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잖아, 하루하루 망상속에서 살아. 너에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폭력|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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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는 있잖아, 하루하루 망상속에서 살아. 너에게 나는 그저 물주였을까, 너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던게 아닐까. 진짜 모든 공간에서 어떤 순간이든 무슨 사물을 볼때마다 여기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도 귓등으로 듣던 너가, 이런걸로 성질내던 너가, 이걸 사다줘도 기뻐하지 않던 너가 생각나서 정말 버티듯 순간들을 맞이해.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를 시작한지 일주일째에 너가 나에게 짜증내고, 성질내고, 정색할때 '왜, 조심스럽게 대해줘도 모자랄 연인에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초반에는 내 기분 눈치채주고,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줬던거 알아. 나한테 왜 나는 못그래주냐고 했지? 그래서 나 뒤에서 진짜로 그냥 자존심부리는걸까 엄청 자책했었어. 근데 있지, 사실 그냥 미안하지가 않은거였어. 솔직하게 말 못해서 미안해. 너의 버럭하는 모습을 더 볼 감당이 안되었어. 나는 남들보다 참으려고 노력해. 쿨한게 아니라, 진짜 참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어. 너는 내게 소중하고, 잃고싶지않고,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보다 더 참으려고 하고 화내고 싶지 않고 좀더 감정적인 부분부터 다뤄야했어. 근데 너가 충분히 따뜻하게 지적할 수 있는 일에 버럭하고 짜증내고 정색할때에 내가 0.1의 잘못을 저질러 사과를 해야할 수 있지만, 내겐 '넌 조그마한 일도 관용할 수 없어 싶고, 막대해도 되는 사람이구나..'하고 슬퍼하고 눈물을 흘렸어. 내가 처음으로 울면서 너한테 힘들다고 한날,기억나? 내가 어디 가야된다고 하는 말에 너가 진짜 갑자기 버럭 화냈었잖아. 왜 너의 시간과 돈을 당연하게 생각하냐고. 그말에 너무 상처받아서 내가 차마 좋게 말을 못해줬지? 미안해. 나는 아직 너의기준엔 소인배일지도 몰라. 그냥, 연인으로서 함께하는 시간 모두가 너와 내게 의미있는 시간이길 바랐고, 함께하는 사실 자체가 일상을 함께 한다는 것에 기쁘길 바랐어. 내가 너무.. 내가 너무 크게 생각한건가봐. 근데 있지. 무엇이 되었든, 따뜻하게 말해주기를 바랐어. 그렇게 나는 언젠가 어떻게까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지 모르는 네게, 내가 상처받지 않기위해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 하지만 너가 너무 좋아서 너가 하루종일 떠올라서, 너가 게임과 술과 여사친으로 연락이 잘 안되어 내가 잡생각으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해도 그저 기다리고 언젠가 나를 돌아봐주겠지 . 애정이 식은게 아닐거라고, 언젠가 변할거라고 믿으며 기다렸어.  근데 말야. 사랑하면 불안하지 않을때까지 노력해준다고.. 넌 그냥 날 사랑하지 않았던건데.. 그렇게 날이 갈수록 내가 어떤 기분이든 모르는척하고, 성질부리고, 짜증내고 윽박지르는 빈도수가 잦아지더라. 왜냐면 내가 사과하질 않아서 너가 더 그렇게 되었나봐. 내가 너의 자존심만 돋군것 같아. 잡생각에 사람이 불안에 미치고 서운하고 우울에 빠져 있을때 단 한번을, 나를 안중에도 두지않는 너를 보며 '나는 남자친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못난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더 우울해지고 눈물은 많아지고.. 악순환이었어. 내가 우울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게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되면서 내가 우울해졌다는 거야. 스스로 이겨낼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내가 너와 만남을 유지하는게 내게 너무 상처고 너무 힘들다고 바닥까지 무너져 내리면 그제서야 가끔 안아주는 그 손길에, 우린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너의 말에 나는 그저 좋다고 바보같이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너에게 내 시간과 돈을 들여 모든 정성을 쏟았다. 결국 우리는 극복을 위한 노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어느순간, 아마 너가 내 페이를 알게 된 이후같아. 모든 내 시간과 모든 내 돈이 너에게 쏠리는것이 너에게 고마운 것이 아닌 당연한것이 되었고, 그와중에 나를 막대하고 안중에도 없이 대하는 너의 태도에 서서히 지갑을 여는것이 두려워졌어. 그래도 나,너가 너무 좋아서.. 그와중에 꼭 내 시간을 무조건 너에게 맞췄다. 널 위해 늘 달려갔어. 그래도 너는 초반에 맘에안드는걸 말하면 고쳐주는 사람이었는데, 어느순간 보니 너가 너무 변해버린거같아서, 내가 다시 1부터 100까지 이야기하기엔 너무 벅차서.. 입을 닫아버리게 된것도 있어. 그래서 대화 좀 나누자고 보채곤 했어. 잔소리하려던게 아니라, 그냥 너의 마음이 궁금했어. 너는 이미 다만 나를 돈이나 대주고, 시간이나 같이 떼우고, 심심할때나 성적욕구가 차올랐을때 함께할 사람으로 생각했을지도 몰라 .. 나는 너에게 그리도 하찮은 존재였는데, 그런 내가 감히 너의 삶에 개입하는게, 너는 싫었겠지.