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동반 자살 권유를 5번이나 받았어요. 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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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엄마의 동반 자살 권유를 5번이나 받았어요. 그간 자취하며 쌓이던 우울이 동시에 터진 탓에 집이 쓰레기집 되듯 되어버렸는데 그걸 보고 한번 전화를 2~3일에 한번 하는데 그때마다 제가 무기력하다 했더니 그럴거면 같이 그냥 죽어버리자고 그러셨어요. 엄마의 마음이 이해 되는 반 억울하고 죽고싶은맘 반 이러네요. 저런 말들이 제 두려움의 방어막을 몇개씩 찢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 그냥 아무 생각이 없네요,,, 좀 전에 제 생사를 궁금해 하는 친구가 연락 와서 있었던 일, 마음에 담고 있던 말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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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잘 살고 싶은 마음, 행복하고 싶은 마음
#등지지
#마세요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많이 우울하셨군요. 무기력한 마음을 어머님께 표현했더니 같이 죽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혼자 죽는 것은 두려움이 많아서 실행하기 어렵지만 같이 죽을 수 있다면 두려움이 덜어질 것입니다. 게다가 같이 죽자는 대상이 어머님이라면 더더욱 거리낌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상황에 더 위험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마카님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서 그에 따른 온전한 책임을 지는 아니기때문에 더 쉬워보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등떠밀려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사실 권유하는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죽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 원인 분석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저도 상담사이기 훨씬 이전에 자살충동에 시달렸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남들이 봤을때에는 아무런 것도 아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과 깊은 우울로 사는 이유를 찾지 못해서 죽고싶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정말 감사히도 여러 경험들로 인해서 오랜 우울을 떨쳐내고 살다가 지금은 그 경험으로 상담이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담이란 일을 하게 되며 내담자(상담받으시는 분들)분 들을 맞이하면서 죽고싶어하는 마음 뒤에 있는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잘 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행복하게 내 꿈을 이루며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원래의 마음이고 그것들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죽고 싶었던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죽고싶어하는 마음의 뒷면에는 이렇게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 마음은 제게도 있었다는 사실을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내 자신이 변하는 것에는 답이 없다는 기분과 내 존재에 대한 부적절감(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인간)으로 인해 죽음을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에 잘 살고, 지금에 만족하면 죽고싶은 이유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형태의 죽음은 내가 원한 죽음이 아닙니다. 나는 그저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았을 뿐입니다. 나는 잘 못산다는 느낌, 내 존재에 대한 잘못된 느낌에 속아서 죽음에 등떠밀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은 내가 원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것이 내 진짜 소망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마카님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마음에서 어떠 환경에서 살고 싶은지 분명 꿈꾸었던 시절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죽음이 마카님의 진정한 소망, 진정한 선택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아직 죽지 마세요. 아직 하지 않은 시도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의 인생의 앞면은 너무 암울하고 답이 없는 것 처럼 보여서 우울했겠지만 나는 내 인생의 아직 뒷면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것들을 확인하지 못한 채 벌써 죽는 것은 너무 억울합니다. 만에하나 마카님이 죽음을 선택한다 해도 그런 선택이 누군가에 의해 가볍게 느껴진다거나 등떠밀린다면, 이런 형태의 선택은 온전한 나의 선택이 아닙니다. 그것은 너무나 너무나 억울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지금이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어머님께서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어머님께서도 마카님과 마찬가지셨을 거예요. 마카님을 낳으시기 전, 행복한 삶을 꿈꾸셨을 거예요. 마카님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 어머님은 행복하셨을 거예요. 단지, 그것들이 잘 되지 않아서, 너무 힘이 들어서 지금 어떤 감정들에 속아서, 죽고싶다는 마음을 가지셨을 것이고 그 선택이 너무 두렵고 무섭기에 마카님과 함께 시도하려고 권유하셨을 거예요. 마카님과 마카님 어머님의 각각의 힘듦은 저로서는 아직 알 길이 없지만 두 분은 다른 이유로 힘드실 거예요. 우울감이긴 하지만 각자 다른 마음일 거예요. 각자 다른 죽음입니다. 너무나 우울하시면 약물의 도움을 받으시고 상담도 받으시기를 권장드려요. 사실은 마카님이 원치 않으셨겠지만, 부모님의 우울은 아이에게 유전됩니다. 그것은 유전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태어난 뒤 부모님의 양육환경에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마카님께서 원하신 삶이 아닙니다. 사정이 어려우시다면 무료상담시설의 도움을 꼭 받으세요. 자취 하셨다 하니 대학생이시면 대학교의 학생상담센터, 국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무료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머님의 권유를 받으셔서는 안됩니다. 마카님만의 온전한 선택이 아니예요. 이런 선택은 너무나 억울합니다.
꼭 도움을 받으셨으면 해요. 마카님께서 원래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삶을 살게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