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기적인 사람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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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기적인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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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어릴적부터 부모님께서 많이 싸우셨습니다.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셨었는데, 매번 싸우실때마다 가게는 깨진 접시들로 난장판이 되어있곤 했었습니다. 주 원인은 아빠였습니다. 항상 술을 드시면 난폭하셨었습니다. 아빠는 술을 드시면 엄마에게 폭언을 일삼으셨고, (평상시에도 말투 자체가 험악함) 가끔은 폭행까지 발생할 때가 있습니다. 어릴때 가게 유리문까지 깨서 지나가던 행인이 신고하여 한 번 경찰이 오신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싸우고나서 아빠가 술이 깨시고 나면 엄마에게 사과하고 다시 돌아가는 등 매번 반복되었습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1학년을 끝마친 무렵부터 싸움은 더욱 험악해졌습니다. 제일 심각했던 사건은 엄마의 생신날이었습니다. 그날 아빠와 저는 트러블이 발생했었고, 아빠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외출하려고 하시기 바로 직전에 발생한 일이라서 트러블이 발생한 직후 엄마와 아빠는 나가셨고, 저는 가출을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집 밖을 나서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다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가 만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 저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아빠에게 엄마는 제가 마음을 풀게 밖에서 나가 놀게 냅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만취한 아빠는 엄마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셨고 엄마의 입안은 다 터졌습니다. 저는 그 상황을 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듣고 있었고, 경찰신고까지 이르자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제가 도착했을쯤에는 경찰이 도착하여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할 수 있던 조치는 격리조치가 전부였습니다. 격리조치를 하고 나서 경찰관님은 엄마에게 아빠를 고소하는 방법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조언을 하고 가셨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의논했었습니다. 결론은 고소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정'때문이었습니다. 아빠가 술을 드시지 않으셨을때 평범했던 가족이 떠올라 차마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일 이후 점차 줄긴 했지만... 아빠는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는 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욕하며 칼같은 흉기를 머리맡에 두고서는 "죽여버릴거야"라는 말을 하다 잠에 드는 등 결국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아빠는 일때문에 제가 고등학생때부터 지방에서 거주하셨고, 엄마와 만나는 일이 점차 줄어들다가 거의 아예 만나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자 아슬아슬한 관계가 2년 반만에 끝이 났습니다. 2020년 8월에 부모님은 이혼하셨습니다. 그 2년 반이란 기간동안 수없이 이혼이라는 단어가 오갔습니다. 저는 그때당시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 꿈이였기에 이혼을 반대하고 가족상담을 알아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지쳐버렸고 가족상담마저 거절하신채 이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혼을 하게 되셨는데, 그 이혼을 하는 과정마저 저는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 소통마저 단절해버려 중간에 저를 두고 말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이혼을 진행했습니다. 말을 전달할 때도 엄마와 아빠가 하시던 말을 제가 걸러야할 부분들을 걸러서 전달해야했고 자칫 실수해서 전달하지 말았어야할 이야기를 전달하면 제가 욕을 먹었어야 했습니다. 또한 욕먹는게 두려워서 이야기를 전달하는게 힘들었고 그로 인해 기억력이 나빠져서 막상 얘기하려고 할 때 기억이 나지 않아서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물론 화를 내봤습니다. 두분이서 직접 얘기하라고 스트레스받는다고 엄청나게 화를 냈습니다. 그때 부모님의 반응은 두분 다 달랐습니다. 아빠는 미안하다고 했고, 엄마는 본인이 더 힘들다며 저를 몰아붙였습니다. 제일 싫었던 것은 이전에 언급했듯이 평상시 말투가 험악하셨던 아빠는 저에게 엄마욕들을 하며 심한 욕설들을 입에 담으셨었고, 엄마는 "너는 니 아빠가 좋아? 