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지 않는 아이었을까 무섭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죄책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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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지 않는 아이었을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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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20대 초중반 여성입니다. 현재 부모님과 남동생 하나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자주 싸우시는 편입니다. 되게 사소한 이유부터 너네는 몰라도 돼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까지 싸움의 이유는 다양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싸우시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유까지는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울고 있던 엄마랑 화를 참다 못해 벽을 치는 아빠 그리고 동생을 데리고 방에 숨어있던 저까지. 그때만 생각하면 가끔 무섭기도 하고, 지금은 그렇게까지 싸우지는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 제가 보는 앞에서도 여러번 싸우셨고,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 떨어져 있을 때는 동생한테 전화도 옵니다. 엄마랑 아빠 싸웠다고, 어떻게 해야하냐, 무섭다 라는 전화가요. 두 분 다 한 번 싸우시면 오래 가기도 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경우도 많아서 더 무섭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써우는 것을 목격하거나 들을 때마다 너무 착잡합니다. 다른 가족도 이렇게까지 싸우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렇게 싸우는데 왜 결혼했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끝도 없이 하니 별 이상한 생각도 다 들더군요. 엄마랑 아빠는 사랑 없이 결혼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엄마랑 아빠의 결혼식 날짜와 제가 태어난 날짜 사이의 간격이 열달이 되지 않습니다. 약 다섯달 정도 될 것 같네요. 태어났을 때의 사진도 있으니 조산아도 아나고... 남은게 혼전임신 밖에 없더라구요. 예전부터 나는 혼전임신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했는데 저 때문에 결혼했을까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싸울 때마다 내가 문제인 것 같고, 내가 괜히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한 엄마 아빠가 어떻게 만났는지, 왜 결혼했는지, 연애 시절은 어땠는지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게 제 생각에 근거가 되기도 했습니다. 집안의 온 앨범을 뒤져봐도 엄마 아빠가 데이트하던 시절의 사진은 없더라구요... 한 번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끝도 없이 들더군요. 내가 둘의 인생을 망친게 아닐까, 특히 고생하는 엄마를 보면서 (상당히 가부장적인 집안입니다) 제가 죄인이 된 것 같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싸움 뒤의 엄마만 보면 너무 미안해요. 솔직하게 엄마나 아빠한테 물어보고 싶습니다. 엄마랑 아빠는 어떻게 만났냐고. 선이었는지 연애결혼인지. 혹은 사고쳐서 결혼했는지..... 너무나도 궁금한데 혹여나 사고쳐서 결혼한게 맞다는 대답이 나올까봐 무서워서 아직도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건지.... 엄마랑 아빠에게 물어봐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만 불안하고, 죄책감도 더는 느끼기 싶은데 혹시 모를 가능성이 저를 얶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방황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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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s
· 3년 전
하지만 그런다고해서 글쓴이가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는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