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쉬면 도태된다는 강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불안|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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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쉬면 도태된다는 강박
커피콩_레벨_아이콘Amythespotted
·3년 전
완벽주의에 일 중독이 심해요. 완벽주의가 있다는 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일 중독이라는 걸 깨달은지는 얼마 안 되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열심히 한 덕에 남들이 부러워 하는 학교에 갔지만 진짜 문제는 대학을 들어가면서 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학기 중에는 하루도 쉰적 없이 매일 예습, 과제, 공부를 했고 방학 때는 시체처럼 누워만 있었어요. 공부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재미 있기만 한건 아니에요. 수석 졸업을 했지만 막상 졸업하고 돌이켜보니 남는게 학점 말고는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인턴, 동아리 등도 한게 없었고, 딱히 네트워킹도 전혀 안 해서 그 좋은 학교에서 인맥을 쌓은 것도 전혀 없고... 그냥 공부에 대한 집착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하는데 지금 제 모습이 대학 시절의 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개인 사업이라 내가 뛰는 만큼 돈을 버는거긴 하지만 주 7일 자는시간 빼고 일을 해요. 누구나 부러워 할만큼 돈을 버는데 저는 너무 공허해요. 일을 안 할 때는 또 대학시절 방학과 같이 시체처럼 누워만 있어요. 근데 저는 또 그 공허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다시 일을 더 많이 하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되어요. 피부질환이 전혀없던 사람인데 최근에는 온 몸에 알러지가 올라오고, 양쪽 눈에 다래끼가 3개씩 나더라고요. 죽을 병에 걸린줄 알았죠. 근데 그 상태에서도 3주를 참고 또 일을 하다가 정말 안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을 갔어요. 며칠이라도 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쉬고 다시 일을 했어요. 사실 전 제가 왜 이렇게까지 사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아요. 경상도 집안의 삼남매중에 언니와 남동생 사이에 끼인 둘째 딸이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인정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어서 항상 남들 눈치보고 감정적인 부모님 눈치보며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하며 살았는데 인정을 못 받아서 다른 형제들 보다 뛰어나려고 발악해온거에요. 사실 객관적으로 다른 형제들보다 한참 앞서나가는데 이제는 부모님의 인정이 문제가 아니라 일 중독이 제 성격으로 고착되어서 이제는 제가 그냥 이런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공부하는게 좋았고, 시간을 사기위해 돈을 버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제 삶을 돈에 바치는 느낌이에요. 하루라도 쉬면 도태되는 것 같고, 너무 불안해요. 그 불안증을 이겨내는 방법이 일 밖에 없어요. 이 나이에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해결 방법이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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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rosita
· 3년 전
그래서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계속 그렇게 일중독처럼 살고 싶으세요? 아님 막 당신이 상상하는 남들처럼 일중독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 싶으세요? 그거의 답은 당신에게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주변에서 이렇게해봐 저렇게 해봐 한들 당신에게 도움이 될까요? 그걸 벗어날 방법은 당신이 가지고 있어요. 이미 원인도 알고 계시네요. 이 글을 쓰신 이후부터 당신은 이미 알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는지를 그냥 확신이 필요했던거 아닐까요? 믿어보세요 당신을 해오신거 보면 충분히 뭘 하든 잘 해내실 수 있으시겠는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