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의 결혼식, 축의금 얼마 내는 게 맞다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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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illorila
·3년 전
이런 친구의 결혼식, 축의금 얼마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몇 년 간, 저를 감정 쓰레기통 취급해 온 오래된 친구가 있습니다. 손절각을 보고 있었는데 하필 청첩장을 받았네요. 일단 괴롭겠지만 결혼식은 참석할 예정입니다. "축의금 아끼려고 비겁하게 손절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저를 욕하고, 자신을 결혼식날 배신당한 피해자로 이미지 메이킹 할 기회는 열어주고 싶지 않거든요. 원래는 밝고 착한 친구였는데, 이렇게 손절하고픈 마음이 생기다니... 참으로 씁쓸하네요. 불만은 하나입니다. 다른 단점 다 참아 줄테니, 나를 감정 쓰레기통 취급 말아라. 물론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말도 해 보았습니다. 큰 소리쳤죠. "내가 네 감정 쓰레기통이냐?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으면서 몇년째 같은 하소연을 할 거면 차라리 일기장에 써라!" 라고요. 뭐, 물론 저라고 그 친구의 하소연 자체를 안 듣겠다는 건 아닙니다. 친구끼리 하소연 할 수 있죠. 다만 하소연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아래 몇 가지 사항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하소연을 듣는 것은 굉장히 힘든 감정 노동임. (그 부정적인 기운이 전달되어 듣는 이의 기분을 망칠 수도 있음) 둘째,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은 친구의 의무가 아님. 그저 배려일 뿐이므로, 친구가 자신의 하소연을 들어준다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함. 셋째, 하소연을 들어주는 친구의 말에 경청할 줄 알아야 함. 그것이 조언이든, 위로든. 자신의 감정에 심취해 자기 할 말만 연이어 해서는 안 된다는 뜻임. 넷째, 하소연을 들어주는 친구도 결국 사람임. 힘든 날이 분명 있음. 그런 날은 자신이 청자가 되어줄 것. 저어엉말 기본 아닙니까? 제가 하소연을 시작하면 바로 영혼을 잃어버리고 시큰둥해지는 그 친구. 심지어 뜬금없이 자신에 대한 얘기로 말을 돌려버리는 그 친구. 예의를 잃었다기보다는, 이제는 그냥 저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이 친구가 그동안 저를 *** 취급하게 놔 둔 제 잘못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쓰라리네요. 자,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이 친구랑 손절하려고 합니다. 거의 20년 지기 친구고요, 알고 지낸 세월이 긴 만큼 가족들끼리도 알고 지냅니다. 끝은 제가 지쳐서 떠나가지만, 그동안 그 친구에게 고마웠던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한때는 분명 둘도 없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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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lorila (글쓴이)
· 3년 전
@!014463d505d6949563d 와... 공감해 주시는 댓글보고 맘이 시원해졌어요. 25군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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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3년 전
긴 이야기보다는 마카님이 이미 어느정도 마음을 굳히신것 같아 글을 많이 줄였습니다 일단 제가 보기에 과거엔 좋은 관계였고 그만큼 믿었었기에 많은 의지를 하려고 했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단지 그 방향이 잘못잡혀서 일방적으로 자기 힘든부분만 얘기하고 상대방보다는 자기우선주의로 바뀐거겠지요 그사람의 속사정까지 이해하고 모든걸 들어주라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만큼 마카님도 오랜시간 고민했고 힘들어했으니 관계의 정리를 바라는 걸테니까요 3만원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요? 그 이상은 어차피 잘라낼 관계에 과한것 같고 만원만 주고 끝내기엔 축의금 손절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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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lorila (글쓴이)
· 3년 전
@l오르카l 맞아요.. 방향이 잘못된 거죠.. 그 친구의 관점에서는 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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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3년 전
섭섭하게 해드리려던건 아니었는데 ㅠㅠ 짧게 줄이려다보니 당연한 부분은 그냥 넘어가서 친구편만 든다고 생각하셨나봐요 3만원으로 책정한 이유가 보통 특별한관계나 친척,가족들은 30, 50 이상으로 축의금을 내지만 단순히 가까운 정도는 10-15 그냥저냥 아는 사이는 3-5 정도를 내더군요 정말 억지로 왔다 싶은 관계면 만원내기도 하구요 오랜시간 알고 지냈음에도 이제부터는 그냥저냥 아는사이란걸 의미할 수 있겠지요 섭섭해하지 마셔요 마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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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lorila (글쓴이)
· 3년 전
@l오르카l 엥! 섭섭하다뇨! ....이 표시 때문에 그렇게 보인 걸까요?? ㅜㅠㅜ 또 다른 관점 덕분에 깊은 생각에 빠진 사람처럼 보이려고 말 줄임표 쓴 거였..... 이렇게 또 설명과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한층 더 이해가 되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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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3년 전
아니시라면 다행이에요 오히려 제가 오해했었나봐요 :)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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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lorila (글쓴이)
· 3년 전
@l오르카l 이 새벽에 리스너 님 덕분에 훈훈해졌습니당^^ 즐거운 하루 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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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3년 전
기분이 조금이나마 나아지셨으면 저도 좋아요 :)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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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lorila (글쓴이)
· 3년 전
@!d5121673c20f1bd12cb 어머어머.. 정말 저랑 비슷한 일을 겪으셨네요. 안 가는게 답일까요 ㅜㅠ 흐아아아