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태연한 척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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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겉으론 태연한 척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힘들다. 왜 사나 싶다. 눈 뜨면 드는 생각은 나 왜 아직도 살아 있냐. 자려고 눈 감으면 드는 생각은 이대로 영원히 눈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그냥 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간이 멈추면 멈춘대로 괴로울테니까.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수많은 날들이 합쳐져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괴롭지 않았을 날들이 된다. 사는 게 참 엿같다. 그냥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날 못찾는 곳으로 가고 싶다. 다음생엔 고통을 느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 나도 충분히 힘든데 여기 마카에 나보다 힘든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도 슬프다. 나도 지금 너무 힘든데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인 분들의 글을 읽을때마다 자괴감이 든다. 왜 나는 지금이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까. 더 힘든 상황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왜 이렇게 벗어나지 못하나. 언제나 이곳에 글을 남기면 따뜻한 댓글들이 달렸고 내가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되었다. 힘들 때마다 글을 올리면 나를 감동시키는 댓글 하나가 나를 살려줬다. 내 마음 다 안 다는 듯 내가 예상치 못한 따뜻한 댓글들은 내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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