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으로 나자신이 혐오스러워졌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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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으로 나자신이 혐오스러워졌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hja21chja
·3년 전
어린아가와 친정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임신 중일때부터 몸이 안좋아 친정집 신세를 졌어요. 남편이 지방에서 일해서 주말부부인지라 평일에 혼자 있을수가 없어서요.. 1. 처음엔 몸안좋아 누워만 있고 제맘대로 되는 것이 없어 갑갑했어요. 정리와 청소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데 제집도 제방도 아닌 곳에 와있고 내가 생활하며 더럽히는 것들을 내 스스로 치울 수 없다는 것이 좌절스러웠어요. 정리한된 방을 보면 갑갑하고, 작은 방에서 지내는지라 짐 놔둘 곳도 없고 저도 불편했어요. 옷도 한벌로 겨울 버티구 그 단벌 옷 입고 애낳으러 갔어요. 12월부터 3월까지 외투 하나 입고 버텼어요... 2. 근데 저는 불편하게 나름 조심해서 살고 있는데 친정가족들에게는 오히려 미안하고 민폐가 되는 것 같아요. 누워있을 때는 혼자 할수있는게 없어서, 애낳고 와서는 애랑 세트로 와서 저는 아프고 애는 한두시간 간격으로 울고. 가족들은 물론 잘 돌봐주고 저를 잘 참아주지만 저는 계속 미안하고 짐이 되는 기분이에요. 특히 어머니한테요 3. 산후우울증이 온 것 같아요. 주변에서 저에게 뭐라고 말하면 다 고깝게 들려요. 엄마가 애기 봐줄테니 봐줄동안 운동하라고 배려해주시면 고마운건데, 엄마가 내대신 애봐주면 엄마가 힘들테니까 그게 미안해서 엄마한테 애 봐주지 말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해버려요. 그러고 나면 또 내가 왜그랫지 엄마한테 그런말 하려던게 아닌데 싶어서 내자신이 경멸스러워요. 말을 그따위로 한다는게 참 고마움을 표현해도 모자란데 미쳤다 싶고요. 날 도와주는건데 그게 힘든 거인걸 아니까 너무 미안해서 그냥 저 혼자 스스로 했음 좋겠고 누가 해줘도 퉁명스레 말하게되어요. 4. 근데 마음이 병들어서 절대 혼자 애기 보면 안될거같아요. 애기가 참 순해요. 그렇지만 아직 너무 어려서 혼자 돌보기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치는게 사실이에요. 남편이 도와주지 못하니 절대적으로 평일에 혼자라는 외로움이 있구요. 이렇게 마음이 병든 엄마가 봐준다는게 애기한테 미안하고 나는 왜 이따위 엄마일까 하는 자괴감이 들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경멸스럽기도 해요. 5. 마음이 병들어있으니 솔직히 운동도 하기 싫어요. 해봐야 홈트고 산후 스트레칭 검색해도 영상 몇개 안나오는데 할만한건 다 한번씩 해서 지겨워요. 운동하라는 얘기는 잔소리 같이 들리고 운동해야한다는건 아는데 운동해서 뭐하나 싶어요. 인생 최대의 몸무게에 맞는 옷은 하나도 없는데 집에서 깔짝깔짝 홈트해서 뭐하나 싶고 친구 결혼식 가야하는데.. 입고갈 옷이 한벌도 없어요. 거울볼땐 몰라도 사진찍어보면 확연히 부어있고 못생겨진 나자신이 보기싫어요. 6. 남편이 잘 도와주는 편이에요. 위에 쓴 모든 것들로 인해 많이 지쳐서 남편에게 못된말을 많이 해요. 비속어도 많이 쓰고 애기도 낳기 전으로 시간 되돌리고 싶다고 맨날 얘기해요. 험한 말 하고 그런 비인간적인 얘기하는 아내라고 생각하면 저라도 정떨어질것같아요. 남편은 참을성이 많지만 저를 언제까지 참아줄수 있겠어요. 그래서 또한번 인간 쓰레기가 되는 느낌이에요.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매력은 하나도 남지 않았고 이러다가 버림받아도 싸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도 정떨어졌을거에요. 7. 한편으론 우리가 주말부부라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고 싶어요. 내잘못이 아니라고... 옆에 있어주지 않았다고 원망하고 싶은데 그거 알고 결혼하고 알고 애낳은거라.. 그럼 내잘못인거지 남편 잘못이 아니잖아요.... 8. 시댁과 남편 애기 ... 와 저는 다른 세상 사람 같아요. 애기 예뻐하는 시댁, 시댁네 아들인 남편이 한통속 같고 저는 소외감이 들어요. 그들은 가족이고 저는 애낳아주는 인간에 불과한 기분이에요. 시댁은 제 건강이나 제 안녕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겉으론 걱정해도 한순간이고 애 위주고 무조건 애만 이뻐해요. 애앞에서 니네엄마는 며느리 사랑은 받지도 못하고 너 낳아버려서 끝났다고 하세요. 너가 최고라고. 장난 농담으로 말씀하신거고 평소에 많이 베풀어주시는 시댁이지만 이런 말들 들을때마다 서운해요. 제가 산후에 많이 아플때도 제걱정은 한참뒤에 애 이쁘단 수다 엄청 떨고나서 한마디 할까말까에요. 시댁은 역시 시댁이구나 하고 기대가 없는 상탠데도 서운해요. 시댁에 애 델구 갈때도 저 몸 아픈데도 간건대 제걱정 아무도 안했어요. 그저 애가 이쁘단 이야기만 줄창 하다 오고 저 쉬라고 방에 들여보내고 남편이랑 시댁이랑 애 델구 놀고 전 방에 있고 소외감 엄청 드네요. 근데 억울해요. 매일 애보고 힘들고 아픈건 나고 평소에 도와주지도 않고 평일에 도움 안되는 남편이랑 시댁은 애 이쁠때만 잠시 하루이틀 애보고 끝이잖아요. 힘든꼴은 다 내몫 같아요. 시댁 얘긴 에피소드도 할얘기도 많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이만큼만 써요. 제자신이 싫기도 하고 어쩌다 이지경이 됐나 불쌍하기도 해요. 남들 다하는 출산육아 고작 한명 낳고 고작 두달 키우면서 이정도라니 나약해빠졌다 싶어요. 나 하나 우울하면 온가족에게 영향이 가니까 죄책감이 들고 나자신이 경멸스러워요. 그거하나 못참나 싶어서요. 나 하나 우울한걸로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고 나의 상황이 온전치 않아서 짐이 되는것 같아요. 애한테도 이런 엄마 밑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요. 그게 가장 큰거같아요. 내가 이런 엄마라서 애한테 너무 미안해요. 그래서 태어나게 한게 미안한데 이 생각 자체가 너무 애한테 미안해요. 이미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수없잖아요.. 애기는 너무 이쁜데 사실 시간 돌리고 싶지않은데 너무 힘들고 내편이 없고 몸이 아프니까 홧김에 심한말도 많이 하고 시간 돌리고 싶다고도 많이 말했어요. 마음이 병들어서 도움이 절실한데 병원에 가는건 두렵고 가족들에게 민망하고 시간적 여유도 잘 나지 않아요. 괜히 털어놨다가 더 상처받을 것도 두려워요. 길고 우울한 글 혹시 읽어주셨다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짜증나힘들다속상해애기야미안해우울산후우울증우울해자기혐오외로워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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