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상담|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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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1029zmxn
·3년 전
저는 사회성이 아주 낮아요. 성격도 내향적이고 친구 사귀는 것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요. 사실 유치원때도 살짝 문제행동을 보였던 것 같긴 하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친한친구도 있었고 사이도 좋았거든요. 제가 이렇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2학년때 1학년 때 같은반이었지만 거의 말은 안 한 친구랑 조금 친해졌어요. 그 애랑 노는데 다른 반 된 친한친구가 화난 목소리와 표정으로 성까지 붙이면서 딱딱한 말투로 저를 부르더라고요. 같이 놀던 친구는 저랑 같이 놀자고 했더니 다른 반 된 친구가 나랑 단짝 안하고 싶냐고 그럴거면 너네반 애랑 놀아라고 자기 반으로 가버리더라고요. 그 뒤로 다른반 된 애랑 좀 자주 싸웠고 사이도 약간 틀어졌어요. 3학년 때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남자애랑 같은 반, 같은 모둠이 됐는데 제가 영어숙제를 이상하게 해왔다고 비웃는 것을 뒤로, 다른 애들까지 저를 괴롭혔고, 그래서 그런지 다들 저랑 같이 있는 것을 꺼려했죠. 그때쯤 제가 ADHD가 생긴 것 같아요. 그러다가 또 4학년이 됐는데 5학년 때까지 제가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됐어요. 작년에 알게됐는데 다 ADHD 증상이더라고요. 수업시간에는 집중을 안하고 돌아다니고, 책을 성의없게 쓰거나, 수업시간에 계속 쓸데없는 질문을 하고, 칠판에 욕설을 하고, 숙제도 제대로 안하거나, 집에 가려고 하거나 등등 이것때문에 매우 자주 혼났고, 위클래스에서 상담도 받았고, 심지어 교과서까지 다 싸서 교장선생님께 찾아가서 학교 안 다닌다고 한 적도 있고, 휴대폰까지 뺏긴 적도 있어요. 수업시간에는 딴짓만 하니까 점수도 20점 30점이었고요. 그래도 여기저기서 상담도 받고 하다보니 6학년 때부터 나아졌어요. 하지만 6학년 생활도 좋지 못했죠. ADHD가 완전히 없어진 것도 아니니까요. 뿐만 아니라 누가 제 앞에서 작게 말하거나 귓속말을 하면 제 욕을 했다고 생각하거나, 남들 앞에서 자기비하도 심하고, 너무 잘 울고, 하고싶은 말은 못하고 당하기만 하고, 적당히 자기주장도 내세우지를 못해요. 또 눈치 없는 말을 할 때도 있고,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6학년때도 약간의 괴롭힘을 당했어요. 초등학교 생활은 최악이었죠. 지금은 15살, 곧 중학교 2학년이 되는데 제가 다른 친구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살짝 불안해요. 혼자 다니는 건 전혀 창피하지 않은데 짝지어서 할 때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모르는 애랑 하고, 확실히 친구가 없으니까 심심하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 같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어하는 애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또래 애들은 주로 아이돌, 드라마, 영화에 관심이 많던데 저는 그런거에 관심도 없고 예능도 저랑 같은 예능보는 애는 찾아볼 수도 없고, 10대인데도 결혼, 임신, 육아, 건강, 심리학 같은 거에 관심이 많아요. 이것과 관련된 책들도 많이 읽는데 제 주변에서는 다들 이런 걸 안 읽고, 제가 이런 걸 읽는다고 하면 쟤는 왜 저런 걸 읽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제가 사람 만난 경험이 너무 없으니까 실제로 저만큼 비호감인 애를 학원에서 만났는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몰라 결국 학원을 끊어버렸고, 대학 때, 직장 때 인간관계를 어떻게 좋게 유지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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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24
· 3년 전
덤덤하게 말씀해 주셨지만 고민이 느껴져서 슬프네요. 상처받은 본인의 마음이 행동으로 그 행동이 다시 본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그게 반복되어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본인을 잘 들여다보며 나아지려고 노력하는게 정말 용기있어요. 멋지네요! 부모님께 말씀 드린적 있나요? 상처가 나면 병원을 가야 하는데 혼자서 치료하려고 하다보면 덧나고 더 벌어지고 아플 수 있어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좋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억눌린 감정도 많을텐데 마음병원에가서 전문가 선생님과 상담을 해봐요. 감기걸리면 병원가듯이 마음감기걸리면 병원 가는거에요 본인의 마음을 잘 들여다 봐주고 편안하게 풀어줄겁니다. 시간은 걸릴테지만 나 다으면 인간관계는 전문가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다 낫고 본인처럼 고민있는 친구도 도와주고 아무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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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zmxn (글쓴이)
· 3년 전
@how24 위로되는 댓글 고마워요ㅎㅎ 제가 정신과에 다니면서 전문의사선생님과 상담을 받고 있지만 거길 자주 가지도 않고 그냥 약만 먹기만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의사선생님께 이런 고민을 털어놓기도 좀 그렇기도 하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