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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저는 고등학교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약을 먹으며 견뎌내고있어요. 저는 교사가 하고싶지 않습니다. 좋은 학교 좋은 사범대를 나왔지만 매일 수업에 들어가기 직전마다 공황발작을 겪습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이 뛰고 현기증이나고 토할거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건 저 밖에 없습니다. 가족들도 이 사실을 몰라요. 저만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있습니다. 저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원하는 꿈이 따로 있었습니다. 교사가 하고싶었던 적은 1학년 이후로 없어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 꿈을 위해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마 평생 이루지 못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대로 살아가기 너무 힘들어요. 그냥 이대로 삶을 마감하는게 답인가 고민도 많이 됩니다. 학생들의 고민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시기가 있었는데 나도 성적때문에 죽고싶고 대학때문에 죽고싶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힘든 시기를 버텨서 도달한 곳이 이런 지옥이라니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고달프기만 한지 억울하기도 합니다. 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 걸까요.
우울무기력해속상해힘들다그일을하는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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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년 전
진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그일을하는 #그사람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현실적인 문제를 위해 힘들게 공부하여 교사를 택하셨지만 매 수업시간 마다 힘들고 약을 먹으면서 버티고 계시네요. 어떤 기분일지 상상만 해도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본인은 정말 오죽하실까요. 이렇게 버티면서 사는 것만이 답인지 고민이 되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막막하셔서 사연 남겨주셨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매일 수업시간 마다 힘들다니 굉장한 압박감을 견뎌내시는 것 같아요. 겨우 힘들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교사가 되어서 살지만 정작 본인의 삶을 살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살아가기 힘들고, 정말 억울하실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되리라고 예측을 못하셨을 거예요. 그저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힘을 내셨겠지만 정작 필드에서 일을 하려니 정말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다면, 난 대체 뭘 위해 이렇게 고생했지? 하면서 지나온 시간들도 많이 생각나고 괴로우실 것 같아요. 좋은 대학 사범대라면 마카님은 성적을 올리고 유지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해오셨던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궁금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마카님은 어떤 이유로 사범대를 가시게 되었나요? 사범대를 통해 교사가 되는 것이 안정적일 것 같아서 선택하셨을까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마카님의 부모님의 제안이었을까요? 아니면 기대였을까요? 분명 이유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마카님에게 가장 영향력이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긍하셨을 수도 있겠지요. 청소년기에 진로를 정해야 하는 시점이 찾아오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직업탐방이나 자신의 성적, 추구하는 가치관등을 생각하도록 교육받겠지만, 사실 정말로 그 시기에 공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마카님께서도 교육자이시니 만큼 이런 교육심리학이나 진로상담 같은 과목들을 수료하셨을텐데 진로를 선택할 때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흥미 등을 고려한다고 했을 때, 의외로 놓치는 것이 '내가 누구인가?' 입니다. 여기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것은 '지식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정말 깊이있는 자기탐색 과정을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 그 자체, 그리고 돈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인데, 어째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진로를 택할 때 '그 일을 하는 사람'만 쏙 빼놓고 기준을 정하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다른 사람 보기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일을 아무리 해도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그 일을 하는 나는 매일 괴롭고 고단한데, 대체 무엇이 중요한지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상황이 된 것이지요. 사실, 그런 말씀을 드리는 저 조차도 사실 그런 고민을 저 역시도 30살 때 시작했습니다. 청소년기때 해야 할 것을 약 15년이나 늦게 시작하게 된 것이네요. IT직장을 3년씩이나 다니던 제가, 인생의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정말 큰 혼란이었고, 제 인생 전체를 뒤 흔들만큼의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 때 뼈저리게 깨달은 것은 내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고 살아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누구든 모든 인생을 다 직진으로 살 수는 없었겠지만 내가 누구인지 몰랐던 저는 거의 10년을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완전한 진로를 찾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벌이는 직장인일 때 보다 훨씬 못 벌지 몰라도 저는 지금의 일에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마카님은 그 직업을 계속해서 유지하시는 이유가 어떤 것인가요? 