그냥 니 아빠한테 가서 살아"라는 식의 말들을 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이때 저는 불쌍해보이면 저에게 관심을 갖고 상황이 그나마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제가 고등학교시절 친구관계로 굉장히 힘든 시기를 약 1년 반정도 보냈었고, 그 이유로 엄마와 아빠가 격려를 해주시며 저를 최대한 신경쓰시던 모습이 기억났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자해를 시작했습니다. 겁이 많아 상처를 입는게 무서워 처음에는 살짝 긁는 정도였지만, 점차 상처는 심해져갔습니다. 하지만 막상 자해를 하고나면 정신이 돌아와서 부모님께 보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앞에서 감추다가 동생에게 걸리게 되었고, 동생은 부모님께 몰래 알렸습니다. 아빠는 저에게 전화를 걸어 저를 걱정하며 많이 속상해하시는 분위기였고, 엄마는 제가 자다가 중간에 깼을 때 동생이랑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오히려 걱정은 커녕 절 욕하며 화만 내셨습니다. 그렇게 아무 변화 없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빠는 미안하다 걱정된다 이런식의 반응을 하셨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금방 돌아와 저를 다시 압박했습니다. 이사를 가고 완전히 분열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시달렸습니다. 이사는 11월 2일에 갔습니다. 저와 동생은 엄마와 살기로 결정해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동생은 저처럼 깊게 개입하지 않았고, 흘러가는대로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말을 전달하는 역할은 제가 첫째라는 이유로 책임을 지게 되었고, 동생은 힘들어하는 제 옆을 지켜주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고, 저도 아빠를 닮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동생과 의견이 맞지 않아 싸움이 일어날때면 저는 화를 참지 못하고 똑같이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저는 자존심이 너무 세서 무조건 저의 말이 옳았고, 동생이 옳은 말들을 해서 차마 반박할 수가 없을때면 폭력적으로 나왔습니다. 동생을 때린건 한두차례 있었고, 이외에는 물건을 집어던졌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시던 엄마는 저보고 "넌 니 아빠랑 닮았어"라고 항상 말씀하셨고 그 말을 하실때마다 저는 자괴감에 들었습니다. 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욱해버려 일을 저지르고 마는 모습이 너무 혐오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동생과 싸우고나서 혐오스러운 저의 모습에 펑펑 울며 충전기나 커튼줄에 목을 매달아 죽으려고 자살시도를 몇차례 했고, 결국 겁이 많았던 저는 죽지못해 버텼습니다. 저의 자살시도와 자해행위는 앞에 언급했던 이혼때부터가 시작이였습니다. 손목을 긋는 자해는 제가 불쌍해보이고자 했고, 자살시도는 정말 제가 혐오스러워서 죽고 싶었던 것입니다. 제가 혐오스러운 이유는 첫 번째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자해를 할 때마다 불쌍해보이고자 했던 그 관심을 받을때의 희열로 자괴감이 들었다는 것이고 세번째로는 저의 인생이 매번 불행의 연속이라고 느꼈고 마지막으로는 제가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앞에 이야기를 했으니 생략하고 두 번째의 이유는 이전에 이혼이 이유였다면 이제는 다른 이유로 자해충동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사를 가기 이전 고등학생때부터 일로 인해 아빠가 지방에 살고 계셔서 엄마와 저, 그리고 동생 셋이서 거주했는데 엄마는 매일마다 집에 새벽에 들어오셨습니다. 근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인데 퇴근을 하고 바로 집에 들어오시는 일이 거의 드뭅니다. 항상 동네 친구분들과 술을 드시다 새벽 늦게 집에 들어오셨고 어쩔때는 외박을 하신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동생 저 셋이서 저녁밥을 먹는 일이 적었고, 동생과 저 둘이서 밥을 해결해야했습니다. 현재 저는 21세로 엄마는 제가 성인이라며 20세 성인이 된 순간부터 더욱 손을 놓으시려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일을 하시면서 돈을 벌어다주시고 빨래나 청소등의 집안일을 하시며 엄마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셨지만 저는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낳았다는 이유로 책임감으로 키우는 것일뿐 저를 사랑해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심을 받고 싶었고 매일 자해충동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주말마저도 집에 안 들어오시고 여행을 간다고 하셔서 더더욱 자해충동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해를 하고나서 상처가 생긴 저의 손목을 보고 상처가 깊게 날때면 웃고 있던 저의 모습이 보였고, 정신을 차리고나면 그 행동이 자괴감이 들어 저 자신이 혐오스러웠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께서 싸우셨던 것도 있지만, 학교생활도 순탄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는 괴롭힘을 당했고, 초등학교 5학년때는 돌림 왕따를 막다가 되려 왕따를 당했으며,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초반 친구들과 성격차이로 트러블이 생겨 1년 반동안 혼자서 학교 생활을 보냈습니다. 앞서 1학년때는 제가 일으키지 않았던 문제를 제가 일으켰다는 것으로 오해를 삼아 앞담화와 뒷담화를 많이 당했었고, 그때는 친구들이 있어 버텨냈지만.. 