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렌다? 좋아한다? 하는 감정을 잘 못 느끼고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동성|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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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렌다? 좋아한다? 하는 감정을 잘 못 느끼고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widpp999
·3년 전
안녕하세요, 전 중학생 여자입니다. 제목처럼 설렌다던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잘 못느끼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싫어하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거다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적어 봅니다. 일단 지금까지 누군가가 절 좋아하는 일은 있었어도,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한번도 없었어요. 호감? 관심? 이런 감정도 없었고 이성을 볼 때 그냥 나랑 성별이 다른 사람. 이렇게만 보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를 왜 사귀는지, 도대체 왜 필요한건지도 모르겠고 결혼 같은 것도 왜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으신 것도 아니고. 내 인생 하나 제대로 챙기기도 힘든데 남의 인생까지 책임지면서 살 생각 하니까 그렇게 살 바엔 그냥 혼자 늙고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 웹툰, 책 같은 걸 봐도 사람들이 이게 왜 설렌다는건지, 좋다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공포나 스릴러, 액션, 추리, 코미디 그런 게 더 재밌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그런 장르에도 로맨스적인 부분이 잠깐이라도 나오면 뭔가 기분이 안좋거나 언짢아 져서 보기 싫어집니다. 그냥 판타지 같은 느낌이었어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 그러다가 최근에 저한테 연락을 많이 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은 사람이 나타났어요. 남자구요. 그래서 다른 학교인 친한 친구를 만나서 그 사람 얘기를 했는데 친구가 얘가 너한테 관심있는 게 맞는 것 같다, 했어요. 사실 그냥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근데 다음 날 학교에 가서 그 사람을 보자마자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나면서 갑자기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정말 '정'이란 게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쿵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전 그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였고, 그냥 좋지도 싫지도 않고 평범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들어서 저도 많이 당황했어요. 원래 이런 감정이 안들지 않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얼마 안가서 저한테 고백을 했습니다. 좋아한다고. 설마 설마 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정이 떨어진 수준이 아니라 그냥 완전히 싫어졌습니다. 정중하게 거절하고 돌아가는 순간에도 얼굴이 펴지지 않았어요.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순간 얼굴이 구겨졌는데 그걸 본 그 사람한테도 너무 미안한데 정말 싫어서 벽에 머리를 박을 뻔 했습니다. 오글거린다는 감정도 아니였고 그냥 너무 싫었습니다. 싫다는 것 말고 다른 기분이 들었다면 왜 날 좋아하지? 하는 생각 밖에 안 났던 것 같아요. 원래 보통 아무 감정 없던 사람이라도 날 좋아한다고 하면 설렌다 까진 아니여도 기분 좋다는 감정이 들지 않나요? 주변에선 거의 그렇다 해서 제가 이상한 건가 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다고 동성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왜 그런지 궁금해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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