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는 이인증 환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현실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병을 가졌습니다. 병원도 안갔는데 어떻게 알았냐면요 제가 지금 살아있는지도 모르겠고 여기가 어딘지 난 무엇인지도 감이 오지 않아요 현실이 느껴지지 않아요 저는 올해 중3이 되었는데 사실 13살때부터 이 증상이 계속되어 왔어요 현실감각이 안 느껴지는것은 저도 모르게 몸에 스며들었더라고요 13살때부터 삶을 한탄해왔어요 이유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언제나 우울하고 학교 꼭대기 층에서, 생각을 다시 집어보니 어처구니 없게도 위클래스(학교 상담실)앞 화장실에서 울어왔네요 자살계획도 세우고요 담임선생님은 절 이해해주실 정도의 여유로운 어른은 아니셨나봐요 그냥 저를 음.. 좋아하지 않는 위화감이 들었어요 뭐 제 아버지께서 선생님께 술 마시고 하소연이라도 했나보네요 왜 알지도 못하면서도 다 알것 같은지, 무튼 3년째 이러고 사는데 이젠 모르겠네요 다.. 14살때야 위클래스에 갔어요 근데 그거 알죠, 위로는 커녕 그냥 혼나고 오는 느낌이요 그렇게 1년동안 불쾌감만 남았고 그 상담선생님은 저보고 상담을 받지 말라네요 그런 말도 하시더라고요 자신이 상담을 맡은 대학생들이 본인을 뒷담깠대나 뭐라나.. 너도 그럴생각은 아닌거지? 라는 투로 하셨으니 어찌저찌 말대답만하고 그렇게 중1이 끝났던 기억 나네요 뭐 그 중에 저의 잘못도 있었을겁니다 많이 혼란스러웠고, 말전달도 제대로 못했을거에요 하지만 그 선생님의 약자로써 기대도, 기대는 것만으로도 부디 제가 나아지길 바랬어요 그 정도로 힘들었어요 의지만 하고 싶을 정도로 그땐 감정컨트롤도 안되고 실성하고 미친듯이 자해를 했던 때였으니까요 말이 좀 길어졌네요 무튼 지금은 그냥.. 그래요 다 포기한것처럼 살아요 많이 성숙해졌고 울음이 막 나오는 때도 있는데, 옛날보단 적게 우네요 중2때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별로 안 갔는데 그때 너무 많이 방구석에서 찌질하게 울어와서 그런가보네요 지금은 제 주변에 좋으신 선생님들이 많으셔요 하지만 타인이라 같이 있는것이 불편한건 여전하네요 그냥 타인의 관계에선 내 자신이 '짐'인 존재로 밖에 생각 안하니까요 뭐 지금까지 제 근황이였고 제가 잘살고 있는지 궁금해요 하지만 제가 잘 살고 있다며 안도시켜주지 않으셔도 돼요 왜냐면 전 정말 지금도 이 끝도없는 비현실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를 갈고 있거든요 언제나 전등 하나 없는 밤바다에 서 있는 기분이에요 그냥 파도에 휩쓸려 사라져도 주변은 아무런 변화도 없을것 같아요 저 좀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