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기엔 다 가진 것 같은데 왜 불행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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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기엔 다 가진 것 같은데 왜 불행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gonna1beokay
·3년 전
33세 여자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떳떳한 직장, 돈, 외모를 가졌어요.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남들의 관점에서고... 제가 우울하다, 의욕이 없다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 배부른 소리한다, 너가 느끼는 건 우울한 것도 아니다. 이런식의 반응이 나와서 딱히 어디 말할 데도 없네요. 일단 남들이 자세히 모르는?저의 사정을 말해보자면, 일단 저희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 술만 드시면 폭력과 욕설을 일삼으셨고, 여러번 부모님은 이혼위기를 겪으셨지만, 아직까진 같이 지내고 계시네요. 그리고 저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부모님도 늘 그런 저의 모습을 숨기시기에 바빴던 것 같습니다. 장애가 사는데 지장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부모님한테서 독립하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어요. 그래서 좋은 직장을 갖게 되었고, 돈도 제가 먹고 살만큼은 버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달려오다 약 3년전부터 제가 이제 좀 편하게 살아도 되는 시기가 온 후로부터 이상한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찾아왔어요. 불면증을 달고 살았고,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 자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1년 전 신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1기로 판정되어 다 나았지만, 그 때부터 우울감이 더 심해지고 인생이 더 허무했어요. 나처럼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왜 자꾸 시련이 오는 걸까? 태어날때부터 장애로 고생했는데, 젊은 나이에 이런 심각한 질병까지 걸리다니... 한편으로는 장애 때문에 바깥 시선을 신경쓰던 나날들, 예민한 성격, 담배골초 아버지에 의한 간접흡연 등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어요. 그리고 최근엔 결혼까지 생각했던 저를 지탱해주는 힘이었던 남자친구한테 이별을 통보받고(암때문에 헤어진 건 아니었어요).... 제가 끝까지 붙잡았지만 잡히지 않더군요. 제 유일한 낙이었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남자친구가 없어지자, 참 많이 힘들었어요. 무너졌다는 표현이 맞을 거에요. 그래서 정신과 상담도 받고 약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신과 선생님이 제 말에 공감을 별로 못 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나름대로 스스로 극복해보고자하여 병원은 그만갔습니다. 병원을 그만두고 상담도 몇번 받아보고 칭찬일기도 써보고,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노력도 했지만 우울감이 한 번 오면 불면증에 식욕과 모든의욕이 사라지네요. 나름대로 취미활동도 하고 자기계발도 하며 바쁘게 살아오고 있지만 정작 마음은 텅 비어 있고 사실 언제 죽어도 아쉽지 않다는 생각도 자주듭니다. 껍데기 뿐인거 같아요.그냥 즐거운기분이 1도 없고 늘 아침에 깨면 불안감과 우울하다. 살아서 뭐해 이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친구나 가족한테도 저의 사정을 말해봤지만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상담 부탁드립니다.
힘들다의욕없음우울증불안해답답해두통장애우울해외로워무기력해섭식죽고싶다슬퍼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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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남들이 보기에 부럽지만 내가 만족하지 못한 삶.
