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공간에 있으면 매순간 매초가 불안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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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공간에 있으면 매순간 매초가 불안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tia2675
·3년 전
22살 대학생입니다. 집에 있으면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불안이 심하면 손까지 떨려 고민입니다. 불안이라는 것은 특정 대상이 없다고 하지만, 제 스스로 원인을 추측해 보았을때, 그 대상이 부모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부모님에게 받아온 상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 상처에 대해 사과받지 못했구요, 이제는 사과받는 건 포기한 상태입니다. 성인이 되며 더욱더 부모님과의 생각차이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제 생각을 부모님께 이야기 하면, 부모님 두 분 중 어느 누구도 저의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분이 없었으며, 되려 경제적인 지원에 대한 협박으로 저를 자신들의 의견에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 두려움에 부모님과의 대화를 대부분 피하게 되었지만, 부모님은 치졸하고, 치사한 사람이라고 저의 생각 한 편에 강하게 박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계속에서 저는 잠깐의 독립을 하였습니다. (1년 반 정도 자취생활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편하고 좋았지만, 가족 이외의 인간관계에서도 허덕거렸던 저는 자취방에서 또한번의 외톨이가 되어 난생 처음 느껴보는 고독의 시간을 몇개월동안 가졌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다시 집으로 오게 되었고, 떨어져있던 탓인지 예상보다 집에 있는 것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얼마가지 않아서, 다시 불안을 느꼈습니다. 거의 항상 불안하지만,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심장이 목구멍쪽으로 올라가있는 느낌이 드는 ,극도로 불안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인 남동생이 있습니다. 남동생에게 엄마 아빠가 폭언하는 것을 들었을 때가 그 경우입니다. 부모님이 동생에게 훈육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제가 어릴적 똑같이 그렇게 훈육받았던 장면이 겹치면서 미친듯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서 아이를 훈육하며, 아이라서 할 수 있는 당연한 실수에 '썩을 놈'이라는 폭언을 퍼붓고, 실수와 관련없는 이야기까지 꺼내어 아이의 자존감을 망가뜨리는 부모님의 행동을 보며 참 느낀게 많았습니다. '아 내가 저렇게 컸구나'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자존감이 떨어졌던 거고' '우리 부모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거야'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인간관계, 성격, 언행 등 모든 것이 제가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가정적인 아빠가 있는 집이나, 엄마와 소통하는 집,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억만장자를 가진 사람 보다도 부럽습니다. 그런 가정교육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재산이라고 생각해서요. 집에서는 자주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이어폰을 낍니다. 사실 끼나 안끼나 불안한건 똑같아요. 불안의 종류가 다를 뿐이죠. 이어폰을 끼면 아빠가 집에 들어오는 소리를 못들을까봐, 혹은 부르는 소리를 못들었을까봐 이어폰을 빼면 부모님이 동생에게 야단치는 소리를 들을까봐 참고로 아빠가 집에 들어오는 소리를 못듣는다는 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를 말하는 건데요 어릴 적에 인사를 안했다는 이유로 뭐라 하셨습니다. 지금은 안그러지만 예전에는 무서운 얼굴과 화난 목소리, 그 다음이 때리는 단계였거든요. 이러한 사건이 수십개, 성인이된 지금도 트라우마 입니다. 불안함을 극도로 느낄때에는 자살을 하는 상상을 하게되고, 심지어 부모님께 해를 가하는 상상도 합니다. 드디어 미쳤구나 싶었습니다. 가정사를 전부 이야기 하려면 몇개월이 걸릴겁니다. 가정에서 불안을 느끼는 동시에, 가정에 대한 생각의 크기도 거대해졌고, 팝콘이 튀겨지듯 불안도 커져갔습니다. 경제적인 독립을 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 되겠지만, 아직 여유가 되지 못하여 앞으로 몇년동안 더 이 집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몇년 동안 이 집에서 살게 된다면 지금처럼 저의 20대는 반전없이 매일이 행복하지 못한 삶이 될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사랑을 못받고 자라도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결국 인간이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시련을 겪을 때 방패가 되어주는 건 받아온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유튜브, 자기계발서에서는 자기 자신이 사랑을 주면 된데요. 아직도 ***라고 생각합니다. 자존감, 자신을 사랑하는 정도를 뜻하는 단어라고 배웠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책들이 수두룩 넘쳐나는 시대에 터무늬 없이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라는 건, 마치 연필도 안쥐어주고 글씨를 써보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 방패의 9할은 몇십년간 부모님께 받아온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돈과 맞바꿀 수 없는 가치의 재산이라고 생각하구요. 독립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은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집에 있으면 불안한 감정으로 인해서 할 일에까지 영향을 받아 제 인생을 살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인간관계, 진로, 가족관계 , 모든게 엉망이라고 느껴집니다. 자꾸만 제 탓은 안보이고 부모님의 탓만 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 불안들이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막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을 바꿔나가야 이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질지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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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nmir
· 3년 전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읽는 내내 막막하고 답답한게 정말 많이 느껴졌어요. 오랜시간 억눌린게 많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