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무슨말을 해도 싫어. 죽어도 할거야. 라고 했잖아. 근데 어쩌겠어.. 나는 너가 좋으니까, 그냥 참았어. 너가 애정이 식은게 아닐거라고 외면했어. 그냥 다만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어. 미안해. 내가 그동안 나를 지키겠다고, 조금씩 마음을 멀리두어야겠다 생각한거같아. 그냥 넌 마음이 변했어도 내가 돈벌이가 있을때까지 어찌저찌 버티다 내가 직장에서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벌이가 끝나서 사실상 필요가 없어졌다 느껴 나를 져버린건 아닐까 - 이생각까지 드는 내가 너무 비참해. 이상하게 너네집에 있는 생필품이나 소모품들, 나만 쓰는 느낌이 들었었어. 그냥 너네집은 뭔가 누군가의 왕래가 엄청 많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냥 나, 사랑으로 너의 그냥 달콤한 거짓말만을 믿기로 하고 외면하기로 했었다. 근데 너 여자친구한테마다 그렇게 은근히 뜯어내고 은근히 단물빨아먹는 사람이라는걸, 그러니까 나만 그래온게 아니라는걸 우연히 알게되었어. 나처럼 가스라이팅당하고 나처럼 너네집에 온갖 생필품들을 갖다놓은 사람들이 이전에도 있었다는걸 말야. 집에서 너는 쓰지않고 나만쓰던 모든 물건들이 다, 전여자친구가 갖다놓은거고 넌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 여자친구가 쓰게한거라는 생각에, 내가 갖다놓은 물건들도 곧 똑같겠다.. 라는 상상을 하니 나는 매일같이 멘탈이 바스라진다. 내가 너한테 이런거 저런거 사줄때마다 고마워하지도않았고, 주위에 알리지도 않길래 뭘까- 했는데, 지금은 그냥 너가 나랑 헤어지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쓰기위한 큰그림이었구나 생각까지 들어. 매일같이 너네집에 쳐들어가 내가 사놓은 것들을 다 쓸어오고 싶다. 너가 그걸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고, 죄책감은 가지지도 않겠다- 생각을 하니까, 다음 여자친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가져다 놓은 물건을 주며 '이거 쓰면된다'고 할 생각을 하니까, 사람이 구차해지더라. 너는 나에게 엄마같은 사랑을 바라면서도, 복종해주는 여자친구를 바랐겠지? 그러니까 받을거 다 받더라도 평소에 짜증나면 짜증나는대로 행동하고 윽박지른거겠지 -? 미안해. 나는 두가지 역할을 한번에 훌륭하게 하진 못했다 근데 있잖아. 나는 이와중에 너가 '너 만나느니 다른 여자 만나겠다.'의 뉘앙스로 말을 한 것 때문에 초조해져. 내 물건을 벌써부터 쓸 여자가 이미 있는것같아서. 물주여자친구인 나를 두고, 이미 복종할 수 있는 살랑대는 여자가 있었을것 같아서. 하루전까지 좋아서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나와 그렇게 상처주며 끝낸 이별에 혹시 너가 다른 여자랑 연락하고 있었나. 환승하는거 아닌가 생각에 미칠것만 같아. 나를 진심으로 사랑했었길 바랄게. 나는 그저 너만 바라보는 바보였을 뿐이야. 나를 막대하는 너를 보고도 그런너가 좋다고, 내자신은 완전히 구렁텅이에 쳐넣어 버려졌는데 그걸 너가 구제시켜주길 바라고.. 너의 사랑이 너무 고파서, 사랑해달라고 너만 졸졸 따라더니며 꼬리를 흔들어대던 그냥 멍청한 강아지였어. 근데 있지. 난 마지막 그 순간까지 ***처럼 너 붙잡고 싶었던거 알아? 손을 부들부들떨면서 간신히 그러지 않았던거야. 나, 변하지 못할 너에게 더이상 상처받을 수 없어서. 더이상 ***가 될 수 없어서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너를 붙잡으려는 노력을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그리고 그동안 사랑받지 못한 내가 너무 불쌍해서.. 근데도 아직까지 너에게 미련있는 내가 진짜 바보같아서 그 며칠간을 울었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어.. 살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시기였다 너에겐 어느순간 꼴값이었겠지만.. 난 매순간 너무 슬펐어. 너를 진짜 놔야지만, 아무도 봐주지 않는 나를, 나라도 봐줄텐데, 그냥 너가 너무 좋아서 매순간 너를 놓지 못하고 내 자신을 더 돌보지 못하는 그 상황이 너무 슬펐어. 너와 나의 시간에 있어서 너에게도, 나에게도 나를 위한 시간은 단 1분 1초도 없었어. 그렇게 나는 매번 내팽겨쳐졌었다. 고마워. 너가 먼저 나를 놔줘서.. 언젠가 꼭, 내가 너에게 준 사랑이 얼마나 바보같고 무한적이었는지 조금이라도 날 지키기위해 사랑하는 너에게서 거리를 둬야한다고 생각하는 내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지 이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 미안해. 세뇌당할 수 없고, 학습되는 여자친구가 되지 못해서.. 다음 연애는, 꼭 막대하지 말고 보듬어주며 서로를 아껴주는 사랑을 하길 바래. 너가 아껴주고 한번이라도 더 들여봐주는만큼 그사람은 더 너의 사람이 될꺼니까. 내가 늘 바라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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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fl
· 3년 전
많이 마음고생하셨겠어요. 다른것도 아닌 연애문제는 사람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크다 할 수 있는 문제니까요. 사랑하기때문에 상대가 나를 예뻐해주지않아도 미움받기 싫어 혼자 눈물 훔치고, 사랑하기때문에 미워도 미워하기 힘드니말이에요 쓰니는 마음이 참 따듯해보이세요. 글의 하나부터 열까지 산대에 대한 걱정과 배려로 가득차있는걸 보니 쓰니가 얼마나 좋은사람인지 느껴집니다. 마음 잘 추스리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