사실 조금이라도 좋은 부분이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하루하루 그 괴로움을 이겨낼만큼의 가치 있는 기쁨? 가치있는 다른 무엇인가를 가져다 주는 것일까요? 아니면 안정감만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요? 사연에는 마카님의 이야기가 없어서 오직 추측할 뿐이지만 안정감만을 위해서라고 한다면, 그거 하나만을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잃으셨을 것 같고, 길을 잃은 느낌은 아닐까? 지켜보는 저도 같이 마음이 아픕니다. 가족분들이 전혀 모른다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는 참 슬픕니다. 매일 괴로움을 견뎌야 하는 것은 마카님 본인이신데 혼자서 그것을 다 감당하고 계시네요. 돈은 안정적으로 벌지 몰라도 마음은 불안정하시게 되었어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지나간 일을 자책하는 것은 앞으로의 선택을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이 결코 아니라 생각합니다. 과거에 대한 자책은 우울감만 남길뿐입니다. 그렇지만 왜 그런 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깊은 자기-이해는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해줍니다. 자기-이해란 것은 '나는 그때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것입니다. 마카님은 지금이라도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교사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내가 진로를 선택할 때 가장 영향을 받았던 것은 무엇이며 무엇을 보고 자랐기에 그런 가치관을 갖게 되었는지 예를 들면 안정적인 직장이라면, 내게 안정적인 직장이 가장 중요한 가치관을 가져다주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등등 자기-탐색을 통한 자기-이해가 필요합니다. 매일 수업시간 마다 느껴지는 것들, 수업이 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수업이 가져다주는 공포감, 불안감은 어떤 것들에 의해 유발하게 되는 것인지 이 모든 엉킨 실타레를 풀다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임을 깨달으시게 되실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냐는 답변에 제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산다고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산다고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부모님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내가 인정받기 위해서 사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노력하는 방향을 생각해볼때 내 만족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VS 다른 사람의 인정의 만족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 한다면, 내 만족은 나에게 달려있지만, 다른 사람의 인정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내가 더 안정적으로 만족하고 살려면, 내 만족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이득일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그저 오직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이런 다른 사람들의 개인적인 생각들과 마카님의 생각을 함께 공유하며 지내시다 보면 마카님이 스스로 얻어가시는 것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저는 마카님이 지금 겪고 있는 곤란함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만일 이런 저런 환경적으로 사정이 좋지 않으시다면 상담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자기-탐색, 자기-이해는 사실 상담에서 많이 하는 주제들입니다. 그리고 생각의 교환들도 그렇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상담전문가들에게 맡겨주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lemonday
2년 전
예전에 유투브에서 원래 교사였는데 타투가 너무 하고싶어서 타투이스트가 되신 여자분 사연을 본적있어요.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업을 관두고 왜그러냐고 했지만 본인이 진짜 하고싶은 일을 하니 정말 행복해보이더라구요. 어느정도 자금만 확보되신다면 하고싶은 일에 언제든지 뛰어들어도 되지않을까요?
twy12
2년 전
‘나빌레라’ 라는 웹툰을 아시나요? 70대 할아버지가 발레를 배우는 내용입니다. 꿈을 이루는데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인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도 본인이 최우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다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우선 꿈과 관련된 작은 부분부터 접근해서 다가가보면 좋을것같아요. 예를들어 수의사가 되고싶다면 처음부터 의대지원에 전념하기보다는 먼저 유기견 봉사활동에 참여해서 내가 동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물을 대하는 나의 생각과 태도 등을 경험을 통해 알아보는거죠. 분명 본인의 꿈과 관련된 자그마한 일들이 많이 있을거에요. 그런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성취감도 생기실거고 방향성도 설정하실 수 있게 될거에요. 그동안 힘든 시간들 버텨내느라 고생많았고 견뎌줘서 고마워요. 지금부터는 하고싶은 일을 하나씩 해나가는 거에요! 하기싫은 일도 잘 해냈는데 하고싶은 일은 더 잘 해내실거라 충분히 믿어요. 항상 응원할게요🍀
cannottto
2년 전
그냥 한번.....그냥 한번 원하는거에 뛰어들어보세요..교사시험까지 성공하신분이 뭔들 못하시겠어요..비꼬는거 아니고 주변에 진짜 비슷한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서 그래요.
lucystar
2년 전
지금이라도 원하는 꿈대로 사시면 좋겠어요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