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heretohide·3년 전
나 죽으면 나 그리워 해줬으면 좋겠어.
한심하다고 욕하지 않아줬으면 좋겠어.
적어도 죽은 나한테는 수고했다고 해줬으면 좋겠어.
한 두번쯤은 내가 여태껏 울었던 만큼 나를 생각하면서
숨도 못쉬고 울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 사진 앞에서 사랑했다고 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가지말라고 이미 간 나에게라도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얼마나 힘들었냐고 한 번 이라도 이해하려고
해줬으면 좋겠어.
나 하나로 충분했다고 해줬으면 좋겠어.
살아있어만 달라고 나 그대로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그럴 정도는 되는, 살아도 괜찮았을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딱 한 번만 후회했으면 좋겠어.
있을 때 조금 더 잘해줄 걸 하고 후회했으면 좋겠어.
나도 가기 전에 잘해줄게.
내 별 없는 능력으로 잘해줄게.
맛있는것도 먹자. 내가 사줄게.
내가 텅 빌때 까지 잘해줄게.
그리고 난 나 혼자라도 인사할게.
미안해. 그래도 나 미워하지말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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