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을 끈질기고 부지런하게 끝내고 싶어요
대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과제를 하기 좋아하는 학생은 극히 드물겠지만 저는 특히나 저의 의견을 내야하는 보고서나 글쓰기 과제가 싫고 힘들어요. 매번 미루다가 기한을 넘겨서 제출을 안 할 때가 많아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과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는 건 아니에요. 항상 "잘하는 건 둘째 치고 이번엔 과제를 끝내보기라도 하자" 다짐해도 쓰다가 막히면 끝맺지 않아요. 만족스러운 글을 쓰지 못할 바에는 아예 쓰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마인드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애매한 완벽주의 성향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제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싫어요. 관심도 재미도 없는 주제에 관해서 고민하고 의견을 내서 글을 쓰는 것도 싫고, 부족한 제 실력도 싫고, 알게 모르게 교수님의 평가를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도 싫어요. 교수님 눈에 띄고 싶지 않은데 동시에 기억에 남는 학생이 아니면 은근히 자존심이 상해요. 왜 이럴까요ㅜㅜ 스스로가 어이 없어요.. 친구들에게도 성적이 안 좋다는 걸 인정하지 않아요. 맨날 적당히 잘하는 것처럼 돌려 말해요. 깔끔하게 못하는 건 못한다고 인정하고 싶어요ㅜㅜ 그래도 좋아하는 일은 잘하고 열심히 하는데 금방 흥미를 잃는 편이에요. 그리고 쉬운 일만 좋아해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더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끈질기고 부지런하게 끝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