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신용불량자가 돼요. 스무살 때 열심히 일하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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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esy1004
·3년 전
곧 신용불량자가 돼요. 스무살 때 열심히 일하며 만들었던 신용카드를 엄마 손에 쥐어준 게 모든 원흉의 시작이었어요. 사실대로 적자면 제가 쥐어준 건 아니었어요. 집으로 날아온 신용카드 우편을 보고서 엄마가 일방적으로 제 신용카드를 가져간 거였어요. 엄마는 나를 평생 혼자 키우며 새 옷 한 벌 못 사입어봤다며 제 신용카드로 가구를 사고, 명품 가방을 사고, 대출을 하기 시작했어요. 지금 제 나이는 어느새 스물네살이고 공황장애 때문에 다니던 카페는 그만뒀어요. 제 인생을 누군가에게 빚진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이렇게 고통으로 갚아내야 하는 건가 싶고, 이 정도의 불행을 감내해야 할 만큼 큰 죄를 지었던가 생각하게 돼요. 내가 전생에 엄마를 죽인 건 아닐까? 아니면 엄마의 일가족을 살해했나? 그런 생각도 하구요. 엄마가 평생 혼자서 저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신 건 알지만 그 대가로 저도 많이 맞으며 컸어요. 삐쩍 마른 5살의 여자아이였는데 커텐봉으로 때리고, 마리카락을 휘감고 벽에 내치고, 속옷까지 전부 벗겨 동냥해오라며 락앤락 통을 쥐어주고 집 밖으로 내보내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도 듣고... 눈치 없이 태어난 죗값을 충분히 치룬 것 같은데 왜 엄마는 평생을 억울해 했을까요? 엄마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수면제와 알코올 과다 복용으로 하반신 장애가 오셨어요. 유년기에는 실컷 때리더니 자아가 생기려니까 엄마의 대소변을 받느라 학교를 못 가게 됐어요. 정말 엄마에게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평생 혼자 딸 키운 불쌍한 엄마’를 버린 매정한 딸이 될까봐 그러지도 못했어요. 그 죄책감, 벗어날 수 없는 현실감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매일 독촉 전화가 와요. 070,053,010... 다양하게도 걸려와요. 정말 하루도 쉰 적 없이 일해왔고, 그렇게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면서도 단 한 번도 나쁜길로 간 적 없었는데. 왜 내 인생은 밑 빠진 독일까요. 약물 중독으로 하반신 장애가 된 엄마는 여전히 마약성 약을 복용하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자요. 그런 엄마 때문에 전 정신과 약도 못 먹어요. 돈이 없어서 저렴한 축에 든다는 전화 상담조차 받을 수 없고, 하루하루 견뎌내고만 있어요. 언젠가라도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훗날에라도 이 글을 발자취처럼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오늘 이 글을 남긴 건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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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3년 전
법률구조공단이나 신용회복위윈회등을 통해 개인파산또는 회생을 알아보시는것이 좋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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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nnyhyo
· 3년 전
이 글이 당신에게 어떤 느낌으로 보이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29살 다시 새로 직장에 취업한 능력없는 여자에요. 저의 경우에는 부모님의 신호위반으로 졸지에 태어나 상황 외면으로 인해 방치된 채 자랐어요. 배우는건 없었고 잘못 된 상황에는 맞았습니다. 친구 사귀는 법도 남들을 배려하는 것도 무엇도 배우지 못 해서 친구도 없고 사귀어도 금방 외톨이가 됬구요. 학창시절 내내 은따였습니다. 부모님은 9살때 이혼해서 아빠랑 사는 동안 저는 할머니의 시집살이와 너만 없었다면 하는 소리를 듣고 자랐네요. 성인이 되도 달라지는건 없고 바라기만 하더군요. 그래도 부모라고 명의까지 빌려줬다가 사업이 망하고 국세만 2300이 체납되어 있는 상황이구요.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신불자가 됬을 겁니다. 신불자와 다름 없어요. 현재는 자취를 하고 있는데도 제 신용카드를 한도만 낮추고 돌려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신용카드건을 청산하고 모든 인연을 끊을거에요. 내 인생은 한번도 생각하지 않고 본인만 생각하시는데 제가 딸 도리를 더이상 왜 하겠어요. 저는 명의를 빌려주고 뒷통수를 세게 맞았어요. 세무소에가서 못 낸다 저더러 우는 소리 하랍니다. 오래 걸리겠지요 신용도 회복은 .그치만 여기서 잘라내지 않는다면 영원히 반복 될거에요. 용기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지 않겠어요? 저와 같은 용기가 필요해 보여요. 가장 힘든 원인 부터 해결 해야 다음을 생각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길게 적었는데 본인 생각과 다르다면 미안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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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y1004 (글쓴이)
· 3년 전
@SSunnyhyo 늘 용기와 단호함이 부족해서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다고 저 역시 생각해요. 제가 엄마에게서 카드를 빼앗지 못하고, 엄마와의 관계에서 겁부터 먹었던 게 후회가 됩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저도 이제는 딸 도리를 하지 않으려구요. 끊어낼 건 끊어내고 더 이상 죄책감도 가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해요. 댓글을 본 건 어제였지만 공황장애로 너무 힘들었던 탓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바로 드릴 수가 없었어요. 이제라도 인사드리고, 저희 두 사람의 앞 날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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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nnyhyo
· 3년 전
도움이 되었다고 하셔서 많이 기쁘네요 , 새벽에 쓴 탓도 있지만 제 상황과 겹쳐지면서 더 제가 쓴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많이 주위에서 연을 끊어라했는데 가족이랍시고 명의 빌려준게 이꼬라지입니다. 사실 아직도 저는 매일 새벽 숨죽여 울고 있지만 마음 먹었으니 좀 더 나은 삶을 바라보려고 해요. 공황장애로 너무 힘드시겠지만 글쓴이도 맘 굳게 먹고 오늘 날씨가 너무 좋더군요 편의점 캔커피라도 들고 큰 공원가서 햇볕도 쬐면서 따뜻한 햇볕이 곧 글쓴이꺼고 그 햇볕을 맞이하러 지금은 힘든거라고 생각해요 맨 윗분 댓글처럼 신용회복위원회 꼭 알아보고요-! 요즘 검색하면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우리 앞 날에 봄이 오기까지가 힘든가봅니다 . 인생의 한파 잘 견뎌서 예쁘게 꽃 피워봐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