#텅비어있고
#껍데기만남았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지난 번에 적어주셨던 사연까지 읽어보았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분과 헤어지시면서 많이 힘들어지셨어요. 유일한 낙이라는 표현까지 하셨으니, 그 자리가 얼마나 크실까요? 그런데 그 이전에도 그렇게 꿈꿔왔던 편안한 삶을 이뤘는데 공허함이 찾아왔네요. 그렇게 불행하다는 느낌에 더더욱 그분에 대한 기대와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부였던, 기댔던 분이니만큼 그 분을 잃은 상실감이 정말로 크실 것 같아요. 이런 어려움을 주변에 토로해도 위로를 못받으셨던 것 같네요. 더욱 외롭고 서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불안감과 우울감, 외로움, 삶에 대한 공허함, 상실감 등 혼자서 많은 것들을 감당하시느라 정말로 힘드셨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이 선천적인 장애가 있으셨고 그것을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서 굉장한 노력들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노력들은 마카님이 원하고 싶은 것을 이루게 했습니다. 그럴 때 공허함, 우울감과 불안감들이이 나타났네요. 이런 어두운 감정들은 마카님께서 결국 그렇게 열망해서 이루고 싶었던 것을 이루었을 때 나타났습니다. 이루고 싶었던 것을 이루는 과정에서는 그것에 몰두하느라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희망으로 어두운 마음을 채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것을 이루고 나니 채울 것이 사라졌습니다. 즉 그러니까, 이런 어두운 마음들은 없다가 생겨난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자리에서 채울 것이 없게 되었을 때 드러났을 뿐입니다. 썰물에 물이 빠지고 난 뒤 물 속에 있던 갯바위가 드러나는 것 처럼요. 갯바위는 원래 거기에 있었을 뿐입니다. 언제부터 우울감이 있었고, 불안함들이 있었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이것들을 떨쳐내려 노력하셨나요? 공허함은 왜 갑자기 드러났을까요? 마카님께서 적어주신 내용 중에 부모님께서 장애를 숨기시기에 바쁘셨고, 마카님 본인도 사는데 지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만일 그 아이였다면 저는 장애가 있었음에도 나 스스로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장애가 나를 숨기시지 않고,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딸이라고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을 겁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는 화가 납니다. 화가 나는 아이는 자신의 화를 향할 대상이 없게 되면 우울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서 확신이 없고 불안해집니다. 마카님은 장애가 사는데 지장이 없기 위해 노력하셨다 하셨는데, 이것은 아마 처음에는 부모님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 마카님의 희망은 사실, 마카님의 희망이 아니라 부모님의 희망이셨을 겁니다. 아이는 자신의 삶이 아니라 부모님이 원하는 삶에 동조되어 장애가 사는 것에 지장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사는 것이 자신의 원하는 삶이라고 생각해왔을 거예요. 부모님이 원하는 삶을 사셨을 거예요. 공허함이 드러난 시기는 마카님이 모든 것을 이루고 난 뒤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입은 옷이 자신의 옷이 아니니까 공허함이 생겨났을 거예요. 마카님이 살아오신 삶이 굉장히 힘드셨을 거예요. 아마 많은 것들을 참고 이를 악물고 애쓰셨을 것입니다. 친구가 별로 없으셨다 하셨는데, 아마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이뤄야 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더 크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여나 혼란스러우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마카님의 삶이 잘못 되었거나 잘못 살아왔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카님이 피나게 노력해서 얻은 경제적인 여유나 여유로운 시간들은 마카님을 지금부터 돕게 될겁니다. 마카님은 이제 드디어 스스로를 돌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마카님이 이제부터는 자신을 돌볼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삶은 마카님처럼 치열하지 않았지만, 상담 일을 하기 훨씬 전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 일 자체는 굉장히 안정적이고 유망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허했고 어떤 계기로 삶이 너무 우울해서 죽고 싶었습니다. 당시 저는 일을 할 수 없을만큼 우울하고 불안했습니다. 결국 쫓겨나다시피 퇴사했고, 방황했습니다. 백수로 사는 기간이 길어지자 제 모든 커리어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했던 노력들은 제게 어느정도 경제적인 여유를 가져다 주었고, 저는 제 인생을 모두 걸만한 것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모았던 모든 돈들이, 제가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고 나 자신을 찾는데, 쓰였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찾아내려고 노력했고, 결국 답을 찾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 마음을 돌보고 있고, 그리고 여유가 생겨서 다른 사람의 마음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 모든 삶은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었고, 모든 게 다 필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경험들은 하나도 허투루 쓰여진 것이 없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공허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본인의 인생을 사셔야 합니다.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이 말은 직업을 바꾸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먼저입니다. 