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데 너무 힘들어요 응원해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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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인데 너무 힘들어요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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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올해 고3된 학생이에요. 사실 전 지금 객관적으로 보면 이렇게까지 힘들어 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성적도 나쁘지 않아요. 4년 전부터 가고싶은 대학, 학과가 있어서 그 대학 학과만 바라보고 3년을 쭉 달려왔어요. 얼마 전에 입시상담을 했는데 제 성적 자체도 이대로 유지하면 제가 원하던 곳에 갈 수 있다고 했고요.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도대체 왜 공부를 하고있지?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게 뭐지? 하는 생각들이요... 사실 제가 정해뒀던 대학과 학과는 제 윗 형제들이 모두 지원했다가 떨어진 학교였고 부모님도 저라도 거기에 붙었으면 하는 마음에 저한테 늘상 입버릇처럼 그 대학 이야기를 꺼내곤 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냥 그 대학을 제 목표로 잡았어요. 그 당시의 저는 꿈이 없어서 방황하던 시기였고 어딘가 정착할 곳이 필요했거든요... 그렇게 힘든 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달려왔어요. 어느샌가 눈 떠보니 고3이더라고요. 저는 원래 남을 질투하거나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고3이라는 타이틀을 달자마자 갑자기 모든 게 아니꼽게 보이고 우울하고 심적으로 너무 힘든거에요. 제 친구는 전교권에서 논다고 장학금까지 받는데 저는 아무것도 아닌 애매하게 잘 하는 그 선에 있으니까요. 차라리 특출난 재능이 있다면 마음이 좀 편했을까요? 물론 남과 비교하면 끝없이 불행하다는 것도 알고있어요. 알고있는데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요새는 매일 밤 너무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아침 해가 뜨면 너무 무기력하고.. 하루하루 시험 디데이가 줄어들 때마다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아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쉽게 주변에 꺼내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간 주변인들이 저를 별로 좋지 않게 볼 것 같아서 두렵기 때문이에요... 저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제가 목표하던 대학에 갈 성적까지 맞춰뒀고 집도 가난한 편은 아니라 제가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왔으니까요. 그냥 고3이나 돼서 억지 부린다는 취급 받을까봐 두려워요. 저는요 요새 죽고싶다가도 죽고싶지 않아요. 저는 제가 너무 좋고 저를 너무 사랑하고 제 주변인들도 너무 사랑하거든요.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내가 밉다가도 어느 순간부턴 그 부정적인 생각을 합리화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저를 발견해요. 오늘도 새벽에 이불 속에 들어가서 숨 죽여 우는데 너무 비참하고 힘들고 다 그만두고 싶어지는 거에요... 누군가 저를 위로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냥 짧게 힘내자라는 말도 좋으니까 다 괜찮다고 조바심내지 않아도 된다고 다른 사람 입으로 듣고싶어요.
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위로해주세요우울해고3위로무서워스트레스받아우울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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