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엄마랑 싸웠어요. 엄마가 그저께 설거지를 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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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또 엄마랑 싸웠어요. 엄마가 그저께 설거지를 왜 내가 해야하냐며 화를 있는대로 내길래 오늘 내가 하겠다고 하니 싸웠어요. 난 설거지 내가 할게, 하고만 말했는데 자기가 할건데 왜 자꾸 신경을 긁냐며 언성을높이다가 결국 소리까지 질렀어요. 만취상태긴 했죠. 전 소리지르지않았어요. 차분하게 말했죠. 소리지른건 엄마였어요. 온갖 화풀이를 하며 소리를 지르다가, 재활용품쓰레기를 버리러 베란다에 오면서, 문열어라!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내가 꼴보기도 싫다는듯이 아주 우렁차게요. 저도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서, 엄마가 다시 들어온 뒤에 베란다 문을 세게 쾅!하고 닫았어요. 엄마는 충격받은듯이 쳐다보고만 있었어요. 내가 이렇게 힘든데, 니가 감히? 하는듯한 눈빛이었죠. 전 방에들어왔어요. 엄마가 훌쩍거리는소리가 났어요. 저도 울었어요. 소리지른것도 엄마고, 화풀이한것도 엄만데, 결국 또 나쁜건 나구나, 억울해서 울었어요. 엄마는 나한테 욕을하고 소리를 질러도 불쌍한 사람이고, 난 아무것도 못하고 베란다 문을 세게닫았다는것만으로도 시X년이됐어요. 그게 너무 억울해서 울었어요. 엄마가 나 죽이려고 안달이 난 것 같았어요. 내가 이렇게까지 못살게 구는데도 왜 버티고 살아있냐? 그러는것처럼 보였어요. 2시간정도 울었어요. 울다가, 유서를 쓰다가, 엄마가 나한테 한 짓들을 적어내리다가, 손이 너무 떨리고 머리가 멍해서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다리랑 손이 너무 떨렸어요. 글씨가 흔들려서 못알아볼정도였어요. 그러다가 또 울었어요. 자해하고싶어서 칼로 손목을 그었는데 피가 안나서 울었어요. 이정도로 따가운데도 긁힌자국이 바로 아물었어요. 이렇게 튼튼하니까 다들 날 괴롭히는구나 싶었어요. 때리고 욕하고 화풀이를해서 갈갈이찢어버려도 금방 아무니까, 금방 돌아오니까 다들 날 괴롭히는구나 싶었어요. 아픈게 싫어서 칼을 세게 누르지 못했어요. 그런 내가 ***같아서 또 울었어요. 열댓번은 그은 것 같은데도 붓기만 하고 피가 안났어요. 아무도없어서 울었어요. 아무도 내 곁에 없는데, 엄마는 내게 실컷 화풀이를 하고도 내 욕을 같이해줄 사람들이 곁에있어서 부러웠어요. 내 편은 아무도 없는데, 모든 사람이 엄마편이에요. 나한테는 이해하라고만, 니 잘못이라고만 해요. 아무도없는게 슬퍼서 울었어요. 아무도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해주지않아서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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