직장은, 경제적인 여유는 나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 나를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남에게 기대하고 남에게 기대고, 다른 사람의 생각으로 사는 것, 다른 사람의 기대로 사는 것, 다른 사람이 모두 바라는 것을 사는 것은, 껍떼기와 같은 삶입니다. 잘 지켜보십시오. 껍떼기로 살아 온 사람은 껍떼기만 알아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껍떼기로 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카님이 가진 경제적인 여유만을 보고 마카님의 내면의 어려움을 공감하지 못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달리한 연예인들은 수백억의 돈을 가졌는데도 결국 세상을 등졌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그게 자신이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면 방에 혼자 남겨져서 울부짖을 뿐입니다. 남에게 더더욱 공감받지도 못하고요. 지금부터라도 본인의 삶을 사셔야합니다. 그럴 때 공허함이 사라집니다. 또, 우울감과 불안감은 아마 마카님이 겪은 가정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어린시절에 받은 상처들이 치유 되어야 합니다. 어린시절의 상처는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살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우울과 불안을 치료하는 데는 정신과 약물치료도 좋지만 그것이 자신의 심리적인 성숙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가져다주지는 못합니다.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정신과상담의 경험이 있으셨다 하셨는데 약물 처방받으며 10~15분씩 하는 상담은 상담의 효과를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정신과 치료의 핵심은 약물치료입니다. 심리상담의 도움도 받으셨다 하셨는데 얼마나 긴 기간동안 받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경험상 8~12회의 단기 상담은 심각하지 않은 정도의 심리적인 증상이나 아픈 마음에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보고, 어린시절의 상처를 돌아보고 스스로 보듬고, 위로받고, 털어놓고, 훈련하고 하는데에는 1~2년도 넘게 걸리기도 합니다. 이 과정 이후에 상담이 끝나고 상담없이 혼자 있어도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돌보고 감당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가 줄고 기대가 줄면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어쩌다 상담 홍보가 되었지만, 꼭 상담뿐만이 아닙니다. 본인이 본인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그게 도를 닦는 것이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답변이 마카님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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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os123
· 3년 전
저보다 언니신데 그냥 딱 한마디 해드릴라구요. 언니 멋져요. 그런 상황에도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 언니만의 장점이 있잖아요. 삶의 굴곡은 언제든지 오지만 결국 움츠림은 뛰어오름을 위해서래요. 암도 이겨내고 스스로 원하는것도 성취한 사람인데 다음에 올 행복은 또 뭘까요 너무 부러워요! 이렇게 언니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아직 오지않은 사랑도 사람도 있을 거에요! 무언가 해야하고 견뎌야하는게 아니라 저절로 견뎌지는 시간도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애쓰지마세요. 그대로도 찬란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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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moode
· 3년 전
상황은 저랑 차이가 있지만 느끼는 공허함은 저와 비슷하네요... 우리 같이 힘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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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y234
· 3년 전
저도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는데 글쓴님과 저의 차이점이 있다면 저는 남들보기에 번듯한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이고 글쓴님은 그걸 성공하셨다는게 다른거 같아요..저도 항상 그래왔어요..남들보기에는 뭐하나 부족한거 없어보이는데 재는 왜 맨날 저러고 있나?? 이런소리 많이 들었어요..결론은 화목하지 못한 가정환경과 건강하지 못한 관계방식 그리고 제가 남들보다 예민하고 제마음대로 하고 사는게 진짜 행복이란 걸 깨달았어요..어쨌든 지금 글쓴님은 이런부분에서 결핍이 있으셔서 그럴지도 몰라요..물론 돈 중요하고 정말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가치.정신적인 만족감도 정말 행복한 인생사는데 도움이 되거든요..저는 원가족이 물질적으로는 풍족하게 해줬지만 항상 정신적인 고통을 줬어요....하지만 남들은 모르죠..그래서 독립해서 사는데 훨씬 마음이 편하고 돈은 좀 쪼들려도 행복합니다 돈은 제가 더 열심히 벌어야하지만요 제 댓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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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ring
· 3년 전
다른분들은 지금모습만 보니 배부르네 그거 잠시그러다가 지나가 그렇게생각하실꺼같아요 본인은심각한데말이죠.. 과거얘기꺼내자니 내자존심에.. 좋은얘기도아니고 ..사람들 바라보는시선.뒷담화할꺼같고 동정받을꺼같고 ..그마음넘공감되요. 신장 아프셨는데 극복내시구 전 대단하다구생각이들어요 몸에 아프면 이겨낸거처럼 남자친구헤어지셔서 힘듬도 이겨내실꺼라생각해요 나에게 비중이큰존재이니 그만큼힘든건같구요 아직은 시간이필요한거같구요 힘든얘기올라주셔서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만 위안이되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