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에게 한 마디만 해 줘 내가 싫다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그냥 나에게 한 마디만 해 줘 내가 싫다고 내가 널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 게 역겹다고 내가 자꾸 우울해하는 게 보기 싫다고 내가 계속해서 너에게 의지하는 게 버겁다고 내가 필요할 때만 널 찾는 게 싫증난다고 내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내가 네 삶에서 가장 지겨운 사람이라고 내가 너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고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고 내가 너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서 짜증난다고 내가 싫다고 그렇게 한 마디만 말해줘 그럼 확실히 떠날 텐데 내가 상처를 준 적 없다는 말 그런 말이나 하고 자꾸 날 쳐내지 않으니까 내가 계속 거머리처럼 달라붙게 되잖아 나 우리 사이에 좋은 추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 비록 지금은 변질되고 왜곡된 기억일지라도 마음속에 그 사실만은 간직하고 있어 근데 그 이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긴 싫어 과거의 발자취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 근데 그 흔적을 자세히 기억하고 싶진 않아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어 이미 시간은 흘렀고 이미 많은 일이 일어나버렸고 서로에게 상처를 줄 대로 줬잖아 내가 너에게 상처를 줬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아 과거로 돌아간다 한들 그때와 똑같지 않을 거야 과거에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는 사실은 아는데 너와 대화할 때면 짜증나고 슬프고 우울해져 그런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과거의 파편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그게 난 너무 고통스러워 앞으로도 난 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고 계속해서 서로에게 스크래치만 남기겠지 그러니까 날 쳐내기만 하면 돼 더이상 동정 주지 마 연민도 주지 마 날 버리고 가 제발 내가 널 버리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니까 확신이 필요하니까 따끔하게 한 마디만 해줘 내 남은 미련은 있겠지 없다면 거짓말이야 그럼에도 넌 자유로워지겠지 난 네가 자유로웠으면 좋겠어 더이상 나에게 얽매이지 마 제발 나를 버리고 앞으로 가 행복하게 살아가 넌 나보다 행복한데 왜 나를 도우려 하는 거야 나에게 연민의 꽃 한 송이 주지 마 그건 낭비니까 네가 예전에 날 버렸을 때처럼 나도 너를 떠나고 싶어 이제는 잊고 싶어 그러니까 그냥 나에게 한 마디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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