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졸업하니 그냥 알고 지냈던 친구들에게서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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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중학교를 졸업하니 그냥 알고 지냈던 친구들에게서도 이따금씩 연락이 왔다. 대부분 어느 고등학교에 가는지 물어보는 거였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어쩌면 꽤 많은 사람들의 지난 날들에 나도 남아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제 힘들다고 하기도 멋쩍을 정도로 많이 지쳐있던 탓에 나라는 존재를 한없이 깎아내렸다. 가족들 외에 나를 제대로 기억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친한 친구도, 오랜 선생님도 떠올리지 못할만큼 판단력이 많이 흐려져 있었다. 타도시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 되었기에 나의 존재는 더욱 흐릿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 근래를 계기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지난 생각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치우쳐 있었던 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라지면 그들이 슬퍼할지 덤덤히 여길지 나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내가 그들의 삶 속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나는 나의 삶 속에 존재하고 그들의 삶 속에 존재한다. 나는 언젠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동시에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더 존재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왕이면 더 나은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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