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등바등 살고 있는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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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등바등 살고 있는거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uting
·3년 전
안녕하세요. 20대 직장인입니다. 저는 한 단계, 한 단계 계단을 올라가면서 사는 삶을 살고 있어요. 이런 제가 기특하다고 생각하고 행복합니다. 근데 요즘 이런 삶을 사는 제 걸음에 발이 자꾸 걸립니다. 마치 배터리가 완충이 되지 않고 50%씩만 충전되서 금방 소진되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런 고민을 말하면, “넌 지금도 충분히 멋져” “너가 너무 열심히 살아서 그래”라고 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라고 합니다. 저도 잠시 쉬고 싶어서 멈춘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랑 저를 자꾸 비교해요. 그러면서 “아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하면서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저는 에너지가 많을 때는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처럼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스스로를 놓아주고 쉬게 해주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한 거 같아요. 이럴 때 어떤 마음을 가지는게 좋을까요? 스스로를 아껴주고 싶은데 자꾸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 등 성장에만 초점을 두고 스스로를 아끼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힘들다강박걱정돼불안무기력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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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저는 저 자신에게 아주 잠시만 만족합니다."
#있는그대로
#나는
#썩괜찮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이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계시는군요.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면 마카님은 어떤 존재가 되는 걸까요?
🔎 원인 분석
"저는 저 자신에게 아주 잠시만 만족합니다." 마카님께서 적어주신 고민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마카님은 멈춰있는 사람을 어떻게 여기시나요? 성장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보이시나요?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마카님은 자신이 멈춰있을 때 스스로를 아낄 수 있으실까요? 노력은 했지만 성장하지 못하고 머물러있게 됐을 때에도 자신에 대해서 너그러우실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다 놓고 나태하고 게을러지는 자신을 볼때에도 스스로를 받아들이실 수 있을까요? 잘 못하면? 성과가 잘 나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 아니면? 멋진 사람이 아니면? 마카님은 어떤 존재가 되는 걸까요? 가만히 있고 아무것도 인정받지 못하는 마카님은 어떤 존재가 되는 걸까요? 성취감을 느끼고, 하나씩 얻어가고, 남에게 인정을 받고에 따라서 마카님의 존재는 달라질까요? 이 모든 것에 질문을 내려 볼 시간인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의 존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발전하든 발전하지 않든, 머물러 있는 상태든 마카님의 존재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상태이고 그대로입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나를 내려 놓는 방법은 이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안되고 마음 속에서 자꾸 반박하게 될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마카님의 존재는 변한적이 없다는 사실을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마카님은 한 번도 변한적이 없습니다. 변한 것은 마카님의 몸입니다. 마카님의 지식의 양이고, 사회적 위치입니다. 마카님의 평판이고, 마카님의 성격입니다. 마카님의 경제적능력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마카님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은 노력 여하와 상관없이 동일합니다. 사람들은 나 존재 그 자체를 보지 못하고 내가 가진 눈에 보이는 것들만 보고 나를 평가합니다. 사람들의 평가가 있고 나는 그 평가에 휘둘립니다. 그 평가가 내 존재인양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잘난 남들(=겉모습)과 자꾸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불행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에 대해서 낮게 평가하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머물러 있는 자신을 가치없게 생각하실 겁니다. 가치 없는 나를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또 다시 계속해서 발전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데도 말입니다. 반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재가 소중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을 자기를 우선하고 아낄줄 압니다. 자신을 둘러싼 조건들이 더 발전하도록 변하는 것을 고민하기보다 자신이 즐거운 것을 찾아갑니다. 나는 무엇을 할때 즐겁지? 행복하지? 인생의 목표가 거기서 시작합니다. 그에 반해 자신이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자신을 둘러싼 평가를 참고하고 평가에 집착하고 더 좋은 사람, 더 멋진 사람, 발전하는 사람을 추구하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도 도통 자신을 아낄 줄 모르게 됩니다. 쉴 때에도 방전이 됩니다. 마카님께서 이런 개념들이 너무 어렵게 다가오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살면서 이런 사실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때 방황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신이 어떤 귀한 존재인지 모르고 삽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모른 채 사는 것은 지도 없이, 목적지 없이 여행을 다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이 살아온 과정을 다시 되짚으면서 언제부터 이렇게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했는지 어린 시절에 나는 어떤 느낌으로 자랐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성격들은 반드시 어린시절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은 상담에서 하는 작업들입니다. 그래서 상담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심리상담은 심리적으로 꼭 증상이 있어야만 도움받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시는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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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s
· 3년 전
제 생각에는 자존감을 키우는게 중요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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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teller00
· 3년 전
답글을 남긴 적이 없는데, 제가 제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 이렇게 답글을 남깁니다. 제 20대 때 글쓴분과 똑같은 삶을 걸었습니다. 늘 채찍질을 하고 열심히 하고 남들보다 어린나이에 진급도 하고, 제가 이루는 성장이 기특하고 좋아서 계속 더 자신을 다그치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번아웃이 오고 잠시 쉬기로 했는데, 사실 그 기간동안 그 다음 성장을 위한 준비를 미친듯이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서 또다시 반복하며 열심히 일해서, 좋은평가를 받고 또 숨이차고 번아웃이 왔습니다. 번아웃이 와서 쉬는데 쉬면서 또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쉬는게 쉬는게 아니더군요. 20년이 더 지난 지금 내가 잘해온 일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놓치고 살아온 듯한데, 지금까지 해온, 이루어 놓은 것을 버리고 내가 즐기는 것을 하기에는 포기해야되는 것이 많아 그렇게 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 생각이 참 많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완벽주의와 늘 1등을 해야만 칭찬을 받았던 어린 시절의 영향으로 계속 남의 평가가 저에게 모티브가 되어왔습니다. 저도 요즘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조바심 나지 않게 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같이 힘내서 찾아보아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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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hade07
· 3년 전
저도 이 글을 읽는데 꼭 제 이야기를 듣는거 같네요. 처음 댓글을 달아 봅니다. 정말.. 요즘 같은 세상은 특히나 너무 힘든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비슷한 시기를 이민을 와서 살면서 겪기 시작했고 15년이 지난 지금 너무 큰 번아웃이 찾아와서 마음속으로 방황 중 입니다. 아무것을 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도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것을 인식 하는게 아직 많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속에 새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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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osilver
· 3년 전
'살아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 삶의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죠. 나에게 주어진 시간(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방향), 어떤 것이 내가 기대하는 삶(질)인가를 평생 고민하며 살아가는게 인간이지 싶습니다. 꼭 답을 얻어야만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답을 얻지 못해 힘겹고, 괴로울지라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 여정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면 본인에게 조금 더 관대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위에서 얘기한 것들을 결정짓는건 결국 본인 스스로 입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내 심연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보면 조금씩 안정이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힘내세요. :) 그리고 열심히, 본인에게 주어진 이 삶을 아끼고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