음이다. 세상은 내가 바라보는대로 변화한다, 내 세상이 낭만에서 사랑으로 사랑에서 패배로 열등감으로 지옥으로 차례 차례 변했듯이 내가 사랑하는 내 친구들은 제발 죽지말고 기다려라 나는 이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테니 내가 너네를 웃으면서 보낼때까지 절대로 죽지말아라 내 세상을 다시 지옥으로 만들지 말아라, 내 병이 보여주는 죽음은 엄마로도 차고 넘친다. 내 세상을 자유로 행복으로 가득채우고 너네 세상도 원하는대로 가득 채워주마, 문제 없다. 문제 될 거 하나도 없다. 나는 모든것을 의심하는 사람이니 믿어달라고 말은 못하겠다 기한없는 약속을 해서 미안하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라 미안하다. 나는 이젠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거다 물론 흔들리겠지 우울한 날도 있을거고 게을러 지는 날도 있을거고 열등감에 빠지는 날도 있을거다 너도 그러겠지 행복한 날도 우울한 날도 슬픈 날도 무기력한 날도 활기찬 날도 있겠지, 다 괜찮다 나는 당신들을 그럼에도 사랑한다. 날 사랑 할 필요는 없다 그냥 그냥 죽지만말고 살아있어라. 당신들중 단 한명도 스스로 죽으려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나보다 그래서 난 이젠 절대 포기안할거다. 끝까지 살아서 당신들 한명 한명 웃으면서 보내고 나서 나는 자유로워질거다. 맞다 내꿈은 내가 이토록 사랑하는 당신들이 있기에 당신들이 전부 떠나기 전까진 이뤄질 수 없다 그러니까 나는 절대로 내 꿈을 포기하지 않을거다. 물론 나는 이 글의 모든 것을 마음속 깊은곳에서 부터 끌어올려 썼다. 그렇다 한들 내가 지금 이 글속에 나오는 대로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당신들보다 모자란 사람이다. 사실 중반부부터는 너네들에게 보여주고싶어 글을 썼지만 내가 이걸 보여줄지는 잘 모르겠다, 너네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부담 될 수도 있지않을까싶다.  혹시라도 너네가 나를 믿는것같은 바보같은 짓을 한다면 나는 내가 너네를 실망시킬까 너무나도 두렵다. 나는 아직 이런것들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하려는 사람이다 물론 절대 실패하지 않을거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파도들이 있겠지만 모든 파도마다 나는 온마음을 다해 힘들어 할거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실망할까, 절망할까, 배신감을 느낄까봐 희망을 줬다가 뻇는것처럼 너네를 내가 죽일까봐 너무 두렵다, 그게 너무 두려워서 나는 최대한 감당하려고 한다만 나도 그저 인간이기에 두렵다. 이 글을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이젠 잘 모르겠다 나의 대한 분석이었어야했는데 굉장히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우고 싶진 않다만 그냥 그렇다. 다 괜찮다 난 정말로 사랑한다 그러니까 고통스러워도 우울해도 슬퍼도 죽고싶어도 괜찮다 그 자체야 말로 살아있다는거니까 세상과 너와의 모순을 인지한다는건 지성의 반증일뿐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그런것들이 내가 너네를 사랑하는 이유가 될 수 있겠다. 그러니까 다 괜찮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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