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면 죽을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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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면 죽을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anedoe1
·3년 전
중학교에서 실시하는 우울증 관련 심리검사때 위험군 판정을 받고 심리상담을 추천받은 적 있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자해를 하기 시작했던 때가 그 즈음이거든요. 하지만 부모님들은 정신병원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을 가지고 계셔서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한 채 속에 묻어뒀습니다. 썩은걸 묻으면 냄새가 올라온다고 가족들과의 관계는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고슴도치마냥 매 순간을 예민하고 공격적으로 굴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이렇게 만든 부모님이 미웠습니다. 이유를 알아보고자 심리학과 관련된 책들을.닥치고 읽었습니다. 파고 들어가보미 저는 동생들을 싫어하더군요. 죽이고싶을정도로, 해선 안 될 행위까지 했을 정도로 혐오합니다. 충족받지 못한 애정관계에 동생들이 들어서자 그마저도 부족해지고, 장녀인 제가 책임져야 했습니다. 동생들이 생긴 이후로 저는 아이답게 있을 수 없었고 언제나 성숙한, 믿음직한 장녀가 되기 위해 감정표현과 요구를 절제했습니다. 뭐 비싼거 사달라고 하지도 않는 착하고 믿음직한 딸이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 번은 부모님이 사촌과 크게 싸운 날 저도 무서웠음에도 불구하고 티내지 못한 채 동생을 숨겨 달래고, 엄마를 찾아가 안정시켰으며, 부서진 유리조각들을 치웠습니다. 이때의 기억은 트라우마가 되어 거기서 나오지 못한 채 가끔 악몽을 꾸고, 술에 취한 어른들이 언성을 높이면 몸이 굳습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까지 꺼내기 일이 어색해졌습니다. 요구하는것도, 받는것도 어색한 나머지 생일도 기억이 안 난다는 핑계로 그냥 넘기기 일쑤입니다. 거기다 어른들끼리 하는 말을 엿듣다 엄마가 저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는라는 오해를 하기 시작한 뒤 끝없는 자기비하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아니면 더 좋은 사람과 결혼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자기혐오도 동반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자잘자잘하게 부모님과 가족으로부터 저도 모르는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가족과 저는 기질이 많이 다른지 동생들에 비해 부딪히는 일이 많고, 저와달리 부모님에게 쉽게 애정표현도하고 필요한걸 요구하는 동생들을 보니 저만 덩그러니 떨어진 느낌이 들더군요. 주워온 자식마냥. 그러다보니 가족들과의 기억 중 행복한 기억은 몇 안됩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족에 대한 기억은 힘든 기억들 뿐입니다. 가족들이 너무 밉더군요. 그러다 해외에 나와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과 함께 저도 나아지기 위해, 또 가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힘써보려 했습니다. 한 2년 전부터 나아지기 시작해 지금은 평범한 가족처럼 잘 지내다 얼마 전 대화 도중 어머니에게 욕설과 비난을 듣고, 저도 온 가족을 비난하며 자리를 뜬 뒤, 중학교 시절 느낀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과 마주할때마다 가시돋친 말을 내뱉고 행동하는 제가 못나보여 가족들을 피해다니기 시작했어요. 제게 남은건 강아지뿐입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되니 잘 되려다가도 어느 순간 터지고 맙니다. 마치 사람은 변할 수 없다는 이론에 확신을 더해주는듯한 제 행동에 제 자신에게 묻게됩니다. 정말 저는 과거에서 벗어나 나아질 수 있을까요. 내뱉지 못해 쌓이는 감정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대로 가족과 단절해야하는지. 해결하고싶지만 해결책은 보이지도 않고 이젠 지쳐서 그런지 그냥 모든걸 끝내고싶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죽는 생각을 하고 자해를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강아지로 인해 산책 겸 매일 운동을 하고 햇빛을 봐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 이상 뭘 할 수 있을까요. 한 순간에 원점으로 돌아가버리고. 지칩니다. 그냥 다 포기하고싶어요... 어디 털어놓지도 못한 채 이러는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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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il000
· 3년 전
사회에서 만난 남은 안 만나면 그만인데, 가족은 '가족' 이라 더 괴로운거 같애요, 저도 부모님을 떠나 거리두기를 하고있는데, 부모님이 저의 속을 후벼파시는 소리를 할때마다 어린시절 꾹꾹 참아두었던 감정들이 음식물찌꺼기 통에 물을 부어 가라앉은 찌꺼기들을 휘저으면 냄새랑 썩는 것들이 올라오듯이 올라와요 우울감, 좌절감, 원망, 괴로움, 외로움, 인정받지 못함 , 화남...... 저랑 같은 감정을 느끼고 계셔서 공감하구요, 나랑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참 많아요, 우리 같이 방법을 찾구 이겨내구 행복합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