2학년 2학기 초반 혼자로 버려진 뒤에 누군가 나를 비웃을거라는 피해망상으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래서 점심시간 혼자서 급식실에서 밥먹는 모습조차 보이기 싫어 밥도 굶었고 이동수업이 잦은데도 알려줄 친구하나 없어 눈치만 보며 살았습니다. 굴욕적이기도 했습니다. 반 친구들 두루두루 모두 다같이 잘 지내던 편이였는데 트러블이 생긴 뒤로는 필요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저에게 말을 걸 일도 없었고, 다른 과의 친구들은 저를 아는 척 하지도 않았습니다. 2년간 같은 반이었음에도 저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 뿐만 아니라 중학교 1학년때 같은 학년 남자애가 강제로 끌어안고 화장실로 도망가는 저를 뒤쫓아 화장실에 따라 들어와서는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으며, 고등학교 3학년때는 등굣길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마지막 정류장을 가는 길에 왼쪽에 서있던 한 남성이 제 엉덩이와 허벅지를 더듬는 등 성추행을 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것은 저에게 트라우마이고, 저는 저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가족관련 내용을 이야기하다 약간 주제가 어긋났지만, 이유를 설명할 방법이 이 이야기밖엔 없었습니다. ) 마지막 이유는 제가 제일 크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이혼을 하던 시기에도 제가 이혼을 반대했을 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었고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내가 이혼을 반대하는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고 괴로워했었습니다. 또 엄마가 매일 늦게 들어오는 일로 엄마에게 말을 꺼냈다가 싸움이 발생했고, 대화가 어긋나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했지만 저는 엄마가 늦게 들어오는 것이 싫어서 '엄마는 나를 마음으로는 버렸어 그저 책임감으로만 날 키우는거야'라고 생각이 드는 반면 '엄마는 나 어렸을적부터 힘들게 살았고 이제 맘편히 노는건데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 , '나는 성인인데 이제 엄마의 사랑을 바라도 되는건가' , '엄마가 역할에 충실한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사랑은 무슨 사랑이야' 라는 생각도 들어 계속해서 생각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요즘 주말에는 여행을 가겠다라고 선언한 뒤에도 '우리와는 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해서 매번 미안하다고 이야기만 해놓고 혼자서 놀러다닌다고?'라는 생각과 '엄마가 여행을 가는 것을 제지시키는 건 내가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문제점은 남자문제입니다. 이제 이혼한지 반년밖에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만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는 이혼을 반대하던 입장에서 남자까지 만난다고 하면 정말 화가 날 것 같습니다. 약간... 이혼을 아직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건가 싶었습니다. 이 사실을 친구에게 상담받았으나 (중학교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엄마가 엄마의 인생을 살게 냅두는게 낫지 않을까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도 물론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려했지만 원점으로 돌아와 제 입장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이런 복잡한 생각들을 지닌채로 버티고있지만, 자해충동은 날이 갈 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중학교 친구들과 연락이 닿은 뒤로 중학교 친구들과 잘 지내다보니 자살충동이 점차 줄었었으나, 요즘 엄마의 행동으로 일어나는 생각충돌들이 계속해서 저를 괴롭힙니다. 오히려 아빠와는 자주 전화하면서 가끔 만나 밥한끼를 하는 등 괜찮아졌고, 엄마와의 사이가 많이 틀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전에 아빠가 폭력을 휘둘렀던 아빠가 생각나서 가끔 싫다고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전화를 한다던지..험악한 말을 한다던지 등..) 말을 한마디 잘못 꺼냈다간 엄마는 저에게 엄청 화를 내고는 계속 핀트가 어긋난 이야기들을 하며 저를 욕하고, "니 아빠 좋아하잖아? 니 아빠한테 가서 살아"라고 이야기하는 등 계속해서 화가나는 이야기들만 합니다. 대화자체가 안 통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조용히 흘러가는대로 버티고 있으나 엄마에게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기 싫어 관심이 받고싶다보니 자해충동이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은 이기적인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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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12345
· 3년 전
아니요.전혀 이기적이지않은것같아요, 제가 전문가가아니라 뭐라 조언도 말씀도 차마 드리기어렵지만, 글쓴이님 본인을 이제 그만 자책하시고, 조금씩 하나씩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