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건강이 나쁘신 편도 아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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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건강이 나쁘신 편도 아니고, 어릴 적부터 사랑한다고 자주 말해주셨고, 제가 하고 싶다는 거 웬만하면 다 시켜주세요. 공부하라는 잔소리도 거의 안 하셨고, 어릴 때는 생일 때마다 손편지도 써주셨죠. 엄마는 제가 어릴 적부터 좋은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 엄청 공부하셨었고, 아빠는 가정적이고 장난도 많으신 편이세요. 어릴 땐 이런 점이 마냥 좋았어요. 근데 크면서 생각해보니까 안 좋았던 기억이 더 많더라구요. 우선 저를 엄청 놀리고 무시하세요. (특히 요즘 더 그러심) 제가 조그만 상처에 약 바르고 밴드붙이면 유난떤다고 하고, 제 방 보면 정신병 걸릴 것 같다고 하신 적도 있어요. 엄마는 저한테 '너 그러다 ***된다'고 하신 적도 있고, 아빠는 저에게 하는 말의 80%는 비꼬면서 저를 무시하고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이에요. 그리고 아빠는 화나면 상대방 얘기는 듣지도 않고 혼자 엄청 화내다가 화풀리면 혼자 기분 좋아지세요. 기분 안 좋으면 다른 사람한테 화풀이하고. +)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아보이면 언니랑 저를 걸고 넘어지시는데ㅋㅋㅋㅋ.. (근데 이게 옛날보단 좋아지신 거) 엄마는 제가 우울증 걸렸었고, 많이 힘들었다고 했을 때는 그렇구나 한 마디만 하고 별 반응도 안 해주셨었고, 어릴 적부터 돈 없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자라서 지금도 뭐 사달라고 말도 잘 못해요. 중고등학생 때는 영어 성적 때문에 생전 처음 아빠랑 소리지르면서 싸워봤고, 시험 끝나고 '공부하고 시험보느라 수고했어'라는 말도 거의 못 들어봤어요. 항상 거기서 만족하지 말라는 말만 들었지. 근데 이건 제가 공부를 못 했어서 어느 정도 이해는 해요. 그렇지만 서운하긴 했었어요.. 참다참다가 짜증내면 저보고 너무 진지한 성격이라고 하고, 왜 잔소리를 해 애한테~ 이러면서 또 비꼬아요. 절 그냥 짜증이 많고 불만이 많은 애로만 보고. 답답하고 화나서 정말로 미쳐버릴 것 같아요. 방금도 아빠가 오자마자 비꼬면서 뭐라고 해서 좋았던 기분 바닥쳤어요. 그걸로 짜증내니까 엄마는 날 못마땅하게 쳐다보고는 아빠한테 장난으로 한소리하고. 너무 스트레스받고 화나고 억울해서 울 것 같아서 혼자 방에서 이 글 쓰고 있어요.. 빨리 집 나가고 싶은데 지금은 알바도 못 하게 해요. 알바하다가 코로나 걸리면 엄마랑 아빠는 일터에서 잘리는 거라고 하면서 아빠가 못 하게 하시거든요. 근데 웃긴 건 뭔지 아세요? 그러면서 아빠는 산도 가고, 카페도 가고, 뮤지컬 보러 가자고 하고 그러세요ㅋㅋㅋㅋㅋ 한 달 용돈 5만원이라 사고 싶은 거 맘껏 못 사는데 그럴 때마다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돈 줄게' 이러시는데 제가 어떻게 그래요? 돈 좀 달라고 하면 뭐 살거냐고 끈질기게 물어보고 그러시는데. 지금 기억나는 건 이 정도네요. 너무 답답했는데 이렇게나마 글 쓰니까 좀 낫네요...
짜증나불만이야힘들다답답해괴로워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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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
· 3년 전
밴드를 붙이면, 붙이기 전에 소독도 해주었을텐데. 상처가 나을때까지 매일마다 확인래 주었을텐데, 시험을 보고나면 맛있는거라도 먹이고, 친구들과 노래방이라도 보내줬을텐데, 마음이 힘들어서 응어리를 꺼내어주면 아무리 힘들어도 들어주었을텐데. 정말 미안해요. 당신이 힘든데도 이런 말밖에 해주지 못해서.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기대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