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내 친구들 안녕 내 10년지기 친구들아 우리 만난지 벌써 10년이나 되었다 그동안 좋은 일 나쁜 일 참 많았지... 그래도 우리 10년동안 잘 지냈다 맛있는 것도 많이먹고 좋은 곳도 많이 가고 학생 때 만나 성인이 되어 술도 마시고 너무너무 좋은 시간들이었어 그런데 나 좀 지친다.. 솔직히 지친다는 생각한지 좀 되었어 한...2~3년 정도.. 근데 이렇게 친구관계 이어나가는 이유가 뭔지알아?? 무서워서 너네까지 없으면 나 진짜 인생 헛살았다고 생각이 들까봐 성인이 되어 모임통장도 일부러 만들어서 묶어논거야 그리고 너네가 너무너무 좋아서 편하고 내 이야기 잘 들어주고 나를 위해주어서 너무 좋아서 그랬어 근데 이제는 힘들다 내가 그냥 친구 없는게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어 작년에 나 수술했을때 내가 몇번이나 말했는데... 수술당일 날 나 수술끝나고 카톡할때까지 문자전화 한통 없더라 나 수술 끝나고 진통제 맞고 한참 있다가 나 수술했어라고 하니까 너네가 뭐라고했는지 알아?? 아 오늘 수술했지 잘했어?? 라고 했잖아 근데 나 괜찮았어 평일이고 너네 공부하랴 일하랴 바쁘니까 까먹었을 수도있어 그런데 나 많이 아프고 심심하고 이제 내가 좋아하는 술도 못마신다고 했을때 너네 어떡해?? 힘내~~ 이거 한마디였어 그리고 심심하다고 했을때 유튜브봐 요새 재밌는거 많더라 이랬잖아 솔직히 수술하고 유튜브 볼 기운이 있겠니... 퇴원하고 너네가 만나자고했는데 내가 직장때문에 식당 못간다니까 너네가 노상까자고해서 너네집 앞 놀이터에서 노상깠잖아 작년 9월에.. 나 너네 만나는게 너무 좋아서 얼른 나갔지 그리고 만나서 먹을때 너네 술먹고싶다고 그래서 내가 먹으라고 하니까 홀랑 사오더라 자랑도아니고 좋은것도 아니지만 너네 나 술좋아하는거 알잖아 먹고싶은데 아파서 못먹는 거 얼마나 힘들고 마음아픈지 알잖아.. 근데 너네 어떡해.. 우리만 먹어서.. 그런데 이런 안주는 먹어야대 너 얼굴안좋다 괜찮아?? 이러면서 먹는 이유가 뭔데.. 나 그날 진짜 기분 별로였고 나 그날 수술한 곳 철심빼고 회복기간이었어.. 너네 알고 있었니.. 그 추운날 철심뺀자리 두꺼운 옷 입고 있어도 시리고 저릿한거 근데 나 그냥 장난으로 괜찮다고 나 이제 술안먹을꺼고 생각도 안난다고 웃으면서 넘어갔어 너네 많이 먹으라고 괜찮다고... 너네 나 잘 알잖아 몰라?? 우리 10년동안이나 봐왔는데 내가 거짓말하는지 안하는지 몰라?? 진짜 그런거면 조금 마음 상할것같다 그리고.... 너네 그거 아니 나 오늘 생일이다 나 너네 생일 일주일전마다 카운트다운시키고 생일날 우리 회비에서 생일축하금 주고 당일날 12시 땡 지나면 카톡도 1등으로 해주고 다했어 회비로 축하금 주기전에는 생일선물 꼬박꼬박 사주고 만나서 맛있는거 사주고 너네한테 쓰는 돈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 내가 못해도 너네가 좋아하고 맛있어하면 괜찮고 나도 그게 좋고 맛있었어 그냥 너네가 좋았어 너네도 그랬겠지 나랑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이었겠지 근데 오늘 난 너네한테 뭐니... 나 오늘 생일이야 많은거 안바래 생일축하금 어차피 통장에서 내가 빼내면 그만이야 잊어버린거야..?? 내 생일..나 오늘 하루종일 기다렸어 너네 문자 카톡 전화 근데 이 시간까지 아무 연락이 없네 그런데도 나 12시까지 기다려보려고 그래 한번 까먹었을 수도있지 오늘 바빠서 그렇지?? 마지막에 축하해주려고 문자안했어 미안해라고 말해줘 그럼 나 너네한테 서운한거 다 싹 내려가고 다시 웃으면서 만날 수 있을것같아 나 너네한테 질척거리는거 알아 징징거리고 엉겨붙고 하는거 알아 관심 좀 가져주라... 관심받고싶어하는거 이상한거 아는데 나 너네한테 관심받고싶다 1시간 남았다 내일이 오면 나 다시 생각해볼께 그거 하나 까먹었다고 그런다고 속좁다고 해도 좋아 난 할 만큼했어 여기 쓴 내용말고도 서운한거 많어 너네도 나한테 서운한거 많겠지?? 다 이야기하자 꽁꽁 숨겨둔거 다 이야기하자 기다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